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진리를 회통(會通)하여 일체중생을 제도하려 금강계단을 세우고 종승의 일가를 이루 어 문을 연 지 올해로 일천삼백오십팔 주년이 됩니다.
저 신라 때의 고승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가져온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셔놓고 산문을 연 이래 부처를 잇는 지혜로운 종장(宗匠)들이 무수히 배출됐고 무생(無生)의 곡조를 울리는 법통은 이 땅에 찬연한 광채를 보탰습니다.
법희(法喜)와 선열(禪悅)로 가꾸어온 영축의 역사는 세속의 시비를 끊고 고의(古意)를 흐 뭇하게 했으니 미래 화장세계의 새 길을 열고 있는 불지종찰로 구실하고 있습니다.
사림(寺林)의 뿌리가 깊으면 침쇠하지 않고 이력종장이 간단없으면 백세의 빛이거니 장차 천리 역사가 또한 영축사람의 이름으로 피어날 것입니다.
용호(龍湖)와 법지(法地)를 두루 갖추고 있으매 이름하여 영축이고 서천축에 닿아 있으니 현기(玄機)가 늘 발랄합니다.
그러므로 세상 사람들은 두루 압니다.
영축의 이력은 만세(萬歲)를 구가하는 산호(山呼)라, 부종수교(付宗守敎)의 성화(聖化)를 의탁하는 도량이며 종사를 구호하는 총림입니다.
이러한 연원을 살핀다면 도를 왕성케 하여 법지를 더욱 이루며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법 상을 더욱 사모케 하여 귀의의 은덕을 베풀 줄 아는 명찰로 가꾸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 시회대중들은 알아야 합니다.
본진(本眞)은 자취가 없으나 연기에는 차별이 있는 법이요, 법신(法身)은 형상이 없으나 화의로써 중생들을 이끌어가는 법입니다.
곤수기식칭락사(困睡飢食稱樂事) 고달프면 자고 배고프면 먹는 것을 즐거운 일이라 하는데
식득촉루원시진(識得瘛庺元是塵) 해골이 본래 먼지였음을 알았더라면
망심기득안심법(忘心己得安心法) 마음 잊고 마음 편히 하는 법을 이미 얻었나니
출세무여처세진(出世無餘處世眞) 세상을 벗어나 세상살이 진실하네.
불기 2547년 10월 4일
대한불교 조계종 통도사 영축총림 방장
月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