9월23일부터 11월30일까지 울산 ‘만디’
반구천 암각화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념
전통과 현대를 잇는 미디어아트의 혁신
조계종 종정예하 중봉 성파대종사와 제자들의 10년 결실을 담은 ‘성파스님 옻칠 한국화 사제전(展)’이 9월 23일부터 11월 30일까지 울산 태화복합문화공간 ‘만디’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미술 전시회를 넘어 한국 전통문화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행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을 기념해 열리는 만큼, 울산의 고대 문화유산과 현대 불교예술이 만나는 뜻깊은 자리가 될 전망이다.
백미는 중봉 성파대종사의 역작으로 널리 알려진 ‘수중 설치 암각화’ 두 작품을 미디어아트로 구현한 것이다. 7000년 전 선사시대 사람들이 바위에 새긴 반구대 암각화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시공을 초월한 예술적 대화를 보여준다.

성파대종사의 수중 암각화 작품은 물속에 잠긴 암각화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문화유산 보존에 대한 간절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최신 미디어아트 기법으로 재현함으로써 관람객들은 고대 예술과 현대 기술의 조화로운 만남을 체험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이번 전시에는 성파대종사의 대표작들이 대거 출품된다. 특히 주목할 작품은 ‘수기맹호도(睡起猛虎圖)’다.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는 호랑이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담고 있으며, 전통 민화 속 ‘대호도’를 재해석한 대작이다. 포효하며 전진하는 호랑이의 강렬한 기운은 한민족의 기상과 불굴의 정신을 상징한다.
알루미늄판에 천연 옻칠로 창작한 ‘피안으로’는 불교의 핵심 가르침을 시각화한 작품이다. 탐진치 삼독을 버리고 차안(此岸)에서 피안(彼岸)으로 건너간다는 불교적 깨달음을 형상화한 이 작품은 물질문명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정신적 위안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전시가 특별한 또 다른 이유는 ‘옻칠’이라는 독특한 재료의 사용이다. 회화 재료 중 가장 다루기 어렵다는 옻칠은 인내와 정성을 요구하는 수행의 과정이다. 한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수십 번의 칠하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해야 하며, 수행자의 정진과 맥을 같이 한다.
종정예하의 지도로 ‘옻밭아카데미’에서 10년간 옻칠 한국화를 수련해온 제자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울산과 인근 지역에서 모인 이들은 성파대종사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조계종 울산사암연합회장 혜원스님은 “이번 전시는 울산이 산업도시를 넘어 문화예술도시로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반구대 암각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맞물려 울산의 문화적 위상을 한층 높이는 의미 있는 행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혜원스님은 “한없이 깊은 한국화의 전통과 수행과도 같은 옻칠 작업이 어우러진 작품들이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성찰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라며 “K-컬처의 가장 깊은 뿌리인 전통 한국화의 아름다움을 통해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되찾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울산의 새로운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태화복합문화공간 '만디'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의 특성과도 잘 어울린다. 제1, 2전시장을 모두 사용하는 대규모 전시로, 성파대종사와 제자들이 울산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전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개막식은 9월 23일 오후 2시에 열리며, 11월 30일까지 약 두 달간 계속된다. 이번 전시는 조계종 울산사암연합회가 주최하고 (사)태화복합문화공간이 주관하며, 울산광역시가 후원한다.
불교예술의 정수와 전통문화의 현대적 재해석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울산 시민들뿐만 아니라 전국의 문화예술 애호가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