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를 실천하는 방송 미래를 밝혀주는 방송

임희웅 포교사로 부터 근본불교(根本佛敎, Fundamental Buddhism)에 대하여
알아본다.

회수 :	21회
제목 :	근본불교(根本佛敎)-1	법회일자 :	2003-06-13

근본불교(根本佛敎, Fundamental Buddhism)는 석가세존(釋迦世尊)의 가르침을 일컫는 것으로 `원시불교(原始佛敎, Primitive Buddhism)` 또는`초기불교(初期佛敎, Early Buddhism)`라고도 불린다. 지금까지 `원시불교`라는 이름이 널리 사용되어 왔으나 `근본불교`라고 부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불교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고, 또 여러 지역에 전해졌기 때문에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불교를 분류할 때 시대에 따라 분류하기도 하고, 지역에 따라 분류하기도 한다.
불교를 시대적으로 분류하면 크게 근본불교(根本佛敎)시대, 부파불교(部派佛敎)시대, 대승불교(大乘佛敎)시대로 나눌 수 있고, 지역에 따라 분류하면 인도불교, 남방불고, 티벳불교, 중국불교, 한국불교, 일본불교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또 각 지역의 불교도 시대적으로 다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근본불교는 시대에 따른 분류 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적 분류는 단순히 시간의 경과에 따른 것이 아니고, 시간의 경과에 따른 사상의 변화에 의한 것이다. 석가세존이 처음 깨달음을 이루어 새상에 가르침을 폄으로써, 불교는 시작 되었는데, 세존의 생존시에는 그의 가르침에 의심이나 논란이 있어도 세존을 통해 의심과 논란을 해소할 수 있었다. 따라서 교단은 통일과 화합을 유지할 수 있었으나, 세존이 열반한 후 불교가 여러 지역으로 확산되고 승려와 신자들의 수가 양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그의 가르침에 대하여 서로 다른 이해를 하게 되었고, 그 결과 교단이 분열하게 되었다. 교단의 지도자들은 분열을 막기 위해 수차의 결집회의를 하였지만 교단의 분열을 막지는 못하였다.
공식적으로 교단이 처음 분열된 것은 세존의 계율을 충실히 지키고자 했던 보수적인 장로들들 중심으로 한 상좌부(上座部)와 신축성을 허용하고자 했던 진보적인 대중부(大衆部)로 분열이었다. 이 시기는 세일론의 남방불교 전통에 의하면 불멸(佛滅)후 약 100년에 소위 십사(十事)에 대한 계율 해석을 위하여 바이샬리에서의 제2차 결집 때였다고 한다.
십사(十事)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각염경(角墮淨) : 전날 받은 소금을 저축했다가 써도 된다
-이지정(二指淨) : 정오 이전에 해야 하는 식사(日中食)를 해시계 그림자가 손가락 두개가 될 때까지는 할 수 있다
-수희정(隨喜淨) : 식사 후에도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도행정(道行淨) : 도량을 떠나서는 식사 후에 다시 식사할 수 있다
-낙장정(酪漿淨) : 꿀 등을 우유에 타서 밥을 먹지 않을 때 마실 수 있다
-치병정(治病淨) : 병의 치료를 위해서 술을 마실 수 있다
-좌구정(坐具淨) : 몸의 크기에 따라 좌구의 크기를 정할 수 있다
-구사정(舊事淨) : 전 사람이 하던 일을 따르면 율에 어긋나지 않는다
-고성정(高聲淨) : 따로 갈마법을 짓고 나중에 억지로 다른 이의 용서를 구해도 된다
-금은정(金銀淨) : 금, 은, 돈 등의 보시를 받아도 된다
이상과 같은 십사(十事)는 본래 세존 당시에는 허용되지 않았으나 그다지 중요한 문제는 아니므로 세월이 흐름에 따라 승단의 일부에서 하용 되었던 것 같다. 이것을 옳지 않다고 시정하려 함으로써 교단이 분열하게 된것이다. 아무튼 이러한 교단의 분열은 더욱 세분화되어 18개 내지 20개의 부파로 나뉘게 되었다.
교단의 분열은 계율 해석상 차이에서 시작되었지만 교단이 분열되자 경의해석도 부파마다 다른 견해를 갖게 되었고, 그 결과 각 부파는 자신들의 철학적 입장에 따라 아비달마(Abhidharma)라 불리는 독자적인 교리 해설서, 즉 논서(論書)를 편찬 하였다.
아비달마란 세존이 설한 "법(달마, dharma)에 대한 해석(아비, abhi)"이라는 의미이다. 이들 논서(論書)를 통해 각 부파는 자신들의 해석이 진정한 세존의 뜻이라고 주장함으로써, 불교는 사상적으로도 분열 대립하게 되었다. 이렇게 부파에 의해 분열 대립하게 된 불교를 부파불교(部派佛敎) 또는 아비달마불교라고 한다.
불교가 이렇게 분열된 것은 불교의 本質에 대한 이해 부족에 그 원인이 있다. 세존은 모든 대립과 모순을 떠나 중도(中道)에서 연기법(緣起法)을 설하셨다. 모든 존제현상(存在現象)은 연기(緣起)하고 있으므로 그 실체(實體)가 없다는 것이며, 철학적(哲學的)이고 이론적(理論的)인 모든 대립은 존재현상의 실체가 없음(空)을 알지 못하고 실체를 찾으려고 하기 때문에 나타난 것이다. 그런데 아비달마불교는 중도와 공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대립하게 된 것이며, 대승불교(大乘佛敎)는 이들 부파불교의 대립을 소승(小乘)이라 비판하고, 불교의 본질이 중도와 공이라는 것을 천명하였다. 대승불교의 최초경전인 반야부정전(般若部經典)의 공사상(空思想)은 바로 이러한 입장을 보여준 것이다.
근본불교는 불교가 분열하기 전의 불교를 의미한다. 따라서 대승불교(大乘佛敎)에 의해 소승불교(小乘佛敎)로 비판 받았던 부파불교(部派佛敎)와 근본불교(根本佛敎)는 엄연히 구별 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근본불교를 소승불교로 오해하고 있다. 이러한 오해는 대승불교가 전해진 중국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북방불교권(北方佛敎圈)에 보편화 되어 있는데 그 원인은 아함경(阿含經)과 같은 근본경전을 아비달마불교와 동일시 하는데 있는 것 같다.
불경(佛經)에는 세존(世尊)의 가르침을 전하는 근본경전과 대승불교의 발흥(發興)과 함깨 나타난 대승경전이 있다. 근본경전(根本經典)은 북방불교권(北方佛敎圈)에 전해져서 한역(漢譯)된 아함경과 남방불교권(南方佛敎圈)애 전해진 상좌부(上座部) 전승의 “팔리 니까야(Pali-Nikaya)”를 가리킨다.
“아함(阿含)”이란 범어(梵語) ‘아가마(Agama)”의 음역(音譯)으로 본 뜻은 ‘전승(傳承)’인데 절대적인 권위를 지니고 전승되어 오는 성스러운 가르침을 의미한다. 그리고 “팔리(Pali)’는 ‘성전(聖典)’을 의미하고 “니까야(Nikaya)’는 수집(收集)을 의미하므로 “팔리 니까야(Pali-Nikaya)”는 `성전을 모아놓은 것` 이라는 뜻이 된다. “팔리어”란 ‘니까야`에 상용된 고대 인도어로써, `성전을 기록하고 있는 언어’라는 의미이다. “팔리 니까야”는 5부로 되어있고, “아함경”은 4부로 되어 있는데 그 구성은 다음과 같다.
팔리 5니까야
Digha-Nikayal (長部) : 3vagga (編) 334 sutta (經 ) <장아함경>에 상응함
Majjhima-Nikaya (中部): 3pannasaka 152 sutta. <중아함경> 에 상응함
Samyutta-Nikaya (相應部): 5vagga 56 samyutta 2875 sutta <잡아함경>에 상응함
Anguttara-Nikaya (增支部):11 nipata 170vagga 2198 sutta. <증일아함경> 에 상응함
Khuddaka-Nikay (小部): 15 sutta 한역 아함경에 섞여 있으며, 별도로 존재하지 않음.
한역 4아함경
장아함경 (長阿含經) 22권 분량에 30개의 경이 수록되고, 장편의 경(經)이 수록되어 ‘장아함(長阿含)’이라고 부름. A. D. 412~413년 후진(後素)에서 불타야사(佛陀耶舍,Buddhayasas). 축불념(竺佛念) 共譯. 외도(外道)와의 대화와 그에 대한 비판이 많아서 당시의 인도 사상을 살펴볼 수 있으며, 법장부(法藏部)의 전승으로 알려져 있다.
중아함경 (中阿含經)
60권 분량에 222개의 경(經)이 수록되고, 중편의 경이 수록되어 ‘중아함(中阿含)’이라고 부른다. A. D. 397 ~ 398년에 동진(東晋)의 구담승가제바(懼曇僧伽提婆, Samghadeva)譯.
세존과 제자 또는 제자 상호간의 문답과 대화가 자세히 수록되어 교리의 체계를 살펴볼 수 있으며,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의 전승으로 알려져 있다.
잡아함경 (雜阿含經)
50권 분량에 1362개의 경(經)이 수록되고, 소편의 경이 수록되어 있다. A.D. 435 ~ 443년 송(宋)에서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 Gunabhadra)譯. 오온송(五蘊誦), 육입승(六入誦), 잡인송(雜因誦), 제자소설(弟子所說), 도송(道誦), 게송(渴誦)의 순서로 각각의 교설을 종류별로 분류하여 수록하고 있으며,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 계의 전승으로 알려져 있다.
*별역잡아함경(別譯雜河含經)
16권의 분량에 364개의 경이 수록되었으며, <잡아함경>의 이역(異譯)으로서 역자(譯者)는 알 수 없다.
증일아함경 (增一阿含經)
51권 분량에 471개의 경(經)이 수록되고, A. D.397년에 동진(東晋)의 구담승가제바(瞿曇僧伽提婆, Samghadeva)譯. 1법에서 10법까지 법수(法數)의 순차에 따라 분류하여 수록하고 있으며, 대중부(大衆部)의 전승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이역(異譯)아함경과 아함경에 속한 수 많은 개개의 경이 단행본으로 번역 출간되고 있다. 이들 근본경전은 부파불교의 소의경전이기 때문에 대승불교권(大乘佛敎圈)에서는 소승경전으로 생각하고 무시하거나 가볍게 취급해 왔다. 혹자는 `아함경`과 같은 근본경전을 부파불교에 의해 전승된 것이기 때문에 세존의 가르침이 그대로 전해진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물론 부파불교의 영향으로 변질된 것도 없지는 않을 것이지만 부파불교에서는 자기들의 입자을 논서를 통해 드러내려 했지, 불경을 변조하면서 까지 대립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만약 이런 부파가 있었다면 다른 부파들로부터 불경을 변조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지금 전하고 있는 아함경과 니까야는 서로 다른 부파에서 전승된 것이다. 그러나 그 내용을 보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따라서 근본경전을 부파불교에 의해 변질된 것으로 보거나 소승경전이라 부르는 것은 옳지 않다.

법회일자

제목

회수

내용

방송보기

2003-07-11

근본불교(5)

25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