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라마, 그래미 오디오북 내레이션상 수상
“깊은 감사와 겸허한 마음으로 이 상을 받습니다. 비단 개인적인 성취로 여기기보다는, 우리가 함께 추구하는 보편적 책임에 대한 인정의 측면에서 이해하고자 합니다. 평화와 자비, 환경에 대한 배려, 그리고 인류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자각이야말로, 오늘날 80억 인류의 공동 번영을 위해 필요한 최우선적 가치임을 믿습니다. 이번 그래미상 수상을 통해 기획부터 의도한 바 나누고자 했던 메시지가 부디 널리 두루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68회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오디오북 내레이션상 수상자14대 달라이라마의 소감 전언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뗀진갸초, 90)는 지난 2월 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68회 그래미 시상식 사전행사에서 미국 대중음악 분야의 최고 권위상인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평화와 자비, 환경보호, 인류의 하나됨을 주제로 명상과 성찰의 오디오북 내레이션을 스토리텔링 레코딩(Best Audio Book, Narration, and Storytelling Recording)으로 완성했다. 작품은 ‘명상: 달라이라마의 성찰(Meditations: The Reflections Of His Holiness The Dalai Lama)’이라는 이름의 앨범으로, 온라인 앱 유튜브 스포티파이 등에서 무료로 서비스되고 있다. 그래미 측은 “달라이라마의 내레이션은 깊은 지혜와 부드러운 전달력으로 심사위원을 사로잡았으며, 일반적인 오디오북 형식을 초월한 깊은 명상적 경험을 청취자에게 선사했다.”라고 평가했다. 남인도 까르나따까주 문곳 티베트 사원군에서 주석 중인 달라이라마는, 수상 소식이 전해진 날도 겨울 안거의 일정을 보냈다. 데붕고망 사원을 나선 달라이라마는 간덴장체 사원에 신규 건립된 강의동과 도서관을 둘러보셨다. 겔룩빠의 종조 제 쫑카파 대사의 봉헌 의식을 위해 버터등에 불을 밝히는 장엄한 의식이 집도 되었다. 이날의 설판 제자 문곳 티베트정착촌 대표는 달라이라마를 관세음보살의 화현으로 찬탄하며 간절한 서원을 올렸다.
“저희는 변함없는 신심으로 성하께 만다라 공양을 올립니다. 붓다의 가르침과 티베트 민족의 중대한 시기에 성하께서 이 땅에 오래 머무르시어 미혹한 중생을 이끌어 주시길 발원하며, 성하의 무병장수를 기원합니다.”
“깨어 있는 마음이 자유라네”
우리가 더불어 살아내는 이 세상을 바라보면 다양한 사람들이 고통의 근원인 삶의 기쁨에 집착하고 있음을 통찰하게 됩니다. 불법을 통해 지혜를 깨우친 수행자는 자유를 향한 진지한 결의를 통해 항시 마음이 고요하고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는 방도를 찾을 것입니다. 기독교와 이슬람교를 비롯한 세계의 다양한 종교에서도 신도들의 진지한 수행을 통해 그들이 사는 곳 나름의 평화가 있음을 존중해야 합니다. 인간 존재에는 18가지 특별한 자질이 있습니다. 덕분에 가르침을 익혀 공부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기회의 자양분이 됩니다. 가르침을 이해하지 못하면 자신과 타인을 위해 더 큰 행복을 얻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없습니다. 자유를 누리는 것은 순수한 결심 없이는 윤회의 쾌락에 계속 끌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자유로워지겠다는 결의를 다져야 합니다. 회상해 보면 어렸을 때 저는 타인에 대한 이타심이 거의 없었습니다. 스승님이신 링 린포체와 티장 린포체께서 제게 항시 당부하셨고, 저는 그 조언을 되새기며 타인에 대한 배려심의 부분에 더욱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지금 제 삶을 돌아보면 그간의 노력이 의미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직면했던 온갖 어려움 역시도 자유를 향한 결심, 깨어 있는 마음, 그리고 공성에 대한 올바른 관점 덕분에 붓다의 가르침을 따르겠다는 결심을 굳건히 지킬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갈등을 볼 때면 용기를 내어 타인을 돕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는 이유도 한 맥락입니다. 우울해하지 않고 내면의 힘을 기르고 자기중심적인 집착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됩니다. 생명의 순환 속에서 고통은 다양한 원인과 조건으로 인해 어디에서나 생겨납니다. 고통을 목격하면 자유로워지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지요. 사람들이 저마다 행복해지기를 바라지만, 대부분은 이 세상의 쾌락에 얽매여 있습니다. 제 삶을 돌아볼 때, 이런 집착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알아차리게 됩니다. 덕분에 달라이라마의 이름으로 다른 사람들의 더 큰 이익을 위해 일하는 데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마음이 증오와 집착에 휘둘리게 되면 고통과 어려움만 겪게 될 뿐입니다. 어느 정도 이타적인 깨달음의 마음을 키우겠다는 서원을 지녀봅시다. 이번 생을 굳건히 살아갈 자신감이 키워질 것입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보리심을 통한 깨달음의 마음을 되새겨 보세요. 이는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자신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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