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인생 - 이 세상의 인연이 다하여 - 불교의 장례
번호 : 40172     조회수 : 10944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007-03-27 오후 1:49:24    
불교와 인생

6. 이 세상의 인연이 다하여

사람을 육체로만 판단할 때 사후에는 아무 것도 없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지수화풍(地水火風=흙,물,불,바람) 네 가지 원소로 이루어진 이 육체는 미혹한 중생의 마음 상태가 인연이 되어 이루어진 것으로 비록 인연이 다하여 육체는 없어진다고 해도 깨달음을 성취하지 못하는 한 여전히 미혹한 상태는 남는 것이다. 그렇지만 미혹한 마음도 본래 없는 것이므로 절대적인 깨달음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 또한 없는 것이다. 중생은 미혹 상태에 집착하여 육체를 잃은 후에도 여전히 어리석게도 미혹의 세상을 헤매이다 미혹된 몸을 받는다. 이것이 윤회(輪廻)다. 생전이냐 생후냐 하는 것은 오직 육체를 보느냐 못 보느냐의 차이 뿐이다.

윤회하는 영혼을 중유(中有)라고 부르는데, 아직 다음 생을 받지 못한 상태를 말하며, 부처님의 법을 설하여 극락으로 인도하는 천도의식은 바로 이 단계에서 행해진다.

1) 불교의 장례

죽은 이를 위해 장례 전에 행하는 의식을 시다림(尸다林)이라고 한다. 원래 인도의 시타림(sita-vana)에서 유래한 말로 시체를 버리는 추운 숲이라는 뜻이다.
이 말이 우리 나라에서는 망자를 위해 설법하는 것으로 뜻이 변했다. 시다림 법문은 신라시대 이후로 관습화되어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성행하였고 오늘날은 불교장례법으로 일반화되었다.

사람이 죽으면 망자에게 <무상게>를 일러주고 입관하기 전에 목욕의식을 행한다. 경은 보통 <<아미타경>>, <<금강경>>, <<반야심경>> 등을 독경하고 서방 극락세계에 계시는 아미타 부처님을 부르며 발원한다. 발원의 대상은 동서남북 중앙에 있는 화장세계 노사나불과 동방 만월세계 약사불, 서방 극락세계 아미타불, 남방 환희세계 보승불, 북방 무우세계 부동존불이다. 목욕을 시키고 수의를 입히는 매 단계마다 영가를 위한 법문이 있게 되는데, 이는 부처님께 귀의하여 좋은 곳으로 인도하여 천도하는 의미가 있다. 장례정차가 끝나면 발인을 하게 되는데, 임시로 단을 만들고 제물을 정돈한 후 영구를 모시고 나와 제단 앞에 모신다. 법주가 거불과 청혼을 한 다음 제문을 낭독한다. 법주의 법문이 끝나면 대중이 다함께 <<반야심경>>을 독송한 뒤 추도문을 낭독하고 동참자들이 순서대로 분향한다. 발인이 끝나면 인로왕번을 든 사람이 앞장서고 명정, 사진, 법주, 상제, 일가친척, 조문객의 순으로 진행한다.

불교의 전통적인 장례법은 화장이다. 이를 다비(茶毘)의식이라고도 한다. 나무와 숯, 가마니 등으로 화장장을 만들고 관을 올려놓은 후 거화편을 외우고 불을 붙인다. 불이 붙은 다음에는 미타단을 신설해서 불공을 올리고 영가를 일단 봉송한 뒤에 위패를 만들어 창의(唱衣)한다. 시신이 어느 정도 타면 뼈를 뒤집으며 기골편(起骨篇)을 하고 완전히 다 타서 불이 꺼지면 재 속에서 뼈를 수습하여 습골편(拾骨篇)을 한다. 뼈를 부수면서는 쇄골편(碎骨篇)을 하고, 마지막 재를 날리면서는 산골편(散骨篇)을 한다.

유교 풍습의 여파로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화장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르면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 부모로부터 받은 사대(육체)는 물질(흙,물,불,바람)의 인연이 화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죽은 후에까지 육체에 집착하여 이루어진 것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죽은 후에까지 육체에 집착하여 화장보다 매장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진정으로 고인을 위한다면 화장 후 납골을 수습해서 본처(본래 고향)로 흩어주고 절에 모셔서 천도재를 잘 지내드리면 좋을 것이다. 천도재를 올리고 난 다음에는 위패를 납골당에 모시든가 아니면 가까운 곳에 성스러운 가족탑을 세워서 모시는 것이 좋다.

요즘은 의학이 발달하여 병들어 아픈 사람도 다른 사람의 건강한 장기를 이식 받으면 생명을 연장할 수 있게 되었다. 보살은 중생을 위해 피와 살을 모두 다 준다고 하였는데, 하물며 죽은 이후에 이 육신에 대해 무엇을 아끼고 소중히 여길 것인가.
살아 생전에 장기기증 서약을 하고 다른 이의 생명을 살리는 데 나의 장기가 쓰여진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불자들은 자신과 남이 더불어 사는 윤리의식을 가져야 한다.

출처 : 조계종 포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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