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회 중앙종회 임시회 개회…무산·원각스님 대종사 특별전형도 동의
조계종단의 사법기관을 이끌 호계원장에 성타스님(동국대 이사장직무대행), 종단 포교종책을 이끌 포교원장에 지홍스님(불광사 회주)이 각각 선출됐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3월1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제205회 임시회를 개회하고 만장일치로 이같이 선출했다. 개회식에는 80명의 중앙종회의원 가운데 76명이 참석했다. 205회 임시회는 5일간의 회기로 종헌개정안과 종법개정안 총 25개 안건을 다루게 된다.
신임 호계원장 성타스님은 "여러가지 부덕한 소납을 호계원장으로 선출해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 종단의 기강을 엄정히 세워 종단위상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임 포교원장 지홍스님은 "포교 전법 교화가 처음이며 마지막으로 생각한다. 시대가 많이 다라졌기 때문에 현황을 잘 파악해 현 시대에서 어떻게 포교할 것인가를 의원스님들의 기대와 종도들의 바람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결산검사 위해 휴회…16일 오전10시 속개
이어 상정된 무산스님(신흥사 조실)과 원각스님(해인총림 방장)의 대종사 법계 특별전형 동의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으며, 불기2559(2015)년도 중앙종무기관 및 직영·특별분담사찰 결산검사의 건을 상정한 뒤 휴회에 들어갔다. 205회 임시회는 16일 오전 10시 속개할 예정이다.
중앙종회의장 "갈등과 논란 지혜롭게 조정
백년대계 마련 위한 기탄없는 의견 개진해달라"
앞서 개회식에서 중앙종회의장 성문스님은 “우리 종단도 그동안 점철되었던 반목과 갈등의 역사에서 원융과 대화합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에 직면해 있으며, 그를 위한 중앙종회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럴수록 교계 내외의 변화와 혁신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한편, 종도의 기본권을 보호하고 신장시키는 입법화에 적극 나섬으로써 진정한 종도들의 대의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번 임시회와 관련해서도 “우리 종단은 지속가능한 종단발전을 위해 재정과 인사, 선거제도, 수행풍토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질적 변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이처럼 변화와 혁신의 중차대한 시기에 종회의원의 의정활동이 곧 종단의 미래와 직결되어 있음을 항상 직시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성문스님은 “부의된 안건에 대해 종단 일부에서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제도개혁의 대의란 절대적이고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라, 종도들의 여망과 시대적 요구에 맞추어 합리적 대안을 찾아나가는 것이라 생각된다”며 “종단 내외의 갈등과 논란을 지혜롭게 조정하고, 승가의 화합을 통해 종단 백년대계를 마련하기 위한 기탄없는 의견 개진과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총무원장 "요즘 초심과 공심 화두로 삼아"
"소임자 당면과제 해결해 나가고 있나 살필때"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개회 인사말에서 “요즘 초심과 공심이라는 화두를 붙들고 있다”며 “소임기간 동안 종단 발전과 불교중흥의 기틀을 닦겠다는 목표에 얼마나 이르렀는지 점검을 계속하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재정적 기반 마련, 준비된 인재 육성 등 당면한 과제를 언급하고 “종단 소임자 모두가 초심과 공심으로 이런 과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는지 살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포교원장 선출안 부의와 관련해서는 “새로 모시게 될 포교원장스님을 중심으로 종단의 전법체계를 점검하고 일대 혁신의 디딤돌을 놓아야 할 때”라며 “수도권과 도심포교의 전형을 새롭게 창출하며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 신도종책을 점검하고 사찰의 전법 지원체계를 견고히 세워 명실상부한 사부대중 공동체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자승스님은 “앞으로의 세상은 우리가 겪어온 그 어떤 역사적 시기보다 빠른 변화와 발전이 진행될 것”이라며 “이런 세상의 변화와 마주해서는 오직 초심과 공심으로 종단과 불교의 미래를 위한 개혁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