眼色耳音聲 鼻香舌鹹醋 / 안색이음성 비향설함초
然依一一法 依根葉分布 / 연의일일법 의근엽분포
눈으로 빛을 보고 귀로 소리 듣고
코로 냄새 맡고 혀로 맛을 보나니
그러한 하나하나가 법에 의지함이요
뿌리에 의지하여 잎이 퍼짐이로다 本末須歸宗 尊卑用其語 / 본말수귀종
존비용기어
當明中有暗 勿以暗相遇 / 당명중유암 물이암상우
근본과 지엽 모두 宗으로 돌아가고
존귀하고 비천한 이 모두 같은 이치를 쓰느니라
마땅히 밝음 가운데 어둠이 있으니
어둠으로써 서로 만나지 말지니라
當暗中有明 勿以明相覩 / 당암중유명 물이명상도
明暗各相對 比如前後步 / 명암각상대 비여전후보
마땅히 어둠 가운데 밝음이 있으니
밝음으로써 서로 보지 말지니라
밝음과 어둠은 상대적인 것이니
비유컨대 앞걸음과 뒷걸음 같느니라
萬物自有功 當言用及處 / 만물자유공 당언용급처
事存函蓋合 理應箭鋒拄 / 사존함개합 이응전봉주
모든 물건에는 스스로 공이 있어서
마땅히 쓰일 곳이 있듯이
事로는 궤짝과 덮개가 맞아야 하고
理로는 응당 화살과 칼날이 마주쳐야 하느니라
承言須會宗 勿自立規矩 / 승언수회종 물자립규구
觸目不會道 運足焉知路 / 촉목불회도 운족언지로
말로써 종을 알릴 뿐
스스로의 법칙을 세우지 말지니라
눈에 뜨이면 오히려 도가 아니니라
발을 옮긴다 하여 어찌 길을 알리오
進步非近遠 迷隔山河固 / 진보비근원 미격산하고
謹白參玄人 光陰莫虛度 / 근백참현인 광음막허도
진보함은 멀고 가까움에 있지 않나니
미(迷)하면 산과 강도 막혀버리네
함께 도를 닦는 이에게 삼가 이르노니
부디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말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