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 종류
크게 小乘의 선과 大乘의 선으로 나눌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소승불교의 4선, 4무색정(四無色定), 9차제정(九次第定) 등이 유명합니다.
먼저 `4선`은 8정도(八正道) 중 정정(正定)의 구체적 내용으로서 의의를 지니는데, 곧 석가모니 생존시 사문(沙門)이라 불린 자유사상가들이 실천하고 있던 선정이 그 원형으로, 이것을 불교의 관념적 세계관인 삼계(三界)에 적용시켜 수정하여 편성한 것이 4선이며, 이는 색계(色界)에 해당됩니다.
제1선(初禪)은 온갖 욕구를 버리고 불선법(不善法)을 떠나 기쁨과 안락을 느끼지만, 분별과 사려가 남은 상태입니다.
제2선(二禪)은 분별과 사려가 가라앉고 마음이 통일되어 기쁨과 안락을 느끼는 상태이며,
제3선(三禪)은 기쁨과 안락도 버려서 마음이 평정하게 되고 정념(正念)과 정지(正知)가 작용하여 몸에 안락을 받은 상태입니다.
제4선(四禪)은 몸의 안락도 없게 되고 고락을 초월하여 마음의 평정에 의해 염(念)이 청정하게 된 상태이며, 이 단계에 이르러 마음의 안정과 지(知)의 활동이 동등하게 되어 해탈을 얻습니다.
`4무색정`은 삼계 중의 무색계(無色界：육체가 없는 세계)에서의 선정입니다.
제1의 공무변처(空無邊處)는 허공이 끝이 없음을 관찰하며,
제2의 식무변처(識無邊處)는 마음의 작용이 허공과 마찬가지로 끝이 없다고 관찰합니다.
제3의 무소유처(無所有處)는 아무것도 대상이 없다고 관찰하며,
제4의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는 상념(想念)도 없고 무상념(無想念)도 없다고 관찰하는 수행입니다.
`9차제정`은 당초에 서로 관계없이 설해졌던 4선, 4무색정(八等至)에 멸진정(滅盡定)을 더한 것입니다.
멸진정이란 마음의 작용도 완전히 없게 된 삼매를 말합니다.
한편 소승불교에서는 선의 방법도 다양하게 제시하는데 대표적으로 들 수 있는 것이 부정관(不淨觀), 자비관(慈悲觀), 인연관(因緣觀), 계분별관(界分別觀), 수식관(數息觀)이라는 5정심(五停心)이 있습니다.
부정관은 외관의 부정한 양상을 관찰하여 탐하는 마음을 바로잡는 관법이고,
자비관은 일체중생을 관찰하여 자비의 마음을 일으키고 노여움을 가라앉히는 관법이며,
인연관은 온갖 사물의 현상이 인연에 의해 생긴다는 도리를 관찰하여 어리석은 마음을 바로잡는 관법입니다.
계분별관은 5온, 18계 등을 관찰하여 사물에는 실체가 있다는 견해를 바로잡는 관법이며,
수식관은 호흡을 헤아려 산란한 마음을 다스리는 관법입니다.
한편 남방 상좌부에서는 10변처(十遍處), 10부정관, 10수념, 4범주, 4무색정, 식염상, 사계차별관이라는 40업처(四十業處)를 제시합니다.
10변처로는 색깔이나 형태를 지닌 10가지 구체적인 관찰 대상으로부터 점차 일반적인 개념을 마음에 떠올려 관찰하도록 노력하고,
10부정관은 묘지 등에 있는 시체가 변모하는 모습을 10단계로 나누어 관찰하는 것입니다.
대승불교에서의 선정은 6바라밀 가운데 제5의 선정바라밀에서 설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원칙적으로 대승의 선은 소승불교와 같은 번쇄한 체계화를 피하고, 단계적인 실천을 내적으로 통일하는 근거로서의 의미가 강합니다.
그래서 선은 번뇌를 끊지 않고서 깨달음을 얻는 근거이며, 어디에도 머무는 곳 없이 그 마음을 낳게 할 수 있는 원리가 됩니다.
그러나 선의 종류로는 엄청난 수에 이르는 대승경전이 제각기 선정에 대해 설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합니다.
그중에서 유명한 것은 “楞伽經 능가경”에서 설하는 다음과 같은 `4선`이 있습니다.
즉, 우부소행선愚夫所行禪：소승불교도 및 외도의 선정)
관찰의선(觀察義禪：의미를 관찰하는 선정으로서 공관의 선정)
반연여선(攀緣如禪：진리에 안주하여 망상을 낳지 않는 선정)
여래선(如來禪：모든 삼매를 포괄하는 최고의 선정)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