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자성(天眞自性)이 본무미오(本無迷悟)하며 진시방허공계(盡十方虛空界)가 원래시아일심체(元來是我一心體)라. 허공(虛空)은 본래무대무소(本來無大無小)하며 무루무위(無漏無爲)하며 무미무오(無迷 無悟)라. 일도청류(一道淸流)가 시자성무생법인(是自性無生法忍)이니 하유의의(何有擬議)리오. 진불 (眞佛)은 무구(無口)라, 불해설법(不解說法)이요 진청(眞聽)은 무이(無耳)라, 기수문호(其誰聞乎)아. 진중(珍重)하라.
천진자성은 본래 미혹할 것도 깨칠 것도 없으며, 온 시방의 허공계가 바로 나의 한마음의 본체니라.
허공이란 본래부터 크지도 작지도 않으며, 번뇌라 할 것도 인위적인 작위도 없으며, 미혹할 것도 깨칠 것도 없다. 한줄기 맑은 흐름이 자성의 태어남이 없는 진리이니 어찌 머뭇거려 헤아리고 따질 수 있겠 는가. 참 부처는 입이 없어 설법할 줄 모르고 참 들음은 귀가 없으니 뉘라서 들을 수 있겠느냐. 수고하 였다. 편히들 쉬라.
오늘 계미년 하안거 해제일을 맞이하여 시회대중에게 고한다.
남전화상(南泉和尙)에게 어느 날 한 중이 묻기를 "사람에게 설하지 못하는 법이 있습니까?"하니 남전화상이 "있다"고 대답하였다. 중이 다시 묻기를 "어떤 것이 사람에게 설하지 못하는 법입니까?"하였 다. 그러자 남전화상이 대답하기를 "심(心)도 아니고 불(佛)도 아니고 물(物)도 아니다."고 하였다.
우리 선가에서는 마음이 곧 불이라고 내세우는데 왜 마음도 아니고 불도 아니며 덧붙여 물도 아니라고 하였는가?
이에 대해 훗날 무문 스님이 평하기를 '낭당불소(郎當不小)'라 하여 '쓸데없는 비용을 남발했다'고 지적하였으나 이 또한 잘못됐다.
그릇됨을 일격에 바로 본 이는 부디 마음도 놓아버리고 불도 놓아버리며 물도 놓아버린 채 오늘 해 제일을 맞아 비로소 진중하라.
도처에 산해진미가 가득하구나.
 
龍本無耳聞以神 용본무이문이신
蛇亦無耳聞以眼 사역무이문이안
離相離名如不稟 이상이명여불품
莫對達摩問參禪 막대달마문참선
 
용이란 본디 귀가 없지만 정신으로 듣고
뱀 또한 귀가 없지만 눈으로 듣는다.
'모습'과 '이름'을 떠난 것 본래 성품 없으니
괜스레 달마에게 참선을 묻지 말라. 乭
불기 2547년 음력 7월 15일
계미년 하안거 해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