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사건 관련 조계종 대국민 참회문 발표…15일부터 100일간 참회

백양사 인근 관광호텔에서 스님들이 도박판을 벌인 사건과 관련 조계종 총무원이 대국민 참회문을 발표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11일 오후 ‘국민과 불자 여러분께 참회드린다’는 참회문을 통해 “세간의 욕망에 더욱 초연하여 인천의 스승이 되어야 할 수행자들이 최근 입에 올리기도 부끄러운 행위를 한 것에 대해, 불교를 아끼는 국민과 불자들에게 심려와 허탈감을 드린 것에 대해 깊이 참회드린다”고 밝혔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종단의 책임자로서 자비와 화합의 승가공동체를 바르게 이끌어오지 못한 것에 대해 부처님 전에 엎드려 참회한다”고 밝혔다.

자승 스님은 도박사건 관련자 엄정 처벌을 약속했다.

자승 스님은 “ 이미 밝힌 바와 같이 수행자답지 못한 이번 행위의 관련자들에 대해 소환하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실관계가 확인 되는대로 종법·령에 따라 조속히 엄중 처벌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또 “일부 스님들의 잘못된 행위로 인해 중생의 삶의 현장에서 보살행을 통해 평화와 행복의 연꽃을 피워 나가고 있는 많은 수행자들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승 스님은 승가공동체의 구현을 강조했다.

자승 스님은 “종단은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불교의 올곧은 전통을 이어가기 위한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 가겠다.”면서 “소외받는 이들의 곁에서, 생명을 살려나가는 삶의 현장에서 살아가는 승가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자승 스님은 참회문 발표와 함께 108참회 정진을 통해 종단이 참회하는 자세를 보이도록 앞장설 것도 약속했다.

자승 스님은 “총무원장으로서 지난날의 과오와 안일함에 대해 자성하며 종단 전체가 참회하고 자숙하는 모습으로 정진해 가겠다”면서 “총무원장인 저부터 108 참회 정진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자승 스님은 “국민과 불자들께서 종단이 자성하고 쇄신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날 참회문은 총무원장 스님이 직접 발표하지 않았다. 교계 언론사를 비롯한 언론사에 보도자료 형식으로 배포했다. 또 조계종 홈페이지에 참회문을 게재했다. 총무원 집행부가 10일 일괄사퇴하면서 총무원장을 제외하고는 발표할 책임자가 없는 상황이다.

자승 스님은 15일 오전 8시부터 100일간 매일 108 참회정진에 들어간다.  그동안 자승 스님은 매주 화요일 오전 7시 천일결사 정진단에서 1시간씩 정진해 왔다.

총무원은 “종단은 이번 사안을 계기로 승가공동체의 회복과 종단 쇄신을 위해 주요 지도자들의 연속 간담회 등을 개최하여 근본적인 쇄신 방안을 만들어 갈 계획” 이라고 덧붙였다.

조계종 참회문 발표에도 불구하고, 제2, 제3의 사건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갈수록 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