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도는 넓고 텅 비어 정해진 길이 없습니다.
문 없음이 해탈의 문이며 마음[意] 없음이 사람의 마음이 됩니다.
만겹 관문의 쇠사슬을 끊은 자리에 그 무엇을 세워 진실에 어긋난다 하더라도 그것은 인 위에 속하지 않습니다.
움직임은 생사를 일으키는 근본이며 고요함은 혼침에 빠지는 고향인 바 그 둘을 모두 끊 으면 아무 것도 없는 데 떨어지고 둘 다 받아들이면 불성을 더럽히게 됩니다.
시회대중(時會大衆)은 들으라.
 
동산 선사(洞山禪師)가 참득사방합선(參得些蚌蛤禪)하여 재개양편(瀮開兩片)하니 노출 간장(露出肝腸)이로다. 연수여시(然雖如是)나 차도(且道)하라. 향심처(向甚處)하여 견동산 (見洞山)이고.
동산 선사가 방합선에 참득하여 겨우 두 껍질을 조금 열었으나 간장을 드러냈다. 그러나 자, 말해
보라. 동산 스님의 뱃속을 어떻게 꿰뚫어볼 것인가?
동산 스님의 뱃속에 들어가 그가 말한 '마삼근'을 직접 확인하여 시비(是非)의 인(人)을 제거하라.
大道虛曠必要知 (대도허광필요지) 텅 빈 대도를 반드시 알아둬야 하나니
隨機對答總得之 (수기대답총득지) 기연 따라 대꾸하면 모조리 얻게 된다.
言下無言一時了 (언하무언일시료) 말 떨어지자 말없이 한순간에 깨달으니
一呼一吸通天地 (일호일흡통천지) 숨 한번 내쉬고 들이쉼이 천지와 통하네. 乭
 
불기 2547년 5월 15일 계미년 하안거 결제일
대한불교 조계종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月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