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시대 제작된 국내 최대 석불입상인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이 국보로 승격됐다
. 1963년 보물
218호로 지정된 지
55년 만이다
. 문화재청
(청장 김종진
)은
4월
20일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을 국보 제
323호로 승격했다
.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은 고려 광종
(949~975)의 명으로 왕실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조각장 혜명
(惠明) 스님에 의해 제작됐다
. 혜명 스님은
1025년
(고려 현종
16) 거돈사지 원공국사탑비를 제작했다고 알려졌으며 당시 저명한 장인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
국내 최대 석불입상으로, 높이가 18.12m에 달하는 석조미륵보살입상은 관촉사가 있던 옛 지명인 은진면에 있다고 해서 일명 ‘은진미륵(恩津彌勒)’이라고도 불린다. 정제미와 이상미를 추구한 통일신라 조각과는 달리 파격적이고 대범한 미적 감각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국보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석조미륵보살입상은 압도적 크기의 화강암에서 느껴지는 육중함으로 고려의 권위와 상징을 보여준다. 목이 굵고 귀는 어깨까지 내려왔는데 이는 당시 유행했던 조각법으로 보물 제217호 부여 대조사 석조미륵보살입상 등 고려 전기 충청 지방에서 조성된 석불 입상들의 모델이 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문화재청은 “우리나라 불교신앙과 조각사에 있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인정돼 국보로 지정됐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날 19세기 대표적 학자이자 서화가였던 추사 김정희(1786~1856) 글씨 3점을 보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