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처님과 가섭존자의 삼처전심 -
- 말하지 않아도 서로 뜻이 통함 -
마음과 마음으로 전한다고 할 때 “이심전심이지”라는 말을 쓴다. 말도 하지 않았는데 서로 뜻이 통할 때도 “이심전심이야”라고 한다. 흔한 말로 ‘척하면 알았을 때’도 ‘이심전심’이라고 한다. 문자가 아닌 마음으로 전한다 해서 이심전심(以心傳心)은 불립문자(不立文字) 언어도단(言語道斷), 그리고 직지인심(直指人心)이 수반된다. 교외별전(敎外別傳)이라고도 한다.
무엇을 글도 없이 말도 없이 타인의 마음속에 전해 줄 수 있는가? 그것을 알게해주는 기록이 부처님과 가섭존자 사이에 있었던 염화시중(拈花示衆)의 미소를 비롯한 삼처전심(三處傳心)이다.
영축산에서 설법을 하던 부처님께서 아무 말 없이 꽃을 들어 대중에게 보이셨다. 아무도 그 뜻을 알지 못했는데 가섭존자만이 부처님의 마음을 알고 빙그레 웃어 보였다. 두 번째 이심전심은 부처님께서 죽림정사 다자탑에서 설법하시던 중 남루한 차림으로 찾아와 대중들이 경멸하는 가섭존자에게 부처님께서는 아무말 없이 당신이 앉아 있던 자리의 반을 가섭에게 내어 주신다. 마음으로 아는 사람은 가섭과 부처님이 분별되지 않음을 본다. ‘다자탑전 반분좌(多子塔前 半分座)’의 이심전심이다. 세 번째는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찾아온 가섭에게 관 밖으로 두 발을 내어 보인 일이다. ‘사라쌍수하 곽시쌍부(娑羅雙樹下 槨示雙趺)’라고 한다. 굳이 말이 필요없는 사이, 상대의 의중을 헤아려 공감할 수 있을 때 이심전심으로 마음의 화합을 가질 수 있다.
요즈음 우리 사회에 이 마음(心)을 일컫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대통령의 마음을 일컫는 ‘김심(金心)’ ‘YS심(心)’이 그 대표라고 하겠다. 눈치빠른 정치인들은 그 ‘김심’을 파악하느라 정말로 헤아려야 할 민심(民心)은 안중에도 없다보니 정치며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닐까. 얼마남지 않은 대선에서는 무엇보다도 민심과 ‘이심전심’이 되는 그런 지도자가 배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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