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한국불교전통의례전승원, 기말시험 현장 공개
등록일 : 2021-06-11 동영상 

구족계를 받았다고 스님들의 공부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사미 시절 배운 공부가 스님이 되기 위한 과정이었다면 스님으로써의 진짜 실력 키우는 것은 수행과 교화를 위한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서다. 많은 승려전문교육기관에서 이뤄지는 교육이 그것들이다.

6월8일 서울 구룡사 열반전에서는 한국불교전통의례전승원(운영위원장 성견스님 구룡사 주지 / 학장 정오스님) 봄학기의 마지막 과정인 기말고사가 치러졌다. 중고교, 대학생들의 기말고사와는 사뭇 다른 스님들의 기말고사는 재가불자들에게도 공개되지 않는 특별한 기회다. 기말고사가 끝나면 방학에 앞서 조계종 교육원에서 연수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불교상장의례 연수가 남아있다. 이 연수는 6월15일부터 3회에 걸쳐 진행된다.



이날 기말고사는 봄학기 동안 배운 염불을 실습으로 평가하는 시간. 일반 교육과정으로 치자면 석사 과정에 해당하는 상용의례반 학인과 박사 과정의 연구반 학인 25명이 각자 준비한 염불을 시연했다.

학장 정오스님(조계종 어산종장)과 학감 보천스님, 교수사 성운스님의 심사를 기다리는 동안 굳은 자세로 줄을 맞춰 앉았다.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한 학인 스님은 실수를 연발하기도 했지만 함께 시험을 치루는 도반의 도움으로 고비를 넘겼다. 학인들의 염불이 흐름이 끈기거나 잘못된 소리가 나오면 심사석 스님들의 목소리는 더 엄해졌다. 2시간여의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열반전의 분위기는 무겁게 내려앉았다.

스님들의 기말고사를 주관한 학장 정오스님은 “그동안 키운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학인 스님들은 못내 아쉽겠지만, 오늘의 과정을 통해 소리 하나 만으로도 대중을 감화시키는 자비성(慈悲聲)에 눈뜨는 공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의례는 곧 부처님과 온전히 호흡하며 부처님을 시봉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수행의 큰 방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라”고 당부했다.



학인 스님들이 빠져나간 기말고사장. 학장 정오스님은 부처님 열반상 앞에서 한동안 머물렀다. 봄학기 내내 학인 스님들에게 했던 말을 다시 꺼냈다. “소리를 배울 때는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보아야 합니다. 소리라고 다 똑같은 소리가 아니거든요. 아래에서 위로 쭉 올라오는 소리, 내뱉는 소리, 지르는 소리, 모두가 달라서 그 오묘함을 알아야 비로소 자비성(慈悲聲)을 얻는 첫걸음을 내딛는 것입니다.

한국불교전통의례전승원은 조계종 승려전문교육기관 가운데 의례‧의식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특수교육기관이다. 2012년 설립 이후 어산작법학교, 통도사 염불대학원과 함께 3대 불교의례 전문교육기관으로 꼽힌다. 2년 과정의 상용의례반과 3년 과정의 연구반을 통해 불전기본의식, 상용의례, 의식 장단, 의식 이론, 불교무용, 한글 의식, 수륙작법 및 수륙재의 등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체계를 실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