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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조계종 제 15 교구 본사 통도사에서 홍법스님을 은사로 사미계 수지 1971년 조계종 제 15 교구 본사 통도사에서 월하스님을 계사로 구족계 수지 1974년 조계종 제 12 교구 본사 해인사 승가대 대교과 졸업 1978년 조계종 제 4 교구 본사 월정사에서 화엄학 수학 1980년 조계종 제15교구 본사 통도사 규정국장, 재무국장 1983년 조계종 총무원 교무국장, 조사국장 역임 1988년 조계종 9,10,11,12대 중앙종회 의원 역임 1994년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 조계종 개혁회의 상임의원, 11대 중앙종회 총무분과위원장 1998년 불교텔레비젼 대표 사장 및 불교방송 이사 역임 일산 포교당 여래사 주지 역임 통도사 서울포교당 구룡사 주지 역임 前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現 통도사 서울포교당 구룡사 회주 불교텔레비전 이사 재단법인 아름다운 동행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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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수 : |
3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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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
대반열반경 제 17권 20. 청정한 행 ④ |
법회일자 : |
2005-1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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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에 왕사성의 아사세왕은 성질이 모질고 살육하기를 좋아하며, 입으로 짓는 네 가지 나쁜 짓을 갖추었으며, 탐심과 성내는 일과 어리석은 마음이 치성하여 눈앞의 일만 보고 장래 일을 보지 못하였으며. 나쁜 사람들로 권속을 삼았고 현세의 5욕락만을 탐하는 탓으로 허물없는 부왕을 살해하기까지에 이르렀다. 부왕을 살해하고 나자 마음으로 뉘우치는 열기를 내고 몸에는 영락을 벗고 풍류를 가까이하지 아니하며, 마음에 뉘우침의 열기로 온몸에 독창이 생기어 지독한 냄새가 나 가까이할 수 없었다. 드디어 생각하기를 `내 몸이 지금 화보(花報)를 받았으니 지옥의 과보도 멀지 아니하리라`하였다. 그 때에 어머니 위제희(偉提希)가 가지가지 약을 발라주었지만. 독창은 더욱 성하고 나아지지 아니하였다. 왕은 어머니에게 말하였다. "이 독창은 마음에서 생기었고 4대(大)로 난 것이 아니니, 중생으로는 다스릴 도리가 없겠나이다." 이 때에 한 대신이 있으니 이름이 월칭(月稱)이었다. 왕에게 나아가 한쪽에 서서 여쭈었다. "대왕이시여, 무슨 근심을 하시는지, 안색이 화평하지 못하시나이다. 몸이 아프시나이까? 마음이 불편하시나이까?" 왕은 대답하였다. "나의 몸과 마음이 어찌 아프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허물이 없는 부왕을 역해(逆害)하였구려. 나는 일찍이 지혜 있는 이에게 들은즉, 이 세상에서 다섯 종류의 사람이 지옥에서 벗어날 수 없나니, 5역죄를 지은 사람이라 하였소. 나는 이미 한량없고 그지없는 아승기 죄를 지었거늘, 어떻게 몸과 마음이 아프지 않겠소. 더구나 나의 몸과 마음을 치료하여 줄 의원이 없구려." "대왕이시여, 너무 근심하지 마소서." 그리고는 곧 게송을 말하였다.
항상 근심하는 사람 근심 더욱 느는 것이, 잠 잘자는 잠꾸러기 잠이 점점 많아지듯, 탐욕·음욕·술 먹는 일 역시 그와 같으니라.
"대왕의 말씀대로 세상에서 다섯 종류의 사람이 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하오나 누가 가서 보고 대왕에게 말하더이까? 지옥을 말함은 이 세상에서 잔꾀 있는 사람의 말입니다. 대왕의 말씀이 세상에는 몸과 마음을 치료할 의원이 없다 하오나, 지금 큰 의원이 있으니 이름은 부란나(富蘭那)라 하나이다. 온갖 것을 알고 보고 하며, 자재한 선정을 얻었으며, 깨끗한 범행을 끝까지 닦았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중생들에게 위없는 열반의 길을 연설하며 제자들에게는 이런 법을 말하나이다. `검은 업도 없고 검은 업의 과보도 없으며, 흰 업도 없고 흰 업의 과보도 없으며, 검고 흰 업도 없고, 검고 흰 업의 과보도 없으며, 상품 업도 없고 하품 업도 없다.` 이런 사람이 지금 왕사성 안에 있으니, 원컨대 대왕이시여, 그 사람에게 거둥하시어 그로 하여금 몸과 마음을 치료케 하여지이다." "참으로 나의 죄를 벗겨줄 수 있다면 내가 마땅히 귀의하리라." 또 한 신하가 있으니 이름이 장덕(藏德)이었다. 왕에게 나아가서 이렇게 여쭈었다. "대왕께서 용안이 여위시고 입술이 마르시고 음성이 작으심이 마치 겁약한 사람이 큰 대적을 만난 듯, 얼굴이 초췌하시니 무슨 괴로움이 계시나이까? 몸이 아프십니까? 마음이 불편하십니까?" 왕은 대답하였다. "나의 몸과 마음이 어찌 아프지 않겠는가. 내가 어리석고 지혜가 없어 나쁜 사람을 가까이하여 친구를 삼았으며, 제바달다란 악한사람의 말을 듣고 바른 법으로 나라를 다스리시는 부왕을 역해하였구려. 나는 일찍이 지혜 있는 사람의 게송을 들었소.
아버지나 어머니나 부처님과 제자에게 좋지 못한 마음으로 나쁜 짓을 지었으면 이와 같은 과보로는 아비지옥 간다 하오.
이런 일로 말미암아 마음이 송구하고 매우 괴로움을 참지 못하며, 더구나 치료하여 줄 의원도 없구려." "대왕이시여, 근심하지 마소서. 법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출가한 법이요 다른 하나는 임금의 법입니다. 임금의 법에는 부왕을 해하였으면 나라의 왕이 되는 것이매, 비록 시역이라 하더라도 죄가 없는 것입니다. 저 가라라충(迦羅羅 ) 어미의 배를 무너뜨리고야 나오지만, 나오는 법이 그러하므로 비록 어미의 배를 무너뜨렸으나 죄가 없는 것이며, 노새가 새끼를 배는 것도 그와 같나이다. 나라를 다스리는 법도 그런 것이오매, 비록 아버지나 형을 살해하였더라도 죄가 없는 것이고, 출가한 법에는 모기나 개미를 살해하여도 죄가 있는 것입니다. 원컨대 대왕은 마음을 너그럽게 하시고 걱정하지 마소서. 왜냐 하면 게송과 같기 때문입니다.
항상 근심하는 이는 근심 더욱 느는 것이, 잠 잘자는 잠꾸러기 잠이 점점 많아지듯. 탐욕·음욕·술 먹는 일 역시 그와 같으니라.
대왕의 말씀이 이 세상에 몸과 마음을 치료할 의원이 없다 하거니와, 지금 큰 스승이 있으니 이름을 말가리구사리자(末伽梨拘舍離子)라 하나이다. 온갖 것을 알고 보며. 중생들을 갓난아기처럼 불쌍히 여기고, 번뇌를 이미 여의었으며, 중생들의 세 가지 독한 살을 뽑아 주나이다. 모든 중생들은 온갖법을 알고 보고 깨닫지 못하거니와. 이 사람만이 홀로 알고 보고 깨달았으며, 이런 스승이 항상 제자들에게 이런 법을 말하나이다. `모든 중생들의 몸에 일곱 가지 부분이 있으니, 지대·수대·화대·풍대·괴로움·즐거움·목숨이라. 이 일곱 가지 법은 변화함도 아니고 지음도 아니어서. 깨뜨릴 수 없기는 이사가(伊師迦) 풀과 같고, 머물러 있어 흔들리지 않기는 수미산과 같고, 버릴 수 없고 지을 수 없기는 타락과 같아서 각각 서로 시새우지 아니하며, 괴롭거나 즐겁거나 천하거나 선하지 않거나, 마치 잘 드는 칼에 던져져도 상하지 않음 같으니, 왜냐하면 일곱 부분이 공한 속에서 서로 장애되지 않는 연고며, 목숨도 해할 수 없나니 왜냐 하면 해할 이와 죽을 이가 없는 까닭이며, 짓는 이도 없고 받을 이도 없고 말할 이도 없고 들을 이도 없으며. 생각하는 이도 가르칠 이도 없는 까닭이다.` 항상 이런 법을 말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한량없는 중대한 죄를 멸하나이다. 그 사람이 지금 왕사성에 있으니, 바라건대 대왕께서 그곳에 가시어서 보기만 하여도 모든 죄가 소멸될 것입니다. "참으로 나의 죄를 멸할 수 있으면 내가 마땅히 귀의할 것이오." 또 한 신하가 있으니 이름이 실득(實得)이었다. 왕에게 이르러 이런 게송을 말하였다.
대왕께서 무슨 일로 몸에 영락 벗으시며 머리카락 덥수룩해 이런 모양 되시니까. 대왕의 몸 무슨 일로 불안하고 벌벌 떨어 꽃가지에 바람 불어 흔들리듯 하나이까.
"대왕의 용안에 수심이 가득하심이 마치 농부들이 씨를 심은 뒤에 비가 오지 아니하여 걱정하는 듯하오니. 마음이 불안하시나이까? 몸이 아프시나이까?" 왕은 대답하였다. "나의 몸과 마음이 어찌 아프지 않겠는가. 선대왕께서 인자하시며 나를 사랑하기 특별하시어 조그만 허물도 없었으며, 관상쟁이에게 물었더니, 관상쟁이의 말이 아이가 나기만 하면 반드시 아버지를 해하리라 하였으나, 이런 말을 들으시고도 나를 사랑하여 기르셨소. 일찍이 지혜 있는 이의 말을 듣건대. 만일 사람이 어미나 비구니를 간통하거나, 승가의 물건을 훔치거나, 위없는 보리심 낸 이를 죽이거나, 아버지를 살해하면, 이런 사람은 결정코 아비지옥에 떨어진다 하였거늘. 나의 몸과 마음이 어찌 아프지 않겠는가." "원컨대 대왕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부왕께서 해탈을 닦으셨으면 해한 것이 죄가 되려니와, 나라를 다스렸으므로 해하여도 죄될 것이 없나이다. 대왕이여, 법이 아닌 것은 무법이라 이름하오며. 무법이란 말은 무죄라는 뜻이나이다. 마치 아들이 없는 것을 무자(無子)라하고 나쁜 아들도 무자라 하거니와, 무자라 하더라도 참으로 아들이 없는 것이 아니오며, 음식에 소금이 안 든 것도 간이 안 되었다 하고 소금이 덜 든 것도 간이 안 되었다 하오며, 강에 물이 아주 마른 것도 물이 없다 하고 물이 적은 것도 물이 없다 하오며. 찰나찰나 없어지는 것도 무상하다 하고 한 겁 동안을 살아도 무상하다 하오며, 사람이 괴로움을 받는 것도 낙이 없다하고 즐거움이 적어도 낙이 없다 하오며, 자제하지 못함을 내가 없다 하고 조금 자제하는 것도 내가 없다 하오며, 캄캄한 밤을 해가 없다 하고. 안개가 자욱할 때에도 해가 없다 하는 것 같으니, 대왕이시여, 법이 부실하다고 무법이라 하오나 실로 법이 없는 것이 아니리이다. 원컨대 대왕은 유의하시어 신의 말을 들으십시오. 모든 중생들이 모두 남은 업[餘業]이 있고 업의 인연으로 자주자주 생사를 받는 것인데. 만일 선왕께서 남은 업이 있으면 지금 대왕께서 해하였기로 무슨 죄가 있겠나이까? 마음을 너그럽게 가지시고 수심하지 마소서. 왜냐 하면 게송과 같기 때문입니다.
항상 근심하는 이는 근심 더욱 느는 것이. 잠 잘자는 잠꾸러기 잠이 점점 많아지듯, 탐욕·음욕·술 먹는 일 역시 그와 같으니라.
대왕의 말씀이 이 세상에 몸과 마음을 치료할 의원이 없다 하오나, 지금 큰 스승이 있으니 이름을 산사야비라지자(刪 耶毗羅 子)라 하나이다. 온갖 것을 알고 보며, 지혜의 깊기는 바다와 같고. 큰 위덕이 있고 큰 신통을 갖추었으며, 중생들로 하여금 의심을 끊게 하나이다. 모든 중생들은 알고 보고 깨닫지 못하오나, 이 사람만이 홀로 알고 보고 깨달았으며, 지금 왕사성 가까운 데 있어 제자들에게 이런 법을 말하나이다. `모든 중생 중에 임금된 이는 자재하게 마음대로 선한 일과 악한 일을 짓나니. 비록 여러 가지 악한 일을 짓더라도 죄가 있는 것 아니니라. 마치 불이 물건을 태울 적에 깨끗하고 부정한 것이 없나니, 임금도 그러하여 불의 성품과 같으니라. 마치 땅덩이가 깨끗한 것, 더러운 것을 모두 실을 적에 기뻐하거나 성내지 아니하나니, 임금도 그러하여 땅의 성품과 같으니라. 마치 물이 깨끗한 것, 더러운 것을 모두 씻으면서도 기뻐하고 근심함이 없나니, 임금도 그러하여 물의 성품과 같으니라. 마치 바람이 깨끗하고 더러운 것을 모두 불어 날리면서도 기뻐하고 근심함이 없나니. 임금도 그러하여 바람의 성품과 같으니라. 마치 가을에 나못잎이 떨어겼다가 봄이 되면 다시 나나니, 비록 잎을 떨어뜨려도 진실로 죄가 없듯이, 중생들도 그와 같아서 여기서 목숨이 마치고는 다시 여기에 나는 것이며, 다시 하는 것이매 무슨 죄가 있겠는가. 모든 중생의 괴롭고 즐거운 과보는 모두 현재의 업으로 말미암는 것이 아니고, 지난 세상에 지은 인으로 지금 세상에서 과보를 받는 것이니. 현재의 인이 없고 다음 세상에 과보가 없건만 현재의 과보를 위하여 중생들이 계율을 가지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현재의 나쁜 과보를 막는 것이니라. 계율을 가지므로 무루(無漏)를 얻고 무루를 얻으므로 번뇌의 업이 다하고, 업이 다하므로 모든 고통이 끝나고, 모든 고통이 끝나므로 해탈을 얻는다. 원컨대 대왕은 그이에게 가시어서 몸과 마음의 고통을 치료하소서. 대왕이 그를 보기만 하여도 모든 죄가 소멸되리이다." "참으로 그 사람이 나의 죄를 멸할 수 있으면 내가 마땅히 귀의할 것이오." 또 한 신하가 있으니 이름이 실지의(悉知義)였다. 왕에게 나아가 이렇게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무슨 일로 용안이 단정하지 못하시나이까? 나라를 잃은 이 같으며, 우물이 마른 듯하며. 못에 연꽃이 없는 것 같으며, 나무에 꽃과 잎이 없는 듯하며, 파계한 비구의 위덕이 없는 것 같으니. 몸이 편치 않으십니까? 마음이 괴로우십니까?" 왕은 이렇계 대답하였다 "나의 몸과 마음이 어찌 아프지 않겠는가. 부왕께서는 인자하신 마음으로 나를 사랑하셨건만, 내가 불효하여 은혜 갚을 줄을 몰랐으며, 항상 나를 즐겁게 하셨건만 내가 배은망덕하여 즐거움을 끓었으며, 선왕께서 허물이 없으시거늘 내가 역해를 하였구려. 일찍이 지혜 있는 이의 말을 듣건대, 만일 아비를 해하면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큰 고통을 받는다 하더니, 나는 이제 오래지 않아 지옥에 떨어질 것이거늘, 어느 의원 한 사람 나의 죄를 구하여줄 이가 없구려." "원컨대 대왕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옛적에 라마(羅摩) 임금은 부왕을 살해하고 왕위에 올랐고, 발제대왕(跋提大王)·비루진왕(毘樓眞王)·나후사왕(那 沙王)·가제가왕(迦帝迦王)·비사가왕(毘舍 王)·월광명왕(月光明王)·일광명왕(日光明王)·애왕(愛王)·지다인왕(持多人王). 이런 임금들이 모두 부모를 살해하고 왕이 되었지만 한 임금도 지옥에 들어간 이가 없으며, 지금 계시는 비유리왕(毘琉璃王)·우타나왕(優陀那王)·악성왕(惡性王)·서왕(鼠王)·연화왕(蓮花王). 이런 임금이 모두 그 부왕을 해하였지만 한 임금도 걱정 근심하는 이가 없습니다. 비록 말로는 지옥이니 아귀의 갈래니 천상이니 하지만 누가 보았나이까? 대왕이여, 다 두 갈래뿐이오니 인간과 축생이오며. 두 갈래가 있지만 인연으로 태어나는 것도 아니고 인연으로 죽는 것도 아니오며, 만일 인연이 아니라면 무슨 선과 악이 있겠나이까? 원컨대 대왕은 걱정하고 두려워하지 마소서. 왜냐 하면 게송과 같기 때문입니다.
항상 근심하는 사람 근심 더욱 느는 것이. 잠 잘자는 잠꾸러기 잠이 점점 많아지듯, 탐욕·음욕·술 먹는 일 역시 그와 같으니라.
대왕의 말씀이 이 세상에 몸과 마음을 치료할 의원이 없다 하오나, 지금 큰 스승이 있으니 이름을 아기다시사흠바라(阿耆多翅舍欽姿羅)라 하나이다. 온갖 지견을 가진 이로서 금과 흙을 평등하게 보며. 오른쪽 옆구리를 칼로 찌르거나 왼쪽 옆구리를 전단으로 바르더라도 이 두 사람에게 차별하는 마음이 없으며, 원수와 친한 이를 평등하게 대하고 다르게 생각하지 아니하오니, 이 사람은 진실로 이 세상의 용한 의원입니다. 가거나 섰거나 앉거나 누웠거나 항상 삼매에 있어 마음이 산란하지 아니하오며, 제자들에게는 이런 말을 하나이다. `제가 짓거나 남을 시켜 지었거나, 제가 찍었거나 남을 시켜 찍었거나, 제가 구웠거나 남을 시켜 구웠거나, 제가 해하였거나 남을 시켜 해하였거나, 제가 훔쳤거나 남을 시켜 훔쳤거나. 제가 음행하였거나 남을 시켜 음행하였거나. 제가 거짓말하였거나 남을 시켜 거짓말하였거나, 제가 술을 먹었거나 남을 시켜 술을 먹었거나, 한 마을·한 도시·한 나라 사람들을 살해하였거나, 칼로써 모든 중생을 죽였거나, 항하의 남쪽에서는 중생에게 보시하고 항하의 북쪽에서는 중생들을 살해하였어도 죄도 복도 모두 없으며. 보시하고 계행 가지고 선정 닦는 일이 없다. `지금 왕사성 가까이 있으니, 대왕은 속히 가소서. 대왕이 보기만 하여도 모든 죄가 소멸할 것이나이다." "대신하여 참으로 나의 죄를 소멸할 수 있다면 나는 마땅히 귀의할 것이오." 또 한 대신이 있으니 이름이 길덕(吉德)이었다. 또 왕에게 나아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대왕께서 무슨 일로 용안에 윤기가 없나이까. 낮에 켠 등불 같고 낮에 보는 달 같고, 나라 잃은 임금 같고 장사에 실패한 사람 같나이다. 대왕이시여, 지금 사방이 태평하여 원수나 대적이 없는데, 무슨 연고로 이다지 수심하시나이까. 몸이 괴로우시나이까, 마음이 아프시나이까? 다른 왕자들은 항상 생각하기를, 나는 언제나 자재함을 얻을까 하는데, 대왕은 이제 소원을 이루었고 자재하신 왕으로서 마가타국을 차지하셨고 선왕의 보물을 모두 다 얻었 사온즉. 마땅히 만족한 마음으로 복을 즐길 것이거늘, 어찌하여 그다지도 근심하시나이까?" 왕은 대답하였다. "내가 지금 어떻게 수심하지 않겠는가. 대신이여, 어리석은 사람이 단맛만 탐하고 칼날을 보지 못하는 듯, 독한 음식을 먹으면서도 걱정을 생각하지 못하는 듯, 나도 그와 같으며, 사슴이 먹을 풀만 보고 함정을 보지 못하는 듯, 쥐가 먹을 것만 보고 고양이를 보지 못하는 듯, 나도 그와 같아서 현재의 쾌락만 보고 오는 세상에서 고통의 나쁜 과보 받을 줄을 보지 못하였소. 일찍이 지혜 있는 이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소. `차라리 하루 동안에 3백 자루 창에 찔릴지언정 부모에게 대하여 잠깐 동안 나쁜 생각을 내지 말라` 하였거늘, 나는 지금 지옥의 맹렬한 불에 타게 되었는데 어떻게 걱정하지 않겠소." "누가 지옥이 있다고 말하더이까? 가시 끝이 뾰족한 것은 누가 만들었으며, 나는 새의 빛이 제각기 다른 것은 누가 지었으며, 물의 성질은 축축하고 돌의 성질은 단단하고 바람은 흔들리고 불은 뜨거우며, 온갖 만물이 저절로 났다가 저절로 죽는 것은 누구의 짓입니까? 지옥이란 말은 잔꾀 있는 이의 문자로 조작한 말이오니, 지옥이 무슨 뜻인지를 신이 말하겠습니다. 지는 땅이요 옥은 깨뜨린다는 것이니, 지옥을 깨뜨려도 죄보가 없사올새 지옥이라 하나이다. 또 지는 인간이요 옥은 천상이니, 아비를 살해한 탓으로 인간·천상에 이를 수 있으므로, 바수(姿藪) 선인이 말하기를 `양을 죽이고 인간·천상의 낙을 얻는다`하였으니, 이것을 이름하여 지옥이라 하나이다. 또 지는 목숨이요 옥은 길다는 것이니 생명 있는 것을 죽이면 목숨이 길어지므로 지옥이라 하나이다. 대왕이시여, 그러므로 실로 지옥이 없는 줄을 알겠나이다. 대왕이여, 밀을 심으면 밀을 거두고 벼를 심으면 벼를 거두듯이, 지옥을 죽이면 지옥에 나게 되고 사람을 살해하고는 인간에 날 것입니다. 대왕이여, 지금 신이 말하는 살해가 없는 이치를 들으십시오. 만일 내가 있다 하여도 실로 살해함이 없고, 만일 내가 없다면 해할 것이 없나이다. 왜냐 하면 내가 있다면 항상하여 변역하지 아니할 것이며, 항상 머무는 터이므로 살해하지 못할 것이니, 깨뜨리지 못하고 부수지 못하고 얽매지 못하고 속박하지 못하고 성내지 아니하고 기뻐하지 아니함이 허공과 같을 것이니 어찌 살해하는 죄가 있겠나이까. 만일 내가 없다면 모든 법이 무상할 것이며, 무상한 것이므로 찰나찰나 멸할 것이니, 찰나찰나 멸하는 연고로 죽인 이 죽은 이가 모두 찰나찰나 멸할 것이요. 만일 찰나찰나 멸한다면 누가 죄가 있겠나이까. 대왕이시여, 불이 나무를 태워도 불은 죄가 없으며, 도끼로 나무를 찍어도 도끼는 죄가 없으며, 낫으로 풀을 베어도 낫은 죄가 없나이다 마치 칼로 사람을 죽였을 적에 칼은 실로 사람이 아니니, 칼이 이미 죄가 없을진댄 사람이 무슨 죄가 있으며, 독약으로 사람을 죽였을 적에 독약은 실로 사람이 아니니. 독약이 죄가 없을진댄 사람이 무슨 죄가 있겠나이까. 온갖 만물도 그와 같아서 진실로 살해함이 없거늘 어찌 죄가 있으리까? 원컨대 대왕은 근심하지 마십시오. 왜냐 하면 게송과 같기 때문입니다.
항상 근심하는 사람 근심 더욱 느는 것이. 잠 잘자는 잠꾸러기 잠이 점점 많아지듯, 탐욕·음욕·술 먹는 일 역시 그와 같으니라.
대왕의 말씀이 이 세상에 몸과 마음을 치료할 의원이 없다하거니와, 여기 큰 스승이 있으니 이름이 가라구타가전연(迦羅鳩馱迦 延)입니다. 온갖 지견을 가진 이로서 삼세를 분명히 알고. 잠깐 동안에 한량없고 그지없는 세계를 보고, 소리를 듣는 것도 그와 같으며,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허물을 여의게 함이, 마치 항하의 안과 밖에 있는 모든 허물이 모두 깨끗하듯이, 이 사람도 그와 같아서 중생들의 안팎의 죄를 멸하게 하오며. 제자들에게 이런 법을 말하나이다. `만일 사람이 모든 중생을 살해하고도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으면 나쁜 갈래에 떨어지지 아니하나니, 마치 허공이 티끌과 물을 받지 않는 듯하며, 부끄러움이 있으면 지옥에 떨어지나니. 마치 큰물이 땅을 적시는 듯 하니라. 모든 중생은 모두 자재천이 지은 것이므로 자재천이 기뻐하면 중생들이 안락하고 자재천이 노하면 중생들이 고통을 받으며, 모든 중생의 죄와 복은 모두 자재천이 하는 것이거늘, 어찌 사람에게 죄와 복이 있다고 말하리요. 마치공 장(工匠)이 허깨비 사람[機關木人]을 만들면 가고 서고 앉고 눕지만 말은 하지 못하나니, 중생도 그와 같아서, 자재천은 공장과 같고 허깨비 사람은 중생의 몸과 같으며, 이와 같이 만드는 것이거늘 누구에게 죄가 있겠느냐." 이 사람이 지금 왕사성에 있으니. 원컨대 빨리 가시면 보기만 하여도 모든 죄가 소멸할 것입니다." "진실로 이런 사람이 있어 나의 죄를 멸한다면 내가 마땅히 귀의하리라." 또 한 신하가 있으니 이름이 무소외(無所畏)였다. 왕에게 나아가 이렇게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세상에서 어리석은 사람은 하루 동안에 백 번 기뻐하고 백 번 수심하며. 백 번 자고 백 번 깨며, 백 번 놀라고 백 번 통곡하거니와. 지혜 있는 사람은 그런 일이 없거늘, 대왕은 무슨 일로 그렇게 수심하나이까. 동무를 잃은 나그네 같으며, 수렁에 빠졌을 적에 구원할 이가 없는 것 같으며, 목마른 사람이 물을 만나지 못한 듯 하며, 길을 잃은 사람이 길잡이를 만나지 못한 듯하며, 병든 사람에게 치료할 의원이 없는 듯하며, 바다에서 파선하였을 적에 건질 이가 없는 듯합니다. 대왕께서는 지금 몸이 아프시나이까, 마음이 불안하시나이까?" 왕은 대답하였다. "나의 몸과 마음이 어찌 아프지 않겠는가. 나는 나쁜 사람을 가까이하고 거짓말을 알아차리지 못하여, 허물없는 부왕을 역해하였으니, 마땅히 지옥에 들어갈 줄 알지만 구제하여 줄 의원이 없구려" "원컨대 대왕은 근심하지 마소서. 찰리는 왕족이라 하는데, 국왕이 되었거나 사문이 되었거나 바라문이 되어서, 백성을 편안케 하기 위하여서는 비록 살해하더라도 죄가 없나이다. 선왕이 사문을 공경하였으나 바라문은 섬기지 아니하였으니 마음이 평등하지 못하였고, 평등하지 못한 연고로 찰리가 아닙니다. 대왕께서 바라문들을 공양하시려고 선왕을 해하심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대왕이여, 실로 살해가 없나이다. 살해란 말은 목숨을 죽였다는 것인데, 목숨은 바람같은 기운이며. 기운의 성품은 살해할 수 없거늘, 어찌하여 목숨을 살해하였다고 죄가 있겠습니까? 원컨대 대왕은 근심하지 마소서. 왜냐 하면 게송과 같기 때문입니다.
항상 근심하는 사람 근심 더욱 느는 것이, 잠 잘자는 잠꾸러기 잠이 점점 많아지듯, 탐욕·음욕·술 먹는 일 역시 그와 같으니라.
대왕의 말씀이 이 세상에 치료할 의원이 없다 하거니와. 여기 큰 스승이 있으니 이름이 니건타야제자(尼乾陀若提子)인데, 온갖 지견을 가진 이로서 중생들을 가없이 여기며, 중생들의 근성이 영리하고 둔함을 잘 알고 모든 방편을 통달하여, 세간의 여덟 가지 법이 더럽히지 못하고 고요하게 깨끗한 범행을 닦았으며, 제자들에게는 이런 말을 하나이다. `보시도 없고 선한 일도 없고. 아비도 없고 어미도 없고, 지금 세상도 없고 뒤의 세상도 없고, 아라한도 없고, 닦을 것도 없고 닦을 도도 없으며, 모든 중생들이 만겁을 지나면 생사의 윤회에서 자연히 해탈하며, 죄가 있거나 죄가 없거나 간에 모두 그러한 것이니라. 마치 신두·항하·박차·사타 등 네 강이 모두 바다에 들어가서 아무 차별도 없듯이, 모든 중생들도 그와 같아서, 해탈을 얻을 적에는 차별이 없다.` 이 사람이 지금 왕사성에 있으니 원컨대 대왕은 빨리 가십시오. 그 사람을 만나면 모든 죄가 소멸할 것입니다.` "진실로 그 사람이 나의 죄를 덜어준다면 나는 마땅히 귀의하겠소." 이 때에 기바(耆姿)라는 큰 의원이 임금 계신 데 나아가서 여쭈었다. "대왕이여, 안녕히 주무셨나이까?" 왕은 게송으로 이렇게 대답하였다.
누구든지 모든 번뇌 깨끗하게 끊어지고 이 세상에 물 안 들면 편안하게 잠을 자고. 큰 열반을 얻고 나서 깊은 뜻을 연설하며 참바라문 된 뒤에야 편안하게 잠을 자고. 몸으로는 세 가지 업 입으로는 네 가지 업 의심 그물 끊은 뒤에 편안하게 잠을 자고. 목과 맘에 번뇌 없고 고요한 곳 머물러서 위없는 낙 얻고서야 편안하게 잠을 자고. 마음 속에 고집 없고 원수들을 멀리 떠나 다툼 없이 화평하면 편안하게 잠을 자고. 나쁜 업을 짓지 않고 부끄러움 항상 품어 악의 과보 믿어야사 편안하게 잠을 자고. 부모에게 공경하고 산 목숨을 살해 말고 남의 재물 안 훔치면 편안하게 잠을 자고. 모든 감관 조복받고 선지식을 친근하며 마군들을 깨뜨려야 편안하게 잠을 자고. 고·락·길·흉 보지 말고 중생들을 위하여서 나고 죽고 애쓰는 이 편안하게 잠을 자네. 평안하게 잠잘 이는 시방세계 부처님들 공한 삼매 관하면서 몸과 마음 편안한 이. 편안하게 잠잘 이는 자비하신 보살들 불방일(不放逸)을 항상 닦고 중생 보길 아들처럼. 무명 가린 중생들이 번뇌 과보 못 보면서 나쁜 업만 짓는 이는 편안한 잠 못 자느니. 자기 몸을 위해서나 다른 이를 시키어서 10악업을 짓는 이는 편안한 잠 못 자느니 아비 죽인 죄 없으니 목전 쾌락 누리자는 나쁜 동무 사귄 이는 편안한 잠 못 자느니. 절차 없이 밥을 먹고 지나치게 찬 술 먹고 그리고서 병난 이는 편안한 잠 못 자느니. 임금에게 죄를 짓고 유부녀에 정을 두고 쓸쓸한 길 다니는 이는 편안한 잠 못 자느니. 계행 아직 미숙한 이 등극 못한 태자거나 돈 못 뺏은 도둑들은 편안한 잠 못 자느니.
기바여, 나는 지금 병이 중하오. 바른 법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부왕에게 역해를 하였으니, 모든 의원이나 약이나 주문이나 좋은 방편으로 구원하더라도 나을 수가 없소. 그 까닭을 말하면 부왕께서 바른 법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실로 허물이 없거늘, 나쁜 마음으로 역해를 하였는지라, 뭍에 나온 물고기 같으니 무슨 낙이 있으며, 그물에 걸린 사람과 같으니 애초부터 즐거운 생각이 없으며, 목숨이 경각에 달린 줄을 아는 사람과 같으며, 나라를 잃고 다른 나라로 도망하는 임금과 같으며, 자기의 병은 고칠 수 없다는 진단을 받은 환자 같으며, 파계한 이가 죄의 설명을 들은 것 같구려. 나는 예전에 지혜 있는 이의 말을 들으니. 몸과 입과 뜻으로 지은 업이 깨끗하지 못하면 그 사람은 지옥에 떨어진다 하였소. 나의 신세가 그와 같거니 어찌 편안하게 잠을 자겠는가. 그리고 나에게는 법의 약을 말하여, 병을 치료하여 줄 만한 훌륭한 의원이 없소." "좋은 말씀입니다. 대왕께서는 비록 죄를 저질렀으나 마음으로 깊이 뉘우치고 부끄러운 생각을 품으셨나이다. 대왕이시여, 부처님 세존이 항상 말씀하시기를 `두 가지 선한 법이 중생을 구제할 수 있으니, 하나는 제 부끄러움[ ]이요, 다른 하나는 남 부끄러움[傀]이니라. 제 부끄러워하는 이는 스스로 죄를 짓지 아니하고, 남 부끄러워 하는 이는 다른 이를 시켜 죄를 짓지 아니하며, 제 부끄러워하는 이는 속으로 수치한 줄 알고. 남부끄러워 하는 이는 남을 향하여 죄를 털어놓으며, 제 부끄러운 이는 사람에게 부끄럽고 남 부끄러운 이는 하늘께 부끄러워하나니 이것을 참괴라 하느니라. 참괴가 없는 이는 사람이라 할 수 없고 짐승이라 이름하며, 참괴가 있으므로 부모와 스승과 윗사람을 공경하고, 참괴가 있으므로 부모 형제 자매가 있다고 말하느니라` 하시더니, 대왕께서는 지금 참과 괴를 갖추었나이다. 대왕이시여, 신이 부처님의 이런 말씀을 들었나이다. `지혜로운 이가 둘이니 하나는 나쁜 짓을 짓지 않는 이요, 다른 하나는 지은 뒤에 곧 참회하는 이니라. 어리석은 이도 둘이니 하나는 죄를 짓는 이요 하나는 짓고는 감추려는 이니라. 비록 나쁜 짓을 지었지만, 이내 드러내어 참회하며 참회하고는 부끄러워서 다시 짓지 아니하면, 마치 흐린 물에 맑은 구슬을 넣으면 구슬의 위력으로 물이 곧 맑아지며, 구름이 걷히면 달이 청명하여지듯이. 죄를 짓고 참회하는 것도 그와 같다.` 왕께서 만일 참회하시고 참괴한 생각을 품으시면 죄가 곧 소멸되어 본래와 같이 깨끗해질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부자에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코끼리와 말과 가지가지 짐승이요, 다른 하나는 금과 은과 가지가지 보배인데, 코끼리와 말이 아무리 많아도 여의주 하나를 대적할 수 없나이다. 중생도 그러하여 하나는 악이 부자요 하나는 선이 부자니. 모든 악을 많이 지어도 한 가지 선함만 같지 못하나이다. 신이 부처님 말씀을 들으니 한 가지 선을 닦는 마음이 백 가지 악을 깨뜨린다 하더이다. 대왕이시여, 작은 금강이 능히 수미산을 깨뜨리며 작은 불이 능히 온갖것을 태우며 적은 독약이 능히 중생을 해롭게 하나니, 작은 선도 그와 같아서 큰 악을 파하며, 비록 작은 선이라 이름하나 실제로는 큰 것이니 왜냐하면 큰 악을 파하는 까닭입니다. 대왕이시여,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덮어 감추는 것은 새고 감추지 아니하면 새지 않나니, 털어놓고 허물을 참회하므로 새지 않느니라. 여러 가지 죄를 지었더라도 덮어 두지 말고 감추지 말지니, 덮어두지 아니하므로 죄가 경미하여지고 부끄러운 생각을 품으면 죄가 소멸한다`고 하였나이다. 대왕이시여, 물방울이 비록 작으나 점점 모이면 큰 그릇에 차나니, 선한 마음도 그러하여 하나하나의 선한 마음이 큰 악을 깨뜨리는 것이오며, 만일 죄를 덮어두면 죄가 점점 더하거니와, 털어놓고 참회하면 죄가 소멸하는 것이므로 부처님 말씀이 지혜 있는 이는 죄를 덮어두지 아니한다 하였나이다. 좋은 일입니다. 대왕이시여, 능히 인과 과를 믿으며 업을 믿고 과보를 믿으니. 원컨대 대왕은 근심하고 두려워하지 마소서. 만일 어떤 중생이 모든 죄를 짓고는 덮어두고 참회하지 아니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없으며. 인과와 업보를 보지 못하면서 지혜 있는 사람에게 묻지도 아니하며 선지식을 친근하지 아니하면, 이런 사람은 모든 훌륭한 의원이나 병구원을 잘하는 이라도 다스릴 수 없나니, 마치 대풍창병은 세간의 의원들이 손을 댈 수 없는 것처럼 죄를 감추는 사람도 그와 같나이다. 어떤 것을 죄인이라 합니까. 일천제를 말함입니다. 일천제는 인과(因果)를 믿지 않고 부끄러운 마음이 없고 업보를 믿지 않고, 지금 세상과 오는 세상을 보지 못하며, 선지식을 친근하지 않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나니 이런 사람을 일천제라 하며, 부처님들도 다스릴 수 없나이다. 왜냐 하면 마치 세간의 죽은 송장은 의원도 고칠 수 없는 것처럼, 일천제도 그와 같아서 부처님 세존도 다스릴 수 없거니와 대왕은 일천제가 아니거늘 어찌 치료할 수 없다고 말씀 하나이까. 왕의 말씀은 치료할 이가 없다 하시나, 가비라성 정반왕의 아드님은 성은 구담이요 이름이 실달다이니, 스승이 없이 혼자 깨달아서 자연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으며. 32상과 80종호로 몸을 장엄하고, 10력과 4무소외(無所畏)와 온갖 지견과 대자비를 구족하고, 모든 중생을 가없이 여김을 라후라와 같이 하며, 선한 중생을 따르기를 송아지가 어미 따르듯 하며, 때를 알아서 말하고 때가 아니면 말하지 아니하며, 진실한 말·깨끗한 말·미묘한 말·이치 있는 말·법다운 말·한결같은 말을 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번뇌를 영원히 여의게 하며. 중생들의 근성과 심리를 잘 알고 마땅한 방편을 모두 통달하였으며, 지혜의 높고 크기는 수미산 같고, 깊고 넓기는 바다와 같으며, 이 부처님 세존은 금강 같은 지혜가 있어 중생들의 모든 죄악을 깨뜨리나니. 못한다는 말은 있을 수 없나이다. 여기서 12유순 되는 구시나성의 쌍으로선 사라나무 사이에 계시며, 한량없는 아승기 보살들을 위하여 가지가지 법을 연설하시니, 있는 법, 없는 법.함이 있는 법, 함이 없는 법, 샘이 있는 법, 샘이 없는 법, 번뇌의 과보. 선한 법의 과보, 빛이 있는 법, 빛이 아닌 법, 빛도 아니고 빛 아님도 아닌 법, 나라는 법, 내가 아닌 법, 나도 아니고 나 아님도 아닌 법, 항상한 법, 항상하지 않은 법, 항상함도 아니고 항상하지 않음도 아닌 법, 즐거운 법, 즐겁지 않은 법, 즐겁지도 않고 즐겁지 않음도 아닌 법, 모양 있는 법, 모양 아닌 법, 모양도 아니고 모양아님도 아닌 법, 아주 없는 법, 아주 없지 않은 법, 아주 없지도 않고 아주 없지 않음도 아닌 법, 세간법, 출세간법, 세간도 아니고 출세간도 아니 법, 승(乘)인 법, 승 아닌 법, 승도 아니고 승 아님도 아닌 법, 제가 짓고 제가 받는 법, 제가 짓고 남이 받는 법, 지음도 없고 받음도 없는 법들입니다. 대왕이 만일 부처님 계신 데서 지음도 없고 받음도 없음을 들으시면 있는 바 중대한 죄가 곧 소멸할 것입니다. 대왕은 또 들으십시오. 제석환인이 목숨이 마치려 할 적에 다섯 가지 쇠하는 모양이 생기니, 첫째는 옷에 때가 묻고, 둘째는 머리 위에 꽃이 시들고, 셋째는 몸에서 냄새가 나고, 넷째는 겨드랑이에 땀이 나고, 다섯째는 앉은 자리가 편안하지 못함입니다. 이 때에 제석이 고요한 곳에서 사문이나 바라문을 보고는 그곳에 나아가 부처님인 줄 생각하더니, 그 때에 사문과 바라문은 제석이 오는 것을 보고는 매우 기뻐하면서 천왕이여, 나는 지금 당신에게 귀의하리라고 말하였습니다. 제석이 듣고는 부처가 아닌 줄 알고 다시 생각하기를 `저가 부처가 아니면 나의 다섯 가지 쇠퇴하는 모양을 다스릴 수 없으리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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