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계총림 방장 고산당 혜원 대종사 원적
등록일 : 2021-03-24 동영상 



조계종 제29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쌍계총림 방장 고산 스님이 3월23일 오전 8시46분, 쌍계사 방장실에서 원적에 들었다. 세납 88세, 법랍 74세.

1933년 12월9일 울산시 울주군에서 태어난 스님은 13세때 입산 출가 해 3년 간 행자생활 후 1948년 3월 부산 범어사에서 동산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출가수행자의 길에 들어선 스님의 삶은 치열했다. 범어사, 해인사, 직지사, 청암사 선원 등에서 화두를 붙잡고 정진하면서도 부처님 경전과 율장을 놓지 않았다.

스님은 수행의 과정에서도 전법과 사찰불사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1972년 서울 조계사 주지를 맡아 처음으로 불교합창단을 창설하는 등 불교대중화에 앞장섰고, 1975년 폐사에 가깝던 쌍계사 주지를 맡아 대대적인 불사에 착수하면서 교구본사로서의 사격을 갖췄다. 부산 혜원정사, 부천 석왕사를 창건해 도심포교의 토대를 닦았으며, 통영 연화사에도 부처님 도량을 세워 낙후된 지역에 불연의 씨앗을 심었다.

“나는 한번 하고자 하는 일은 그 누가 반대해도 하고 마는 성정이다. 석가모니부처님이 출현해서 못하게 한다면 그만두지, 그렇지 않고는 지금까지 중도에 폐한 일은 없었다. 이러한 의지로 강사와 법사와 포교사와 율사와 선사의 길을 묵묵히 걸어왔다.” (‘지리산의 무쇠소’, 조계종출판사)

'지리산의 무쇠 소'라고 불리기도 한 고산 스님은 평생 수행자로서 강직함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 인물이었다. 옳다고 믿는 일에는 물러섬이 없었고, 부처님 법에 어긋나는 일이라 여길 때는 단호히 거부했다.

스님은 수행과 포교의 남다른 행적으로 1998년 종단사태로 혼란한 상황에서 많은 지지를 받으며 29대 총무원장에 선출됐다. 이후 절차상 하자에 의한 선거라는 법원의 판결로 1999년 총무원장 재선거가 치러졌지만 이를 거부하고 스스로 물러난 스님은 통영 연화사에서 수행과 포교에 매진하며 부처님 가르침을 전했다. 2006년 원로의원, 2008년 조계종 전계대화상에 이어 2013년 9월 쌍계총림 초대 방장에 추대돼 마지막까지 후학들을 지도했다.

고산 스님은 '春來萬像生躍動 秋來收藏待次期 我於一生幻人事 今朝收攝歸故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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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니 만물은 살아 약동하는데 가을이 오면 거두어 들여 다음 시기를 기다리네.
나의 일생은 허깨비 일과 같아서 오늘 아침에 거두어들여 옛 고향으로 돌아가도다' 라고 임종게를 남겼다.

영결식은 종단장으로 진행되며 분향소는 3월24일 오전 10시부터 쌍계사 팔영루와 서울 조계사, 부산 혜원정사, 부천 석왕사에 설치된다. 영결식은 3월27일 오전 10시 경내 도원암 앞에서 봉행된다. 다비장은 경내 연화대다. 055)883-1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