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壬午年 새해에는 하시는 일 모두 원만하게 성취되시길 기원드립니다.
"修行"에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를 여쭈셨습니다.
修行이란 흔히들 깨달음을 얻기 위해 닦아 가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소승은 달리 생각합니다.
수행이란 修學, 修道의 기간을 거쳐서 衆生속에서 실천하여 행하는 것을 修行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修學을 하여 이 世上의 眞理를 배워 익혀야 합니다.
다시 말해 信(믿음)과 解(공부)라고 佛敎에서는 표현합니다.
그 배워 익히 학문과 지식을 바탕으로 修道를 해야 됩니다.
修道가 무르익으면 이 世上의 眞理를 모두 원만하게 이끌 수 있는 모든 것이 具足하여집니다.
그런 후에 衆生 속에서 行하는 行動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평범한 행동과 말이 아닌 진정한 慈悲의 마음으로 행동하게 됨으로 우리는 부처님같이 남을 돌본다고 하고, 그런 사람의 생각은 보통사람이 생각하는 것과는 차원이 틀린 너무나 慈悲스러운 行動과 말을 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순서(修學 - 修道 - 修行)로 行하는 모든 과정을 우리는 修道者의 길을 가는 修行者라 칭합니다.
그리고 "수행이란 것은 꼭 경전을 공부하며, 고행을 겸해야 하는것 입니까?"라고 여쭈셨는데요. 그러한 부분은 당연히 일분일 뿐입니다. 기도와 경전과 계행과 참선과 자비의 실천과 보시행과 자원봉사등등 모든 것이 아우러져서 수행이라는 결실을 맺는것이라고 생각하시면 정답입니다.
"스님들이 하시는 수행 방법은 솔직히 저 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무리"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이 모든 것을 일시적으로 단기간에 행하는 것이 아니라 몇 生(여러번 죽고 태어나고)을 거처셔 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한가지 한가지 긴 시간(여러 번 인가능로 다시 태어나면서)실천하시면 됩니다.
"불교에서는 자신을 갈고 닦음으로써 세상을 바르게 보는 눈을 기르고, 온갖 번뇌와 고통에서 벗어나며, 부처님과 같은 자비로운 마음을 갖을 수 있다는 가르침 때문입니다... 하지만,저같이 진정한 "수행"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힘들게 느껴지지 않을수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일상적인 일과와 집안을 돌보는 것도 바쁘고 힘든데, 또 다시 수도와 수행을 한다는 것은 힘듭니다. 하지만 일상적인 일 자체가 수도와 수행입니다.
인간이 살아가는 것 자체가 고행의 길이며 그 고행에서 조금 더 나를 돌보고, 더 나아가 남을 돌보는 실천수행이 곧 수행인 것입니다.
내가 살고 살아가는 것은 별다른 것이 아닙니다. 삶에서 내가 월급을 받기 위하여 일을 하지만 그 일은 사회와 국가와 회사를 위한 일이고 이 일이 중생을 위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 일 자체를 수도하는 마음으로 한다며는 그 일이 진지하고 세심하며 남을 위한 실천수행인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道를 닦는다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닦는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자기 마음속의 온갖 번뇌로부터 벗어나서 자유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 수행의 목적입니다.
나에게 아무런 번뇌도 없고 고통도 없으며 세상이 지극히 안락하여 아무런 모순도 갈등도 없이 모두가 행복하다면 수행같은 것은 하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수많은 번뇌와 갈등으로 혼탁하기 때문에 누구나 수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수행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부처님의 말씀 한마디라도 기억하고 실천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수행입니다.
불교에 귀의한 뒤에도 그 전의 삶이나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信心있는 불자라 하기 어렵습니다.
변화는 직접 실천할 때만 경험할 수 있습니다.
불교 교리를 아무리 많이 알고 있어도 의심이 많고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수행이라 하면 스님들만의 일이고 재가자는 복을 쌓는 정도로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불교가 종교인 이유는 삶의 구체적인 현실에서 힘을 주고 실천의 길을 제시해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고(苦)'로부터 해탈하고자 하며, "상구보리 하화중생"하는 대승보살도를 실천하는데 출가와 재가가 다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수행은 출재가를 막론하고 반드시 해야 할 이 세상 사람들의 본분인 것이다.
진리란 부처가 만든 것이 아니라 본래부터 있던 것으로 다만 그것을 깨달은 자가 부처이니,
누구나 진리를 깨달으면 부처입니다.
따라서 수행이란 불법승 삼보를 믿고 나도 그와 같이 부처가 되겠다고 원을 세워서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부처님과 같은 지극히 편안하고 안락하며 자유로운 해탈. 열반에 도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또한 자비와 지혜를 갖추어 人天의 스승이 되고 자기도 이롭고 남도 이로운 삶을 살고자 합니다.
그러나 맛있는 음식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는 배고픔을 채울 수 없고, 먹어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아무리 설명해도 그 맛은 전할 수 없듯이 이와 같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아무리 많이 알고 있어도 실천하여 스스로 체득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고, 그 경지는 다른 사람에게 말로 전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수행을 통해 직접 체득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불교입니다.
불교 공부를 조금이라도 한 사람은 이 말의 뜻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많은 불자들이 수행에 관심을 갖고 수행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냅니다.
그러나 실제로 수행생활을 하고 있는 재가불자는 극히 소수에 불과합니다.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수행을 위한 여러 가지 필수적인 조건들이 갖추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수행이 바르게 되고 나아가서 불도를 이루기 위해서는 첫째 수행을 왜 하려고 하는지 목적의식이 분명해야 합니다.
크고 바른 서원을 세우지 않으면 결코 성불이라는 목적지에 이를 수 없습니다.
둘째, 수행의 길은 반드시 자타가 함께 안락하며 무량한 공덕이 있음을 깊게 믿어야 합니다.
셋째, 자기의 근기에 맞게 적절한 수행방법을 제시하며 수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현상들에 대해 점검해 주고 바르게 이끌어 줄 수 있는 선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이와 같은 조건들 중에서 하나라도 갖추어지지 않으면 위없는 진리는 얻기 힘이 듭니다.
가까운 사찰이나 포교당을 찾아가셔서 스님네나 법사님들께 지도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항상 즐겁고 행복한 나날되십시오.
- 혜 안 합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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