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 만다라(曼茶羅)
만다라(曼茶羅)는 원래 원(圓)을 뜻하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밀교에서 사용하는 각종 도형을 가리킵니다. 정방형 속에 포함된 원형을 기본으로 하여, 중앙으로부터 상하 좌우가 대칭이 되도록하여 여러 부처와 존자를 정연하게 배치한 도형으로서, 깨달음을 얻은 부처의 내면세계 혹은 부처의 법신인 진실의 세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만다라는 우주 만물의 조화와 연관성 및 차별성을 부처님 모양의 그림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흔히 기하학적인 구조로 그려진 불보살의 그림(탱화?불화)을 만다라라고 부르는데 깨달음의 세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대체로 이 세상에 있는 것은 어느 하나도 무의미한 것은 없으며 각기 고유한 존재의미를 지니는 동시에 상호연관성을 갖는다는 것이 만다라의 세계관입니다. 따라서 넒은 의미에서 보면 우주 전체가 만다라라고 할 수 있는 것이지요. 만다라를 중시하는 밀교에서는 만다라에 4가지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만다라를 '만다'와 '라' 로 나누어, 만다는 '본질' '정수'이고 '라'는 '본질을 갖는다'는 뜻으로 해석합니다. 이 경우 본질이란 깨달음을 말하는 것으로 만다라는 '깨달음을 완성한 경지'를 의미합니다. 둘째로 깨달음을 얻는 장소라는 도량의 의미를 갖습니다. 또 제불(諸佛)을 모시는 단(壇)도 만다라라고 부릅니다.
만다라는 바퀴처럼 둥글게 두루 갖춤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상적으로는 어떤 것이 그것을 형성하는 데에 필요한 요소나 부분이 단 하나라도 빠짐없이 완전하게 구비된 상태를 나타냅니다. 밀교에서는 이 마나라는 그림으로만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원형의 단(壇)으로도 표현됩니다. 숭배의 대상들을 원형의 도형이나 원형의 단 위에 배치하는 풍습은 밀교의 초기에서부터, 더 거슬러 올라가서는 신비주의적 의식의 단계에서부터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대승적 세계관의 전형을 보여 주는 화엄경에서는 만다라가 하나의 사상으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율(律)에서는 부정을 피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의 만다라를 만들게 됨을 말하고 있습니다.
만다라의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대일경>의 만다라는 중앙부분이 발고 주변으로 감에 따라서 어둡게 되는 다중(多重)의 동심원(同心圓)으로 표현됩니다. 이 원의 반경을 이루는 것이 <대일경>의 항에서 설명한, 우리들 인간의 삶의 전과정, 즉 초발심에서 현등각에 이르는 삼아승지겁(三阿僧祗劫)의 자량집적의 고정, 또는 여실하게 자심(自心)을 알기 위한 열렬한 지적·실천적 노력의 과정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인생'이며, <대일경>은 이것을 '업수(業壽)'라고 표현합니다. 행위(업)와 그 행위의 결과인 생존의 연쇄를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영원한 도정을, 만다라의 중심에서 빛나는 비로자나를 향해서 계속 걸어가야 할 의무를 짊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걷기를 계속하는 한 우리는 비로자나의 삶을 살며 또 우리의 주체적 결의로 비로자나의 존속을 떠맡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 걸음을 멈춘다면 그 순간에 비로자나는 소멸됩니다. 이것이 반즉신성불형(反卽身成佛型)의 만다라입니다.
<금강정경>의 만다라는 이것과는 대조적으로 주위의 암흑과 두드러진 대조를 보이는 순백의 원형으로 표상되며 내부에 밝음의 변화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인간은 이 원의 바깥에 있으면서 자기에게 외적인 존재인 이 만다라 전체와 즉사적(卽事的)으로 합일(요가)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즉신성불이며 이 순백뿐인 원형의 즉신성불형 만다라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금강정경>의 만다라는 <대일경>의 만다라의 중심부, 즉 초지보리심 이상의 부분(이것을 경전은 '大金剛法界官'으로 그린 것일 것이다)이 독립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0 . 군다리금강만다라(軍茶利金剛曼茶羅)
만다라의 일종입니다．
군다리법을 수지(受持)하려면 먼저 이상을 그린다고 하는데，온몸은 청색이고 두눈은 적색이며 머리를 잡아 상투를 틀었습니다. 머리카락의 빛깔은 흑과 적이 섞인 것이 삼매화염과 같고 눈은 부릅떠 크게 성낸 모양을 하고 있으며 윗니를 다 드러내고서 아랫입술을 깨물어 잔뜩 화난 얼굴을 그린 도상입니다. 두 마리 붉은뱀의 머리를 교차시켜 길게 늘어뜨려 가슴에 대고 머리는 위로 향하고 있으며 여덟 개의 팔을 가지고 있습니다.
0 . 다라보살만다라(多羅菩薩曼茶羅)
대방광만수실리경(大方廣曼殊室利經)에 '다라보살만다라는 사방 3원(院)이다. 먼저 태중에 석가모니불이 사자좌에 앉아서 설법하는 모습을 그리고 우측에는 관자재보살이 연꽃 위에 앉아서 합장하고 위를 우러러 보며 흰 연꽃을 가지고 있으며 몸은 희고 붉은 영락으로 꾸미고 머리에는 보배관을 쓰고 왼쪽은 흰 신소를 둘렀으며 좌측에는 금강장 보살을 그리고 왼손에 금강저를 가졌으며 몸은 엷은 녹색의 빛깔을 하였다고 말하고 있다.
0 . 비생만다라(悲生曼茶羅)
3종의 만다라는 중태팔엽(中胎八葉)의 대비(大悲)로부터 일어나므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0 . 십계만다라(十界曼茶羅)
10계의 제존(諸尊)의 내림(來臨)을 권청(勸廳)한 만다라라는 뜻입니다.
일본의 일연종(日蓮宗)에서 본문(本門)의 본존 즉, 본래의 성스러운 진리의 세계를 상징적으로 문자에 의해 그림으로서 표현한 것입니다. 즉, 중앙에 <나무묘법연화경>이라는 제목을 대서(大書)하고, 4둘레에 석가·다보(多寶)의 2불, 4보살, 그외, 10계의 제존의 명호를 써넣은 것입니다. 이것은 묘법5자에 의해 나타나는 진실된 존재의 빛을 받아 모든 존재자가 본래적으로 구유(具有)하는 성스러운 현상, 즉 존재의 입장으로 되돌아간다는 것이지만, 그 작용의 상태 그대로가 본존이며, 그것을 도현(圖顯)한 것이 십계만다라(十界曼茶羅)입니다.
0 . 열반만다라(涅槃曼茶羅)
부처님이 입멸항 때의 회상을 그림으로 그린 것을 말하는 것으로, 열반상을 말하는 것이다.
모든 그림이 다 그러하겠지만 특히 불화는 단순한 아름다움이나 선을 추구하는 예술이 아니며, 불교적 이념에 입각한 주제를 그리는 성스러운 예술입니다. 따라서 좋은 불화는 기법이나 양식의 획기적인 업적보다 불교적인 이념이 얼마만큼 성공적으로 표현되었느냐가 중요합니다.
가령 불교가 모든 괴로움에서 해탈하는 것이 주목적이라면 가장 성공적인 불화는 이 괴로움에서 해탈 할 수 있는 장면을 가장 멋지게 그린 그림이라 할 수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