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은 변함이 없는데 요즘은 나라가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극복할 지혜를 모아 나아가야 하는 중요한 때입니다.
이럴 때는 무엇보다 국민들의 단결된 힘이 필요합니다. 그간의 행동을 반성하고 각자의 마음가짐을 다잡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지금의 어려움은 과거의 잘못된 행동에서 나왔고, 그러한 잘못들을 바로잡아 나아가야 하는 것이죠.
누가 누구를 탓하기 전에 하나된 국민의 힘을 보여준다면 새롭게 시작되는 날은 더욱 복될 것입니다. 우리들의 마음 따라 살림살이가 돌아가는 것이니 복된 살림살이를 위해 우리 불자들부터 차근차근 실천해 나아가는 지혜를 보여야 할 것입니다.
우선 출가자는 출가자의 직분을 다할 때 국가나 종단, 개인 모두에게 유익합니다. 스님이 나서서 나라를 위하는 선전을 하고 돈을 거두어들이는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는 자기 할 일을 잘하는 것이 더욱 나라를 위하는 길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공무원이라면 자기 맡은 바 직분을 잘 행하는 것이 충성하는 길이지 대통령이나 높은 이에게 무엇을 갖다 주는 것은 사사로운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나라 경제가 이렇게 어렵게 된 것도 각계각층의 공무원들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직분을 충실히 다하지 못한 데 원인이 있습니다.
저마다 자기 할 일은 충실히 하지 않고 자기 이익만 바라니 뇌물을 주고 또 그 받은 것들을 잘못 사용하고 그렇게 부정부패의 고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죠. 이제는 과감히 부정의 고리를 끊고 공무원은 공무원의 직분을, 승려는 승려의 직분을, 국민은 국민의 직분을, 대통령은 대통령의 직분을 다하는 것이 바로 나라를 안정시키고 맑게 정화하는 길입니다.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새 지도자들은 부처님 말씀의 탐·진·치 삼독을 일으키지 않도록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리며 가다 보면 그 이상 잘하는 지도자가 없다 할 만치 될 것입니다.
부처님 말씀은 경전에 많고 숱하지만 인간살이에서 중요한 것은 간단한 것에서 출발합니다. 정직하게 살고 남에게 지탄받지 않도록 사는 것 그것이 우선합니다. 정직하고 바르게 사는 것에서 출발해서 더 여력이 있어 남을 도우며 살아간다면 더할나위가 없을 것입니다.
‘상구보리 하화중생’이라 했듯이 자신의 실천으로 보리를 구하면서 중생들에게 이익되게 사는 것이 바로 불제자의 도리라고 봅니다.
요즘은 내 젊은 시절에 비하면 살기는 풍족해졌는데 나누는 것에는 인색합니다. 그것은 모두 욕심으로 꽉 차 있기 때문입니다. 욕심을 줄이고 다른 이에게 줄 수 있는 마음으로 바꿔나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