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별 불교건축 (3)고려시대
번호 : 11163     조회수 : 32242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003-08-10 오후 2:38:54    
고려시대의 불교건축


고려시대에 들어 불교사원은 수도 개경을 중심으로 새롭게 많이 건립되었고, 동시에 지방에도 전국적으로 건립된 사찰이 많습니다.

특히 지방에 건립된 사찰들은 그 지방의 사회 경제 문화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며 하나의 도시적인 기능을 담당하였습니다. 따라서 사찰은 고대 사찰들과 달리 다양한 독립된 생활 공간을 가진 여러 개의 원으로 구성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러한 사찰에서는 종교의식과 스님들의 수행 도량의 기능 외에도 각종 물품의 생산과 소비활동이 이루어졌고, 또 신자들의 거주공간이 필요하였습니다. 전주 금산사,원주 법천사 등은 이러한 거대한 사원 공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찰들입니다.

고려 후기에 접어들어 고려사회는 무신들에 의하여 귀족사회는 해체되고 무신이 집권하게 되고, 또 오랜 기간 동안 원나라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무신집권에 의하여 불교계가 동요하자, 일부 교종계열의 사찰들은 무신세력에 반발하기도 하였고, 또 지방 산간에서는 새로운 종교운동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세속화된 불교계를 혁신하고자 결사운동을 벌인 보조 지눌(知訥, 1158-1210)이 수선사(지금의 송광사)를 중심으로 일으킨 정혜결사(定慧結社), 요세(了世, 1163-1245)가 강진 백련사를 중심으로 일으킨 백련결사 등은 대표적인 이 시기의 새로운 종교운동이었습니다.

이러한 사찰은 불교 행사와는 다른 분위기의 가람의 공간을 구성하여 사찰건축의 공간 구성을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케 하는데 기여하였는데 이 사찰들은 불규칙한 자연지형을 이용하여 필요한 곳에 다리를 놓고 계곡물을 사찰의 한 부분이 되게 하여 자연을 주인으로 삼아 거기에 순응하는 공간구성을 한 것이 특징입니다.

고려 말기에 접어들면서 고려말기의 불교계는 원(元)의 간섭기를 거치면서 침체하였고, 이 시기에 창건된 중요한 사찰은 거의 모두가 중앙 정치세력과 연관이 큰 곳이었습니다.

그 중의 대표적인 사찰로는 연탄 심원사,안변 석왕사, 양주 회암사 등이 있습니다 . 특히 고려말기에 이르러 우리나라 목조건축은 하나의 고유한 구조형식을 완성하는데, 이러한 실례를 봉정사 극락전,부석사 무량수전,수덕사 대웅전 등 현존하는 사찰내의 목조건물에서 볼 수 있습니다.

봉정사 극락전은 지금까지 알려진 건물로는 우리나라에서 연대가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서 통일신라시대의 목조 기법을 계승한 고려 초기의 건축 법식을 유지하고 있는 건물입니다.

부석사 무량수전은 세부적인 처리에서 봉정사 극락전과 구조 개념에서 수덕사 대웅전의 과도적인 기법을 보여주는 주심포 계열의 건물입니다. 수덕사 대웅전은 창건 연대(1308년)가 분명한 건물로서 육중한 양감, 평활한 입면비례, 공예품에 가까운 세부 구조의 섬세함에서 조형미가 빼어난 주심포계열의 건물입니다.

이들 건물에는 이 시기 건축의 특징인 기둥의 배흘림 기법, 귀솟음기법, 안쏠림기법 등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출처: 유권준의 인터넷으로 만나는 불교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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