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0일 인제 하늘내린센터서
2개 단체와 개인 2명 수상 영예
평화대상, 식량 지원 비영리 단체 ‘월드센트럴키친’
실천대상은 탈북자 지원 펼쳐온 ‘수잰 숄티’ 대표
김주연 평론가와 美 한국어 마을 ‘숲속의호수’ 문예대상
총무원장 진우스님 “수상자들 공적 다르나 뿌리 같아”

“생명을 존중하고 고통을 덜며, 서로를 일으키는 마음이 바로 만해 선사께서 밝히신 삶의 길입니다”
만해축전추진위원회(위원장 김용현, 동국대 교무부총장)는 9월10일 인제 하늘내린센터 대공연장에서 제29회 만해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올해 평화대상은 재난 현장에서 식사를 제공하며 위로와 희망을 전달하는 식량 지원 비영리 단체 ‘월드센트럴키친’이, 실천대상은 탈북자 지원과 북한의 인권 개선 활동을 펼쳐온 미국의 비정부기구 디펜스 포럼의 대표 수잰 숄티가 수상했다.
문예대상은 한국사회의 변동과 문학의 양상을 가치론의 관점에서 깊이 있게 탐구해온 김주연 문학평론가와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교수 로스 킹과 그의 제자 다프나 주르 교수가 운영하는 미국 미네소타 주 한국어 마을 ‘숲속의 호수’에게 돌아갔다.
이 자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제3교구본사 신흥사 주지 지혜스님, 백담사 주지 향성스님이 참석했다. 동국대에서는 윤재웅 총장, 김용현 교무부총장이 자리했으며 강천석 만해대상 심사위원장(조선일보 고문), 여중협 강원도 행정부지사, 최상기 인제군수, 김시성 강원도의회 의장(신흥사 신도회장), 이춘만 인제군의회 의장 등이 자리했다.
이날 시상식은 만해 한용운 스님을 추모하는 영상으로 시작했다. 이어 동국대 한국음악과 박천지, 박애리 교수와 재학생 축하공연을 선보였다. 김지헌 시인은 “만해 한용운 그가 가신지 여든 해 설악의 앞마당에서, 동해의 일만 파도 앞에서 우리는 다시 일어서야 한다. 세계가 놀랄 정도로 코리아를 저 높은 곳에 올려놓아야 한다”는 축시를 낭송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이날 법어에서 평화, 실천, 문예 등 3개 부문 수상자들의 활동을 소개했다. 진우스님은 “수상자들의 공적은 각기 다르나 그 뿌리는 같다”며 “생명을 존중하고 고통을 덜며, 서로를 일으키는 마음이 바로 만해 선사께서 밝히신 삶의 길”이라고 설했다.

윤재웅 동국대 총장은 축사에서 “만해선사께서는 불교종립 명문사학인 동국대학교의 제1회 졸업생이며 불교개혁에 앞장선 불교인,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 <님의 침묵>이라는 위대한 시집을 출간한 시인”이라며 “중도와 조화를 주제로 열린 올해 만해축전은 우리 사회의 갈등과 반목, 분열을 극복하고 화합과 공존, 공생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상기 인제군수는 환영사에서 “만해축전은 오랜 세월 동안 우리가 함께 지켜온 소중한 약속이자, 세대와 세대를 잇는 다리였다”며 “만해마을에서 백담으로 이어지는 만해의길, 무산의길을 더 고요하고 안전하게 가꾸고 있으며, 물길과 숲길을 따라 걸으며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다름을 배워 배려하는 문화가 일상에서 숨 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여중협 행정부지사가 대독한 대회사를 통해 “올해 만해축전의 주제는 중도와 조화”라며 “중도와 조화의 길은 만해 한용운 선생께서 평생 몸소 실천하신 삶의 지혜이자, 우리 사회가 화합하여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성 강원도의회 의장은 “우리 모두가 부처님과 만해선사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며 평화의 씨앗들을 세상에 심어간다면 분명 희망찬 내일이 열릴 것이라고 믿는다”고 인사말했다.

이춘만 인제군의회 의장도 “만해 선생께서 남기신 님의 침묵은 단순한 시가 아니라 시대를 깨우는 외침으로 만해정신은 인제군의 정신이자 우리 인류가 함께 가야할 길”이라고 인사했다.
만해축전은 만해 한용운(1879∼1944년)스님의 뜻을 기리기 위해 동국대와 강원도, 인제군, 조선일보, (재)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다. 축전의 백미인 만해대상은 평화대상, 실천대상, 문예대상 등 총 3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치며 기여한 인물과 단체에 수여한다.
시상식에서 앞서 강천석 심사위원장은 “올해도 숭고한 업적으로 인류의 귀감이 될 분들을 수상자로 모시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만해 선생님과 만해대상을 제정한 설악무산 큰스님도 하늘에서 굽어보시며 오늘의 수상자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호세 안드레스 대표를 대신해 총무원장 진우스님으로부터 평화대상 상패를 받은 카르멘 웡월드센트럴키친 아시아 담당 디렉터는 이번 수상은 월드센트럴키친의 활동을 인정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음식이 인간의 보편적인 권리이며 평화와 더 나은 미래를 구축하기 위한 첫번째 행동이라는 진리를 확인하는 계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만해 한용운 스님의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는 취지를 전했다.

실천대상을 받은 슈잰 숄티 대표는 만해 한용운 스님의 바람은 한민족이 자유와 행복을 누리며 사는 것이었다며 "앞으로도 북한 주민들을 위해 어두운 밤을 더욱 환히 밝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연 문학평론가는 만해스님이 한국문학에 끼친 지대한 영향을 소개하고 "감격스럽고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돼 기쁘다"는 문예대상 수상 소감을 전했다.

문예대상을 받은 숲속의 호수 다프나 주르 교수는 "한국어 마을을 완성해 전세계 미래 세대에게 한국어 학습의 영감을 심어줄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