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서울 대성사 도문스님을 은사로 출가득도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졸업
동국대학교 대학원 선학과 석사과정 졸업
동국대학교 대학원 선학과 박사과정 수료
동국대학교 전자불전연구소 연구원 역임
동국대학교 강사
일산 선문사 주지
만일념불회(萬日念佛會) 운영위원
한국선학회 운영위원
서강대학교 불교학생회 지도법사
회수 : 12회      
제목 : 설산(雪山)에 사는 사람 법회일자 : 2004-01-02
 


(153) 칠악야차(7岳夜叉)가 말했다.
"오늘은 보름, 포살(布薩) 날이다. 눈부신 밤이 가까와졌다. 자, 우리들은 세상에서도 뛰어난 스승 고오타마를 뵈러 가자."

(우리는 바쁘게 살아가고 있지만 한달에 두 번 날짜를 정해서 서로에게 허심탄회한 질문과 지적을 하면서 자신의 허물을 반성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대화가 필요하다. 이웃간에 왕래도 절실하다. 이웃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무관심하게 살아간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그저 로봇과 기계처럼 한던 일을 그냥하는 무감각한 장치로 변해 있다. 이러니 이혼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 결혼은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다. 대화는 항상 해야하지만 그렇지 못할때는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모든 일에 적용해야 한다. 불교의 포살이라는 제도를 잘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154) 설산야차가 말했다.
"그런 사람의 마음은 모든 살아 있는 것에 대해 편히 안정되어 있는 것일까? 그리고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그의 생각은 자제할 수 있는 것일까?"

(155) 칠악야차는 대답했다.
"그런 분의 마음은 모든 살아 있는 것에 대해서 잘 정돈되어 있다. 그리고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에 대해 그의 생각은 잘 자제될 수 있다."

(156) 설산야차가 말했다.
"그는 주지 않는 것은 갖지 않을까? 그는 살아 있는 것을 죽이지 않으려고 자제하고 있는 것일까? 그는 게으름에서 떠나 있을 것인가? 그리고 그는 명상을 그만 두지 않을 것인가?"

(157) 칠악야차는 대답했다.
"그는 주지 않는 것은 갖지 않는다. 그는 산것을 죽이지 않으려고 자제하고 있다. 그는 게으름에서 떠나 있다. 눈을 뜬 사람(부처님)은 명상을 그만두지 않는다."

(158) 설산야차가 말했다.
"그는 거짓말을 하지 않을까? 거치른 욕설을 하지 않을까? 이간질을 하지 않을까?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을까?"

(159) 칠악야차는 대답했다.
"그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는 거치른 욕설을 하지 않는다. 그는 이간질을 하지 않는다. 그는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는다."

(160) 설산야차가 말했다.
"그는 욕망의 향락에 빠지지 않을까? 그의 마음은 혼탁하지 않을까? 방황을 초월했을까? 그리고 모든 사물을 똑똑히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을까?"

(161) 칠악야차는 대답했다.
"그는 욕망의 향락에 빠지지 않는다. 그의 마음은 혼탁하지 않다. 모든 방황을 초월했다. 그리고 모든 사물을 똑똑히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다."

(162) 설산야차가 말했다.
"그는 밝은 지혜를 갖추고 있을까? 그의 행동은 청정할까? 그는 온갖 번뇌의 때를 소멸해 버렸을까?
그는 이제 다시 태어나는 일은 없을까?"

(163) 칠악야차는 대답했다.
"그는 밝은 지혜를 갖추었다. 그의 행동은 청정하다. 그는 온갖 번뇌의 때를 소멸해 버렸다. 그리고 그는 이제 다시는 세상에 태어나는 일이 없다."

설산야차가 말했다.
"성인의 마음은 행동과 말에 잘 나타나 있다. 밝은 지혜와 청정한 행을 갖추고 있는 그를 네가 찬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163b) "성인의 마음은 행동과 말에 잘 나타나 있다. 밝은 지혜와 청정한 행을 갖추고 있는 그를 네가 따라 기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164) 칠악야차가 말했다.
"성인의 마음은 행동과 말에 잘 나타나 있다. 자, 우리는 밝은 지혜와 청정한 행을 갖추고 있는 고오타마를 뵈러 가자."

(165) 설산야차가 말했다.
"그 성인은 영양(羚羊)과 같은 정강이를 가졌고, 여위고 가늘어 총명하고 소식(小食)해서 탐내지 않으며, 숲속에서 조용히 사색하고 있다. 오너라, 우리는 고오타마를 뵈러 가자.

(수행자의 모습은 항상 정진하기 때문에 야위게 된다. 얼마전에 열반하신 청화스님은 하루 한끼의 식사만을 하셨다. 그리고 장좌불와를 하셨다. 몸이 얼마나 야위셨는지 바람만 불어도 날라갈 정도의 모습이었다. 요즘 젊은 여성들이 다이어트를 돈주고 하고 있지만 불교의 수행을 몸소 실천하면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것을 도랑치고 가제잡고, 악어잡고 악어새 잡고, 등으로 표현되도 무방할 것이다.)

(166) 온갖 욕망을 돌아보지 않고, 마치 사자처럼, 코끼리처럼 홀로 가는 그에게 가서 우리는 물어 보자. 죽음의 멍에에서 벗어나는 길을."

(167) 두 야차가 같이 말했다.
"열어 보이는 분, 풀어서 밝히는 분, 모든 사물의 궁극에 통달하고 원망과 공포를 넘어서 눈뜬 분, 고오타마에게 우리는 물어 보자."

(168) 설산야차가 말했다.
"무엇이 있을 때 세계는 생깁니까? 무엇에 대해 사랑하게 됩니까? 세상 사람들은 무엇에 집착해 있으며, 또 무엇 때문에 해를 입고 있습니까?"

(169) 스승은 대답했다.
"설산에 사는 자여, 여섯 가지 것이 있을 때 세계는 생기고, 여섯 가지 것에 대해서 사랑하게 되고, 세계는 여섯 가지 것에 집착하고 있으며, 또 세계는 그 여섯 가지 것에 해를 입고 있느니라."

(이 세상을 지각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우리의 몸과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이 없다면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게 된다. 그런데 우리는 이 세상을 더 영원한 것으로 보고 존속시킬려고 한다. 그래서 집착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많은 부작용을 초래하게 된다. 우리의 삶은 한 조각의 구름이 모였다가 인연이 다하면 흩어지는 존재인데 이것을 부정하며 온갖 잘못된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고통을 받게 된다. 진시황이 오래살려고 했지만 그렇지 못했고, 인도의 기바나 중국의 편작이나 한국의 허준과 이제마 같은 명의도 세속의 인연을 따라 갔다. 인연따라 왔다가 인연따라 가는 것이다. 세상의 노예로 살지 말고 주인으로 살아야 할 것이다.)

(170) "그것으로써 세계가 해를 입는다는 집착이란 무엇입니까? 거기에서 벗어나는 길을 말씀해 주십시오. 어떻게 하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


(171) "세상에는 다섯 가지 욕망의 대상이 있고, 의지(意)의 대상이 여섯번째라고 한다. 그런 것에 대한 탐욕에서 벗어난다면 곧 괴로움에서 벗어난다.

(우리는 서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눞고 싶고 누우면 자게 된다. 자면 머리만 아프다. 결국 우리의 편리함이 우리를 망치는 것이다. 보면 갖고 싶고 만지면 좋아지고 들으면 화를 내고 냄새를 맡으면 먹고 싶어지는 것이다. 이것은 모두 탐욕에 대한 집착이다. 이것에서 벗어나야 한다.)

(172) 이와 같이 세상에서 벗어나는 길을 너희에게 사실대로 밝히겠다. 이 일을 난 너희들에게 말하겠다. 이렇게 하면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된다고."

(173) "이 세상에서 누가 거센 흐름을 건널 수 있겠습니까? 이 세상에서 누가 큰 바다를 건널 수 있겠습니까? 의지할 것도, 붙잡을 것도 없는 깊은 바다에 들어가면 누가 가라앉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174) "항상 계(戒)를 몸에 지니고, 지혜가 있고 마음을 가다듬어 안으로 살피고 염원(念願)이 있는 사람만이 건너기 어려운 거센 흐름을 능히 건널 수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가운데 계라는 항상 가장 중요하게 놓여져 있다. 아무리 성인군자라도 사회적 윤리적 도덕적 잣대를 벗어나면 비난을 받게 마련이다. 우리 뇌의 편리한 생각구조는 많이 배우면 배울수록 실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지도자가 더 사회적 상식을 망각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언어적 지식적 유희에 빠져 있는 것이다. 불교는 제일 먼저 계를 지킴으로서 그러한 오류를 제거시키고 있다. 그리고 선정과 지혜가 모두 계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계는 깨달음의 원천이라는 것이다. 깨달음은 생사윤회를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계를 지키는 것은 윤회라는 생사바다를 건너는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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