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선과, 악인악과도 다 헛말이지요?
번호 : 5975     조회수 : 2618     작성자 : 球     작성일 : 2001-12-22 오후 11:10:23    
> 석영님께서 말씀하시길....

> 불교에서는 위에서 질문한 것처럼 사유와 인식의 오류를 바로잡기위해 중도를 말합니다.


말씀에 미혹의 안개가 겉이는 듯 합니다.
그러나 의혹의 안개가 겉이면 또 다시 의혹의 안개가 이는 것 아시지요? 돌 밭에서 돌을 골라 내다 보면 또 다시 돌이 올라 오는거 아시지요? 마치 아예 돌밭인 것 처럼......


어떤 나그네가 길을 가다가 감나무 가지에 먹음직 스러운 감이 매달려 있는 것을 발견 하였습니다.
나그네는 주위에서 돌맹이를 하나 주어 감나무 가지를 향해 힘껏 던졌습니다. 마침 돌맹이는 그 먹음직 스럽던 감이 달린 감나무 가지에 명중 했고 그 충격으로 감은 담밖으로 떨어졌습니다. 나그네는 담 밖 길위에 떨어진 감을 주어 주머니에 넣고 점심으로 감을 맛있게 먹는 상상을 하며 가던 길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감나무 가지에 부디친 돌맹이는 감을 담 밖으로 떨구고는 자신은 담안으로 떨어져 내렸습니다. 담 안의 감나무 아래에서는 마침 집주인이 감나무 주위에 자란 풀을 베고 있었는데 풀 숲에서는 독을 한껏 품은 독사 한마리가 풀베는 집주인의 손가락을 막 물어 버리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공교롭게도 감나무에 맞아 비낀 돌맹이가 집 주인을 손가락을 막 물려고하는 뱀의 머리 위에 떨어져 내렸습니다. 그러자 독사는 깜짝 놀라 주인을 공격하기를 포기하고 주변의 돌 무저기 속으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집주인은 자신이 독사에 물릴뻔 했다는 사실과 담 넘어에서 날아 들어온 돌맹이가 자신을 살렸다는 사실을 알아 차렸습니다.그리고는 돌맹이를 담 안으로 날려보낸 사람을 찾아 오도록 하였습니다.

나그네는 집주인의 집으로 안내되면서도 불안해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자신의 주머니 속에 말랑한 감을 만지작 거리며 자신이 이 감 하나로 인해 곤욕을 치를 것인지 아닌지 두렵기만 했습니다.


세간의 사리로 분별해 볼때 남의 집 감을 노려 돌을 던진 일은 악한 일이니 惡因이라고 할 수 있고 그 결과 독사를 물리쳐 주인을 구했으니 그건 善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군요?
그래서 그걸 합치면 惡因善果가 되는 것이 아닙니까?
더 나아가서 주인이 나그네에게 감을 훔친죄로 벌을 준다면 惡果이고 독사를 물리친 공으로 상을 준다면 善果가 되겠지요?
이런 論理라면 세상 일은 그저 사건과 현상만 있지 아무런 규칙도, 법칙도, 믿을 것도 없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이거 어쩌다 보니 무지 무지한 괴변으로 변했군요....
이글을 읽는 사람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현명한 요해를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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