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불교는 유정을 구성하는 요소를 정신과 물질 두 부분으로 나누지만, 결국 양자의 결합이 바로 유정의 성립이다. 이것을 명색(名色)이라고 한다.
명(名)이란 정신적 요소로서 오온중의 수(受), 상(想), 행(行), 식(識)의 사온과 육대원소, 지(地), 수(水), 화(火), 풍(風), 공(空), 식(識) 중의 식이 여기에 해당한다.
색(色)이란 육대원소의 지, 수, 화, 풍, 공의 물질적 요소를 지칭하는데, 이들 요소는 단독으로 일어나지 못하고, 반드시 상호의 결합으로서 만나고 변화하게 된다. 이러한 원리를 의타기의(依他起義)라고 한다. 간단히 말하면 명색은 바로 심신이 합쳐진 존재이다.
무동작의(無動作義)란 원인과 결과 사이를 서로 오고 감을 승인하지 않음을 말한다. 연기법은 원인이 결과를 낳는 것(由因生果)을 인정하지만, 원인이 변해서 결과가 된다(因變成果)는 견해에는 반대한다.
예를 들어 A라는 등에서 B라는 등으로 불이 옮겨질 때, B등의 불이 A등의 불에 인해서 생기는 것이며, A등의 불이 B등으로 옮아가는 것이 아니다.
이를 근거해서 보면 불교에서 말하는 육도윤회(六道輪廻)는 근본적으로 한 영혼이 이쪽 유정의 신체로부터 저쪽 유정의 태(胎)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인정하지 않음을 잘 알 수 있다.
이 도리는 무아(無我)의 교리에서 파생된 것이다.
무상(無常)이라는 것은 우주의 일체현상은 모두 이것이 일어나면 저것이 일어나고, 이것이 멸하면 저것이 멸하는 상호의존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어떤 영원한 존재란 없다. 모든 현상에 있어서 그 성질은 무상한 것이며, 찰나 찰나에 생멸하는 모습으로 표현되어지는 것이다. 이것이 11가지의 뜻 중에서 성무상의(性無常義)와 찰나멸의(刹那滅義)이다.
부처님이 설법중에 말씀하신 “모든 현상은 무상하니, 이것이 바로 생멸법이다.” ‘제행(諸行)이란 바로 일체의 사물, 혹은 일체의 현상을 가리킨다.
‘행(行)’은 천류(遷流)하고 변동한다는 뜻으로 일체의 현상이 모두 변천되고 흘러가며, 변화하는 것이기에 ‘행’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따라서 이 개념은 본래부터 무상의 뜻을 함축하고 있다.
‘생멸(生滅)’이란, 두 자는 ‘생(生), 이(異), 멸(滅)’의 3자, 혹은 ‘생(生), 주(住), 이(異), 멸(滅)’의 4자를 함축하고 있다. 여기서 각 글자는 일종의 상태를 표시하는데, 하나의 현상이 일어남을 ‘생’이라고 하고, 그것이 존재하며 작용하는 때를 ‘주’라 하며, 작용을 하지만 동시에 변이되는 것을 ‘이’라 하고, 현상의 소멸을 ‘멸’이라고 한다.
찰나(刹那)란, 극히 짧은 시간을 말하며, 불경에서는 손가락을 한번 튀기는 순간에 60찰나가 있다고도 하는데, ‘찰나생 찰나멸’이란 바로 한 찰나에 ‘생(生), 주(住), 이(異), 멸(滅)’을 모두 갖추고 있음을 말한다.
불교는 사람의 일생에 있어서 출생에서 죽음까지를 1기(期)로 보며, 이 1기는 찰나 찰나의 상속에 의해서 있게 된다. 또 한 사람의 정체적(整體的)인 삶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그는 1기의 생주이멸, 즉 생로병사가 있는 것이지만, 그를 구성하는 각 부분으로부터 보면 바로 찰나 찰나의 생주이멸인 것이다.
경전에서는 인간의 신체가 12년마다 한번씩 전부 바뀐다고 한다. 한 물체의 생주이멸, 세상의 성(成), 주(住), 괴(壞), 공(空)은 모두 찰나의 생멸이 상속(相續)되는 존재인 것이다.
일체 현상 중 찰나 생멸이 아닌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불교에서는 “영원히 불변하는 사물이 있다.-유상항불변적사물(有常恒不變的事物)”라고 주장하는 견해를 ‘상견(常見)’이라고 부르는데, 바로 그릇된 견해라는 뜻이다.
인과상속(因果相續)이란 인과 연으로 인해 생기는 모든 법은 그 생멸이 무상할 뿐만 아니라.서로 끊이지 않는 것이다. 흐르는 물과 같이 앞에서는 흘러 지나가고, 뒤에서는 생기(生起)하는 수많은 인과(因果)의 끊임없는 이어짐이다. 이것을 시간적으로 본 것이지만 공간적인 면과 함께 보게 된다면 인과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의 한없는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여러 종류의 차이가 있는 인과 관계는 물론 종횡으로 얽히고설킨 복잡한 것이지만, 그 안에는 정연한 법칙이 있어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것이다. 한 종류의 원인은 동일한 한 종류의 결과를 낳게 된다. 마치 선인(善因)으로 인해 선과(善果)를 얻듯이 인(因)과 과(果)는 서로 부합하여 과(果)와 인(因)이 서로 따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오이를 심으면 오이를 수확할 수 있을 뿐 콩을 수확할 수 없듯이 어떤 종류의 인(因)이 또 다른 종류의 과를 낳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불교에서의 인과법칙은 결정적으로 삼세(三世)의 모든 부처님이라고 할지라도 변화 시킬 수는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인과상속무간단의(因果相續無斷義)``종종인과품류별의(種種因果品類別義)``인과갱호상부순의(因果更互相符順義)``인과결정무잡난의(因果決定無雜亂義)`의 간단한 설명이다. "현상은 한번 멸하면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견해를 불교에서 `단견(斷見)`이라고 부르는데, 역시 반대하는 입장이다. 지금까지 설명 한 4가지 논점(무조물주, 무아, 무상, 인과상속)은 실제로2가지의 논점 `무상(無常)`과 `무아(無我)` 이다.
`무상(無常)` 이란 바로 생멸의 상속(生滅의相續)을 가리키는데, 여기 `찰나 생` `찰나 멸`의 의미를 내포할 뿐만 아니라, `인파상속`의 뜻도 포괄하고 있다.
따라서 `무아`는 곧 주재자가 존재하지 않음을 말한다. 즉, 우리몸 안의 어떤 주재자도 존재하지 않으며, 또한 우주 만유에도 주재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무조물주`의 의미가 실제로는 이 `무아(無我)`의 개념 안에 이미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제헹무상(諸行無常)``제법무아(諸法無我)`는 불교의 우주 만유에 대한 포괄적인 해석으로 일체 법에 대한 모든 법칙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무상`과 `무아`의 교의를 `법인(法印)`이라고 칭하는 것이다.
법인(法印)에 있어 ‘인(印)’이란 국왕의 도장을 말하는데, 국왕의 옥새는 문건의 진실을 증명하여 그로 인해서 막힘없이 통용되도록 하는 작용을 맣한다. 불교에서는 이를 빌려 불교의 주요한 교리 또한 ‘법인’에 부합됨으로 그것이 진정한 불법(그를 장악하면 곧 일체법에 통달하여 막힘이 없음)임이 증명됨을 비유하여 법인이라고 칭하는 것이다.
"제행무상(諸行無常), 제법무아(諸法無我), 열반적정(涅槃寂靜)”을 삼법인(三法印)이라고 칭하는데, 이에 `유루개고(有漏皆苦)`를 더하여 사법인(四法印)이라고 칭한다.
한자풀이
涅 : 물 수(水)部 + 날 일(日) + 흙 토(土) 죽을/극락갈 녈, 검은물들일 날
槃 : 나무 목(木)部 + 배 주(舟) + 칠 수 쟁반/즐거울 반
寂 : 갓머리 部 + 아재비/삼촌/어릴 숙(叔) 고요할 적
靜 : 푸를 청(靑)部 + 다툴 쟁(爭) 고요할 정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