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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웅 포교사로 부터 합장이나 차수, 그리고 일어서고 앉는 동작, 좌선자세 등
절에서 행하여지는 여러가지 자세와 몸가짐에 대하여 알아본다.
양인화 포교사로 부터
戒(계), 定(정), 慧(혜) 에 대한 한자풀이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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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수 : |
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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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
불자의 몸가짐 - 임희웅 포교사 |
법회일자 : |
2003-0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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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를 받드는 재가불자는 평상시의 모든 행동이 겸허해야 하겠지만, 특히 우리의 집단 수행 장소인 절에서는 철저히 자기를 낮추고 모든 사람은 물론 모든 사물에게까지도 최상의 예(禮)를 갖추어 공경하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마음이 중요한 것이지 육신(肉身)인 몸의 자세가 아무려면 어때?’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수행의 초보단계에 있는 우리들에겐 몸으로 취하는 자세가 큰 영향을 미친다.
그릇이 흔들리지 않고 바로 놓여 있으면 그 속에 담긴 물은 잔잔하고 흔들림이 없지만, 그 그릇이 흔들리거나 기울어지면 물은 쏟아지고 만다. 우리의 몸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고, 마음은 그릇 속에 담긴 물이다. 그러므로 마음을 닦는 수행에는 항상 몸을 단정히 하는 것이 좋다. 이를 계(戒),정(定),혜(慧) 삼학(三學)으로 이야기 해 보면 계는 그릇과 같고, 정은 담긴 물과 같으며, 혜는 그 물에 비친 사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몸가짐을 잘 해야한다.
불교에서 말하는 계(戒)는 개인적인 약속이며, 율(律)은 집단의 행동규약이다. 절에서의 행동은 율에 해당하기 때문에 꼭 지켜야 항목이다.
절에서의 자세와 행동을 구분하여 보면 서있는 자세, 앉아 있는 자세, 걷는 동작, 앉고 서는 동작 등이 있으며, 손의 모양에 따라 기본자세인 합장과 차수(叉手)가 있다.
차수
차수는 두 손을 자연스럽게, 그리고 공손하게 마주잡는 자세이다. 손에 힘을 주지 말고 자연스럽게 손가락 부분이 서로 교차하게 하여, 왼손등의 손가락부분을 오른 손바닥의 손가락 부분으로 가볍게 잡는 자세이다. 또 손을 바꾸어 왼손으로 오른손을 잡아도 무방하며 각자 편한 방법을 취하면 된다. 합장의 변형된 자세이다.
합장
합장은 두 손바닥을 마주 합하는 자세이다. 우리가 도배할 때 벽지와 벽 사이에 틈이 생기면 안 되는 것처럼 두 손바닥 사이에 틈이 없다는 느낌이 들도록 서로 밀착시켜야 한다.
특히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이 따로 떨어지지 않도록 유의하여야 한다. 덧붙여 오른손의 손가락과 왼손의 손가락이 서로 어긋난 것도 올바른 합장이 아니다. 합장은 불자의 기본자세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따질 것 없이 무조건 반사작용에 의하여 취하게 되는 자연스런 자세로서, 두 손을 밀착시키고 서로 맞댄 손바닥의 체온을 통해 무엇인가 합쳐진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합장은 손을 통해서 나의 마음을 모으고, 나아가서 나와 남이 따로가 아닌 하나의 진리 위에 합쳐진 동일 생명이라는 무언의 선언이기도 하다.
차수와 합장은 서 있을 때 뿐만 아니라 앉아 있을 때에도 같은 요령으로 자세를 취할 수가 있으며, 차수의 경우 마주잡은 두 손을 단정하게 무릎 위에 놓으면 된다. 차수와 합장은 각각 다른 자세처럼 보이나 두 손을 하나로 모은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으며, 합장 후에 바로 두 손을 하나로 모은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합장 후에 바로 두 손이 분리되는 것을 막는 자세가 바로 차수 자세인 것이다. 따라서 차수 자세는 합장의 보조적인 자세라 할 수 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합장보다 차수 자세가 더 적합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법회시 법사의 법문을 경청할 때에는 계속 합장을 하고 있는 것보다는 손을 단정히 무릎위에 올려놓은 차수 자세가 더 적합한 자세라 할 수 있다.
합장의 순서
합장의 예비동작은 차수이다. 부드럽고 유연한 차수 자세에서 올바른 합장 자세가 이루어진다. 올바른 합장을 하려면 먼저 올바른 차수 자세를 취하고, 팔꿈치의 위치가 변하지 않게 고정시킨 상태에서 마주 잡은 손을 위로 올려 두 팔목이 명치끝에 위치하도록 한다. 그런 다음 두 손바닥을 합쳐 합장자세에 들어간다.
합장한 두 손은 손끝이 곧바로 위를 향하게 해야 하는데, 사람의 몸은 기계가 아니므로 각자의 신체 조건에 따라 지면으로부터 수직이 되도록 손의 위치를 정해야 된다. 그리고 손이 지나치게 밑으로 처지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합장한 손을 아주 자연스럽게 위로 세운다. 이 때 팔굽은 몸에 너무 붙이지 말고 합장한 손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내려뜨린 기분으로 하여 팔이 겨드랑이에서 약간 떨어지게 한다.
합장한 두 팔은 일직선에 가깝도록 하며 손과 가슴의 간격은 주먹하나 들어갈 정도가 좋다.
합장은 경건한 마음이 담긴 자세이므로 손을 받들어 모신다는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유지해야 하며 불필요하게 좌우로 움직인다든가 위아래로 흔드는 등의 동작은 삼가야 된다. 절을 할 때에도 처음에 취한 합장의 자세가 흩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차수 자세에서 합장 자세로 들어갈 때에 불필요하게 큰 원을 그려 손을 이마 높이까지 올렸다가 합장 자세로 내려오는 이상한 행동은 올바른 합장 순서라고 할 수가 없다. 간단하면서도 정확한 동작의 연속으로 합장 자세를 취해야 한다.
앉고 서는 동작
앉고 서는 동작은 주로 법당에서의 올바른 행동이 요구되는 동작이다. 잠시 혹은 오랫동안 앉아 있기 위하여 자리에 앉는 경우, 또는 앉아 있다가 절을 하기 위해서 서는 경우, 부처님 전에 향, 초 등의 공양을 올리기 위하여 일어서는 경우가 종종있다.
이러한 자세의 변화를 가져오는 동작은 자칫 잘못하면 경박하거나 오만하게 보일 수가 있고, 정돈된 마음을 산란하게 만들기 쉬우므로 특히 주의하여야 한다.
앉고 설 때에는 그 전에 반드시 절을 하고 앉고 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법당에서 우리의 행동은 처음에 반배(半拜)하는 동작으로부터 시작하여 모든 행동의 시작과 끝이 절(拜)로 이어지는 것이므로 앉거나 서기 전에 대부분 반배를 마친 동작이 된다.
그러나 앉고 설 때에는 자연스런 동작에 의하여 이미 반배를 마쳤다 하더라도 앉는 동작 또는 서는 동작의 일부로써 머리를 조아리는 동작을 별도로 하는 것이 원칙이다.
앉기 위한 준비동작은 합장한 차려 자세로부터 시작된다. 서 있을 때의 두 발은 45도 각도로 모아진 상태가 가장 이상적이다. 이 자세에서 그대로 큰절을 하여 두 손과 이마를 땅에 댄 후 상체만을 일으키면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자세가 된다. 그 후에는 형편에 따라 가부좌 또는 반가부좌의 상태로 자세를 바꿀 수가 있다.
앉아 있다가 설 때에는 앉아 있는 형태가 여러가지이므로 무릎을 꿇고 합장한 자세가 일어서는 준비동작이라 할 수 있다.
무릎을 꿇고 합장한 자세에서 그대로 허리를 굽혀 합장한 두 손을 펴서 땅을 짚고 이마를 두 손 사이의 땅에 대면 큰절을 한 상태가 되는데 이 상태로부터 일어서야 한다.
이러한 예법을 복잡하고 귀찮다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한결 같은 마음을 유지하고 삼보를 공경하는 마음의 표현이며, 자기를 철저히 낮추는 동작이므로 꼭 지켜서 예절바른 불자가 되자. 처음에는 어려운 것 같아도 습관이 되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좌선자세
불자의 모든 자세는 불자가 아닌 사람의 자세와 비교할 때 여러 가지로 다른 점이 있지만, 특히 앉아 있는 자세가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 이라고 할 수 있다. 허리를 지면으로부터 수직이 되도록 쭉 펴고 앉아 있는 늠름한 자세야 말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고고한 기품을 드러내어 보이는 불자의 자세이다.
이것은 하루아침에 익숙해질 수 있는 자세는 아니다. 합장, 차수, 앉고 서는 동작, 올바른 절은 그 행위의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짧은 시간의 연습에 의하여 숙달되겠지만 앉아 있는 자세는 비교적 장시간을 요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오래 앉아 있을 수 있는 인내심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앉아 있는 자세는 선방에서 용맹 정진하는 스님들의 좌선자세를 배우는 것이 가장 좋다. 과거에 부처님깨서도 그렇게 앉으셨고, 역대 조사는 물론 현재 우리의 스승들이 또한 그렇게 앉으시어 용맹 정진하는 자세이므로 우리도 배워 익혀야 할 자세이다. 좌선의 대표적인 자세는 결가부좌이다.
결가부좌의 자세는 오른쪽 발을 왼쪽 넓적다리 위에 올려놓되, 발을 끌어당겨서 발바닥이 위를 향하도록 복부 쪽으로 당기고, 또 그 위에 같은 요령으로 왼쪽 발을 오른쪽 넓적다리 위에 교차 시켜 얹어 놓는 자세입니다. 두 발은 같은 각도로 교차되어야 하고 두 무릎이 바닥의 좌복에 밀착되어야 하며 두 발은 모두 바짝 당겨 하복부에 밀착시켜야 한다. 둔부의 중심과 두 무릎이 삼각형을 이루며 바닥에 밀착되니 금강과 같이 견고하다 하여 일명 금강좌라고도 한다.
결가부좌보다 조금 쉬운 자세가 반가부좌이다. 결가부좌는 두 다리를 교차 시키는데 반가부좌는 같은 자세에서 왼쪽 또는 오른쪽 어느 한쪽 다리를 밑에 깔고 그 위에 다른 한쪽의 다리를 반대편 넓적다리, 즉 발이 밑에 깔려 있는 다리 위에 올려 놓는 자세이다. 이 자세에서도 두 무릎이 바닥에 밀착되어야 하나, 밑에 깔린 다리 때문에 두 무릎이 바닥에 완전히 밀착되기는 힘든 자세이다.
결가부좌나 반 가부좌의 하나를 택하되, 참선의 경험이 없는 불자는 갑자기 몸에 무리가 되지 않도록 반가부좌의 자세를 택하는 것이 좋다.
앉아 있을 때에는 두 귀와 두 어깨가 지면으로부터 평행이 되고 코와 배꼽이 나란히 되도록 자세를 바로 유지해야 하며 턱을 약간 당겨서 염불 또는 독경할 때를 제외하고는 입을 꼭 다물어야 한다. 그리고 옆에서 볼 때 지면과 몸이 수직이 되도록 곧은 자세를 취해야 하는데, 너무 힘을 주어 뒤로 젖혀지거나 앞으로 굽은 자세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앉아 있을 때의 손은 서 있을 때의 차수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여 하복부에 붙이면 된다. 즉, 두 손을 가볍게 마주잡거나 오른손 위에 왼손을 올려놓은 채로 아래로 내려서 다리와 몸통의 경계가 되는 하복부에 댄다.
좌선의 자세를 취하고 싶으면 법계정인(法界定印)을 맺는데, 왼쪽발을 오른쪽 다리 위에 올려놓은 반가부좌의 경우 두 손을 하복부에 붙이되 오른손바닥이 위로 향하도록 하여 왼발 위에 놓고, 역시 왼손바닥도 위로 향하도록 하여 오른손바닥 위에 손가락 부분이 포개어지도록 놓은 다음 두 엄지손가락을 살짝 맞닿게 한다.
이 때의 엄지손가락은 꽉 붙이면 안되며 손 전체의 원형을 유지하도록 한다. 이와 같은 손의 모양을 ‘법계정인’ 또는 ‘대심마야인’이라 하며, 정신이 흩어지면 손의 모양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꿇어 앉은 자세
독경이나 염불시에는 꿇어앉은 자세가 원칙이다. 장시간의 지속이 어려운 자세이기는 하나 예경, 축원을 할 때에는 반드시 꿇어앉아야 한다. 꿇어앉는 경우에도 허리를 곧바로 세우고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가부좌의 경우와 같으며 단지 무릎을 꿇는 다리의 모양만 다를 뿐이다.
무릎을 꿇고 앉아 있을 때의 눌린 발은 절할 때의 발과 같이 오른발을 밑에 두고 그 위에 왼발을 ‘X’자로 교차시켜서 앉는 것이 보통이다. 발이 저리면 오른발과 왼발을 바꾸든지, 두 발을 일자로 나란히 놓아 힘들지 않고 오래 앉아 견딜 수 있는 자세를 취해도 좋다.
장궤와 우슬착지(右膝着地)
수계(受戒)시에 무릎을 꿇는 자세를 ‘장궤’라고 하는데 보통의 무릎꿇는 자세와는 좀 다르다. 장궤는 무릎을 꿇되 무릎부터 머리끝까지 상체가 수직이 되도록 몸을 세우고 두 발끝으로 땅을 버티는 자세이다. 우슬착지는 오른쪽 무릎을 땅에 붙이고 오른쪽 발끝은 땅을 버티게 하며, 왼쪽 무릎을 세우고 왼쪽 발은 땅을 밟고 있는 자세이다. 장궤나 우슬착지 때에도 손은 합장한 자세여야 한다.
한문풀이
戒(계) : 경계할 계. 창과(戈) 부수
定(정) : 정할 정, 편안할 정, 고요할 정.
慧(혜) : 지혜 혜. 비 혜(彗) + 마음 심(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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