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관촉사 ‘은진미륵’ 국보됐다
등록일 : 2018-04-21 동영상 


고려시대 제작된 국내 최대 석불입상인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이 국보로 승격됐다. 1963년 보물 218호로 지정된 지 55년 만이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420일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을 국보 제323호로 승격했다.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은 고려 광종(949~975)의 명으로 왕실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조각장 혜명(惠明) 스님에 의해 제작됐다. 혜명 스님은 1025(고려 현종 16) 거돈사지 원공국사탑비를 제작했다고 알려졌으며 당시 저명한 장인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국내 최대 석불입상으로, 높이가 18.12m에 달하는 석조미륵보살입상은 관촉사가 있던 옛 지명인 은진면에 있다고 해서 일명 은진미륵(恩津彌勒)’이라고도 불린다. 정제미와 이상미를 추구한 통일신라 조각과는 달리 파격적이고 대범한 미적 감각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국보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석조미륵보살입상은 압도적 크기의 화강암에서 느껴지는 육중함으로 고려의 권위와 상징을 보여준다. 목이 굵고 귀는 어깨까지 내려왔는데 이는 당시 유행했던 조각법으로 보물 제217호 부여 대조사 석조미륵보살입상 등 고려 전기 충청 지방에서 조성된 석불 입상들의 모델이 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문화재청은 우리나라 불교신앙과 조각사에 있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인정돼 국보로 지정됐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날 19세기 대표적 학자이자 서화가였던 추사 김정희(1786~1856) 글씨 3점을 보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