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장 거부한, 황교안 대표 이번엔 스님들에 ‘한우육포’
등록일 : 2020-01-22 동영상 

지난해 5월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합장 거부’로 논란을 일으켰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번에는 스님들에게 ‘육포세트’를 설 선물로 보내 구설수에 올랐다.

조계종 총무원 등에 따르면 황 대표는 설을 앞두고 지난 1월16~17일 중앙종회의장과 총무원 사서실장스님 앞으로 설 선물을 택배로 발송했다. 그러나 조계종에 배송된 설선물이 ‘한우 육포세트’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를 확인한 조계종 측 실무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유한국당 측은 논란이 커지자 당일 직원을 보내 해당선물을 긴급 회수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대표님이 올해 설 선물로 육포를 마련했지만, 불교계 쪽으로는 다른 선물을 준비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다른 곳으로 갈 육포가 잘못 배달됐고, 이를 안 뒤 조계종에 사람을 보내 직접 회수를 했다”고 해명했다. 황교안 대표도 1월20일 “제가 미숙하고 잘 몰라서 다른 종교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불교계에 사과드린다”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조계종 내부에서는 황교안 대표와 자유한국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황 대표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로 알려져 있는 데다 지난해 5월 경북지역의 한 사찰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합장을 거부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황 대표의 합장거부 논란과 관련해 강한 유감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종교평화위원회는 “황 대표가 스스로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것은 자연인 황교안이나 기독교인 황교안이기 때문이 아니라 거대 정당의 대표로서, 지도자로서 참석한 것이 분명함에도 개인의 생각과 입장만을 고집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논란이 된 것”이라며 “황 대표가 남을 존중하고 포용하기보다는 나만의 신앙을 우선으로 삼고자 한다면 공당의 대표직을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것이 황 대표 개인을 위해 행복한 길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육포 선물 논란과 관련해 조계종 한 관계자는 “야당 지도자라면 비록 자신의 신념과 다른 종교라 할지라도 그 종교에 대해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선물이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