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조계종 제 15 교구 본사 통도사에서 홍법스님을 은사로 사미계 수지
1971년 조계종 제 15 교구 본사 통도사에서 월하스님을 계사로 구족계 수지
1974년 조계종 제 12 교구 본사 해인사 승가대 대교과 졸업
1978년 조계종 제 4 교구 본사 월정사에서 화엄학 수학
1980년 조계종 제15교구 본사 통도사 규정국장, 재무국장
1983년 조계종 총무원 교무국장, 조사국장 역임
1988년 조계종 9,10,11,12대 중앙종회 의원 역임
1994년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 조계종 개혁회의 상임의원,
11대 중앙종회 총무분과위원장
1998년 불교텔레비젼 사장 및 불교방송 이사 역임
통도사 일산 포교당 여래사 주지 역임
통도사 서울포교당 구룡사 주지 역임
前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現 통도사 서울포교당 구룡사 회주
現 불교텔레비전 이사
現 재단법인 아름다운 동행이사
회수 : 7회      
제목 : 신해품(信解品) 법회일자 : 2003-04-30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바로 네 말과 같으니라. 사리불아, 여래도 또한 그와 같아서 일체 세간의 아버지가 되느니라. 여러 가지 두려움과 쇠함과 고뇌와 근심과 무명과 어둠이 영원히 다하여 남음이 없으며, 한량없는 지견과 힘과 두려움 없음을 성취하였고, 큰 신통력과 큰 지혜력이 있으며, 방편과 지혜의 바라밀다를 갖추어 대자대비에 항상 게으름이 없으며, 항상 선한 일로 일체를 이익케 하려 하느니라. 그러므로 삼계(三界)라는 썩고 밝은 집의 불타는속에서 태어나서 중생들을, 나고 늙고 병들고 죽으며, 근심하고 슬퍼하며 고통하고 고뇌하며 어리석고 아둔한 3독(毒)의 불에서 제도하려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교화로 얻게 하느니라. 여러 중생들이 나고 늙고 병들고 죽으며, 근심과 슬픔과 고통과 고뇌 속에서 시달리는 것을 보며, 또한 5욕(欲)과 재물을 위하여 가지가지 고통을 받으며, 또 탐하고 구하느라 현세에서 많은 고통을 받다가, 후세에는 다시 지옥, 축생, 아귀의 고통을 받으며, 만일 천상이나 인간에 태어난다 하더라도, 빈궁하고 곤란하여 많은 고생을 하며,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괴로움과 원수를 만나는 괴로움, 이러한 가지가지고통 속에 중생이 빠져 있으면서도, 즐거워하고 유희하느라고 깨닫지 못하고 알지 못하며 놀라거나 두려워하지도 아니하며, 싫증을 내지도 않고 해탈을 구하려 하지도 아니하며, 삼계의 불타는 집[火宅]에서 동서로 뛰어다니느라 큰 고통을 당하면서도 걱정할 줄 모르는구나. 사리불아, 부처님께서 이런 것을 보고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셨느니라. `내가 중생의 아버지가 되었으니 마땅히 이러한 고통에서 건져내어 한량없고 가없는 부처님 지혜의 낙을 주어 그들로 하여금 즐겁게 하리라.`사리불아, 여래께서는 또 이런 생각을 하셨느니라. `만일 내가 신통한 힘과 지혜의 힘 만으로써 방편을 버리고, 중생들에게 여래의 지견과 힘과 두려움 없는 것만 찬탄하면 중생들이 이것만으로는 제도를 얻지 못하리라. 왜냐 하면 이 중생들이 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근심하고 슬퍼하고 고통 받고 고뇌하는 시달림을 면하지 못하고, 삼계라는 불타는 집에서 타고 있으니, 어떻게 능히 부처님의 지혜를 이해하리오. `사리불아, 마치 저 장자가 몸과 팔에 기운은 있으나 쓰지 않고, 은근하게 방편으로 여러 자식들에게, 불타는 집에서 화재의 난을 면케 하는 보배로 된 큰 수레를 주듯이, 여래께서도 또한 그와 같아서 비록 힘과 두려움 없음이 있지만, 쓰지 아니하시고, 다만 지혜와 방편으로써 삼계의 불타는 집에서 중생들을 제도하시려고, 3승인 성문, 백지불, 불승을 설하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느니라` 너희들은 삼계의 불타는 집에 있기를 좋아하지 말며, 누추한 빛(色), 소리(聲), 냄새(香), 맛(味), 촉감(觸)을 탐내지 말라. 만일 탐내고 애착하면 곧 불에 타게 되느니라. 너희들이 삼계에서 빨리 나오면 마땅히 성문이나 벽지불 또는 불승을 얻으리라. 내가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이 일을 보증하노니, 허망하지 아니하리라. 너희들은 다만 부지런히 정진하라. 여래는 이러한 방편으로써 중생들을 권유하여 인도하리라.’
그리고는 다시 이런 말씀을 하셨느니라.
`너희들은 반드시 알라. 이 3승법은 다 이 성인이 칭찬하는 바이며, 자재하여 얽매임이 없고 의지하거나 구할 것이 없으니, 이 3승을 타기만 하면 번뇌가 없는 근기, 힘, 깨달음, 도, 선정, 해탈, 삼매 등으로 스스로 즐길 것이며, 한량없는 안온과 쾌락을 얻게 되리라.` 사리불아, 만일 어떤 중생이 안으로 지혜가 있으며, 부처님 세존을 따라 법을 듣고 믿으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삼계에서 빨리 뛰어나오려고 열반을 구하면, 이런 이는 성문승이라 이름하나니, 저 아들 가운데서 양의 수레를 구하려고 불타는 집에서 나온 이와 같으니라. 만일 또 어떤 중생이 부처님 세존을 따라 법을 듣고 믿으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자연의 지혜를 구하며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고요한 데를 즐기며. 모든 법의 인연을 깊이 알면 이런 이는 벽지 불이라 이름하나니. 저 아들 가운데서 사슴 수레를 구하려고 불타는 집에서 나온 이와 같으니라.만일 또 어떤 중생이 부처님 세존을 따라 법을 듣고 믿으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일체지(-切智)와 불지(佛智)와 자연지(自然智)와 무사지(無師智)와 여래의 지견과 두려움 없음을 구하며, 한량없는 중생들을 가엽게 생각하여 안락하게 하며, 천상·인간을 이익 되게 하려고 모든 이를 제도하며 해탈 시키려고 하면, 이런 이는 대승보살이라 이름하며 이런 승(乘)을 구하므로 마하살이라 하나니, 저 아들 가운데서 소의 수레를 구하려고 불타는 집에서 나온 이와 같으니라. 사리불아, 저 장자가 자기 자식들이 불타는 집에서 무사히 나와 두려움 없는 곳에 이른 줄을 알고는, 자기의 재물이 한량없는 것을 생각하고 큰 수레를 여러 자식들에게 평등하게 나누어 준 것과 같이, 여래도 그러하여 온갖 중생의 아버지가 되었으므로. 한량없는 억천의 중생이 부처님 법문으로써 삼계의 괴롭고 두려우며 험한 곳에서 나와 열반의 즐거움을 얻은 것을 보고는, 여래가 그 때 생각하기를, `내게는 한량없고 가없는 지혜와 힘과 두려움 없는것 등의 여러 부처님의 법장(法藏)이 있으며, 이 중생들은 모두 나의 자식들이니 평등하게 대승을 줄 것이요, 한 사람이라도 홀로 멸도를 얻게 할 것이 아니며 모두 여래의 멸도로써 열반하게 하리라` 하고, 삼계를 벗어난 모든 중생들에게 다 부처의 선정과 해탈의 오락 기구를 주었으니, 모두 한 모양과 한 종류로서 성인들께서 칭찬하시는 바이니, 능히 깨끗하고 묘하고 제일가는 즐거움을 내느니라. 사리불아, 저 장자가 처음에는 세 가지 수레로 여러 자식들을 끌어낸 뒤에 보배로 장엄한 제일 편안한 큰 수레를 주었지만, 장자에게는 허망한 허물이 없는 것과 같이 여래도 그러하여 허망함이 없나니, 처음에는 3승을 말하여 중생들을 인도한 뒤에, 다만 대승으로 제도하며 해탈케 하느니라, 왜냐하면 여래는 한량없는 지혜와 힘과 두려움이 없는 법장이 있어서 온갖 중생에게 대승의 법을 주건만 능히 그것을 받지 못하느니라.
사리불아, 이런 인연으로 부처님들은 방편으로써 1불승에서 분별하여 3승을 말하는 줄을 알아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어떤 장자 크나큰 집 지녔으나 그 집 오래되어 퇴락하고 낡았으며 당사(堂舍) 아주 위태롭고 기둥 뿌리 썩어 들고 대들보는 기울어져 축대마저 무너지니 담과 벽이 헐리고발랐던 흙 떨어지고 지붕도 썩어 내리며 서까래도 부서지고 막혀 버린 골목에는 오물만이 가득하고 그 가운데 5백 식구 우글우글 살더라.
(중략)
이런 법을 얻으면 자식들로 하여금 밤과 낮의 오랜 세월 유희토록 하여 주며 그리고 여러 보살들 성문의 대중들이 이 수레를 타기만 하면 도량에 곧 이르리라.
(중략)
만일 또 어떤 중생 괴로움의 근본 모르고서 고의 원인 집착하여 잠시도 못 버릴새.
이러한 사람 위하여서 방편의 도 말하며
(중략)
만일 어떤 사람 너의 말을 믿는다면 이가 곧 나를 보며 또한 너를 보고 비구승과 보살까지 본다로 말하나니 이러한 법화경은 깊은 지혜 위함이니 얕은 사람 들으면 미혹하여 모르나니 일체 성문이나 그리고 벽지불도 그 힘이 이 경전에 미칠 수가 없느니라.
사리불도 오히려 이 경에는 신심으로 들어가거늘 하물며 다른 성문이랴 그 다른 성문들은 부처님 말 믿으므로 자신의 지혜가 아니니라.
또 사리불아, 교만하고 게으르거나 나[我]란 소견 가진 이 에겐 이 경전 설하지 말고 앎이 얕은 범부들도 5욕에 깊이 묻혀 들어도 모르리니 그에게도 말을 말라. 믿지 않는 어떤 사람
이 경전을 훼방하면 일체 세간에서 부처 종자 끊음이니 혹은 얼굴 찌푸리며 의혹을 품으리니 너는 잘 들어라. 이런 사람 죄보를. 부처가 있거나 멸도한 후에라도 이런 경전 비방하고경전 읽고 쓰는 이 경멸하고 미워하며 원한까지 품으면 이 사람의 죄보도 네가 이제 들으리라 그 사람은 죽은 뒤 아비지옥 들어가서 1겁을 다 채우고 그리고 다시 나서 이렇게 나고 죽고 수없는 겁 지내리라 지옥에서 다시 나와 여우나 개의 무리 축생으로 태어나서 그 형상이 수척하고 못 생기고 더러워 살 닿는 것 싫어하며 미움받고 천대받아 언제든지 배가 고파
앙상하게 말라붙고 살아서는 죽을 고생 죽어서는 자갈 무덤 부처 종자 끊은 고로 이런 죄보 받느니라. 만일 또 낙타로나 당나귀로 태어나면 무거운 짐 항상 싣고 채찍을 맞으면서 여물만 생각할 뿐 다른 것은 모르나니 이 경전 비방하면 이런 죄보 받느니라. 만일 여우로 생겨나면 온몸엔 옴과 버짐 한 눈까지 멀어서 마을에 들어가면 어린애들 매를 맞고 모든 고통 다 받다가 잘못하면 죽게 되고 만일 죽게 되면 구렁이 몸 다시 받아 징그럽게 큰 길이가 5백 유순이나 뻗어나고 귀 먹고 발이 없어 구물구물 기어가면 온갖 작은 벌레 비늘 밑을 빨아먹어 밤낮으로 받는 고통 쉴 사이가 없나니 이 경전 비방하면 이런 죄보 받느니라. 어쩌다가 사람 되면 모든 감관이 암둔하며 난쟁이, 곰배팔이, 절름발이, 장님, 귀머거리, 곱사등이 되어 그 사람 말하는 것 듣는 사람 믿지 않고 입에서는 추한 냄새 귀신들이 따라붙고 빈궁하고 천박하여 사람들의 부림 받고 병이 많고 수척하여 의지할 데 전연 없고 다른 사람 친하려도 붙여 주는 사람 없고 어떤 소득 있더라도 금방 다시 잃어지며 만일 의사 되어 병 치료를 한다 해도 오히려 병만 더해 혹은 도리어 죽게 되며 자신이 병날 때는 구원해 줄 사람 없고 좋은 약을 먹더라도 병세 더욱 악화되며 다른 사람 반역죄나 강도질과 절도죄에 이유 없이 말려들어 애매하게 벌 받으니 이러한 죄인들은 영영 부처 못 보며 성인 중의 왕이신 부처님 교화해도 이러한 죄인들은 항상 난처(難處)에 나서 귀먹고 산란하여 법을 듣지 못하며 항상 강변 모래처럼 무수한 오랜 세월 태어나도 불구되어 귀먹고 말 못하리.
(중략)
그 사람 다시는 다른 경전 구함 없고 외도(外道)경전 안 보거든 이러한 사람에겐 이 경을 설해주라.
사리불아, 말하노니 이러한 모양으로 불도를 구하는 이도 겁 다해도 끝이 없어 이와 같은 사람들은 능히 믿고 이해하리니 너는 반드시 그런 이에게 ‘묘법연화경’을 설해주라.

4. 신해품(信解品)
이 때 혜명(慧命)인 수보리와 마하가전연(摩詞迦전延)과 마하가섭(摩訶迦葉)과 마하목건련(摩訶目건連)이 부처님으로부터 일찍이 듣지 못하였던 법과, 세존께서 사리 불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 주심을 듣고, 희유한 마음을 내어 뛸 듯이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단정히 하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일심으로 합장한 채, 허리를 굽혀 공경하며 부처님의 얼굴을 우러러보면서 여쭈었다. "저희들은 대중의 우두머리로서 나이가 이미 늙었으며, 저희 스스로 생각하기를 `이미 열반을 얻었노라` 하면서 더 할 일이 없다 하여, 다시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지도 아니하였습니다. 세존께서 첫날부터 법을 설하신 지 오래이거늘, 저희가 그 때 자리에 있었으면서도 몸이 게을러서 공하고 모양이 없고[無相] 지을[無作] 것이 없는것만 생각했을 뿐, 보살의 법과 신통에 즐거워함과 부처님 국토를 깨끗이 함과. 중생을 성취하는 일에는 마음에 즐거워하지 않았습니다. 왜냐 하면 세존께서 저희들로 하여금 삼계에서 벗어나 열반을 얻도록 하셨으며, 또 저희들이 나이가 늙었사오매, 부처남께서 보살을 교화하시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는 조금도 좋아하는 생각을 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저희들이 지금 부처님 앞에서 성문들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 주심을 듣고, 마음이 크게 환희하여 미증유함을 얻었습니다. 지금 뜻밖에 회유한 법을 들었으니 매우 기쁘고 다행스러우며, 큰 이익을 얻사오매 구하지 않은 무량한 보물을 저절로 얻은 것과 같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지금 비유를 들어 이 뜻을 밝히셨습니다. 어떤 사람이 나이 어렸을 적에 아버지를 버리고 집을 나가 다른 지방에 살기를 10년, 20년, 50년을 지냈는데, 나이가 들어서도 매우 빈궁하여 사방으로 의식(衣食)을 찾아 헤매다가 우연히 본국을 향하게 되었나이다. 또한 그의 아버지는 아들을 찾아 오랫동안 다녔으나 만나지 못하고, 중도에 어떤 성에 머물러 살게 되었습니다. 그 아버지는 부자가 되어 재물이 한량없었으니, 금, 은, 유리, 산호, 호박, 파리, 진주 같은 보물이 창고마다 가득하였고, 남종, 여종, 상노, 시종, 청지기, 서기들을 많이 거느렸으며, 코끼리, 말, 수레와 소와 양이 무수히 많았으며, 재물이나 곡식을 거래하는 이익이 다른 나라에까지 미쳐서 장사꾼과 거간들이 매우 많았습니다. 그 때 빈궁한 아들[窮子]은 여러 지방과 여러 마을을 전전하다 마침내 아버지가 살고 있는 도시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과 이별한 지가 50여 년이 지난 줄을 항상 기억하고 있었지만, 한 번도 다른 사람에게 이런 일을 말하지 아니하고 스스로 마음속에 한탄하기를. `이미 낡고 자식은 없으니 이제 죽게 되면. 창고마다 가득한 금, 은 등의 재물은 누구에게 전해 줄 것인가?` 하면서 은근히 아들을 기다렸으며, 다시 생각하되, `내가 만일 아들을 만나서 재산을 전해 주게 되면, 한없이 쾌락하여 다시 근심이 없으리라` 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한편 빈궁한 아들은 품팔이를 하며 이리저리 다니다가 우연히 아버지가 사는 집의 대문 앞에 이르러 멀리서 그의 아버지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는 사자좌에 걸터앉았는데 보배궤로 발을 받쳤고. 여러 바라문과 찰리(刹利)와 거사들이 모두공경하여 둘러 모셨으며, 천 냥, 만 냥이나 되는 진주와 영락으로 몸을 장엄하였고. 시중과 하인들이 흰 불자(拂子)들고 좌우에서 모셨으며, 보배 안장을 위에 덮고 여러 가지 꽃 번개를 드리우고, 향수를 땅에 뿌리고 훌륭한 꽃들을 흩었으며, 보물들을 벌려 놓고 내고 들이며 주고받는, 이러한 장엄스런 일들이 특별히 위덕이 있게 보였습니다. 빈궁한 아들은 그 아버지가 큰 세력을 가진 줄을 알고는 곧 두려운 생각을 품어 그곳에 온 것을 후회하면서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저 사람은 아마 왕이거나 혹은 왕족이리니, 내가 품팔이 할 곳이 아니로다. 다른 가난한 마을에 찾아가서 마음대로 품을 팔고 의식을 구함만 같지 못하리라. 만일 여기 오래 머물렀다가는 혹 붙들어 강제로 일을 시킬지도 모르리라.’
이렇게 생각한 그는 거기서 빨리 달아났습니다.
이 때 대부호 장자는 사자좌에서 자기 아들을 문득 알아보고 마음에 크게 환희하여 생각하였습니다.` 내 창고마다 가득 찬 재물을 이제 전해 줄 데가 있구나. 내가 항상 이 아들만 생각하였으나 만날 수가 없었는데, 이제 스스로 왔으니 나의 소원을 성취함이로다. 내 비록 늙었으나 그래도 아까운 마음이 있었노라.` 사람을 보내어 데려오도록 하였습니다. 그 때 한 사자가 달려가 붙드니, 그 빈궁한 아들은 놀라 원망스럽게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나는 아무 잘못이 없는데 왜 붙들어 갑니까?` 사자는 더욱 단단히 붙들고 강제로 데려오려 하자, 그 때 빈궁한 아들은` 나는 아무 죄도 없이 붙잡혔으니 반드시 죽는 것이로다. `그렇게 생각하니 한층 더 놀랍고 무서워 땅에 넘어져 기절해 버렸습니다. 아버지는 멀리서 그 모습을 보고 사자에게 말하였습니다. `그 사람을 억지로 붙들어 올 것은 없다. 그 얼굴에 냉수라도 끼얹고 다시 소생케 하고 더 말하지 말라.` 왜냐하면 아버지는 아들의 마음과 뜻이 하열한 줄을 알며, 한편 자기는 호화롭고 부귀하여 그 아들이 어려워하는 줄로 짐작하였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아들인 줄을 알지만, 방편으로써 다른 사람에게는 나의 아들이란 것을 알리지 않고 사자를 시켜 말하였습니다. `내가 너를 놓아줄 터이니 네 마음대로 가거라.` 빈궁한 아들은 매우 기뻐하며, 땅에서 일어나 어느 가난한 마을을 찾아가 의식을 구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장자는 그 아들을 타일러서 데려오려고 방편을 써서 모양이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두 사람의 사자를 가만히 보내면서 이렇게 일렀습니다.
`너희는 거기에 가서 그 빈궁한 사람에게 말하기를 저기 일할 곳이 있는데, 품삯은 다른 데보다 배를 준다고 하고, 만약 그가 허락을 하거든 데리고 와서 일을 시키되, 혹 하는 일이 무엇이냐고 묻거든 거름을 치우는 일로 우리 두 사람도 그대와 함께 그 일을 한다고 하여라.` 두 사람은 즉시 빈궁한 사람을 찾아가서 그런 말을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빈궁한 아들은 고을을 따라가 선금을 받고 거름을 치우는데, 아버지는 그를 볼 때마다 가엾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날 방 안에서 일하는 아들을 바라보니, 그 몸은 야위어 초췌하였고, 흙과 먼지가 온몸에 가득하며 더럽기가 짝이 없는지라, 아버지는 곧 영락과 좋은 의복과 장식품을 벗어 버리고, 허름하고 때가 묻은 옷으로 바꾸어 입고, 또 먼지를 몸에 바르고 오른손에는 거름 치우는 기구를 들고 나가 여러 일꾼들에게 말하였습니다. `그대들은 게으름을 피우지 말고 부지런히 일하라. 그러면서 이러한 방편으로 그 아들에게 가까이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빈궁한 아들에게 말하기를 `너는 다른 데로 가지 말고 항상 여기에서 일을 하여라. 그러면 너의 품삯도 올려 줄 것이요, 또 필요한 물건이 있거든 항아리, 쌀, 밀가루, 소금, 장할 것 없이 무엇이든지 말하여라. 늙은 하인이 있으니 달라는 대로 줄 것이다. 나는 너의 아버지와 같지 않느냐. 그러므로 다시 걱정하지 말고 편히 잘 있거라. 왜냐 하면 나는 이미 늙었고 너는 아직 젊기 때문이다. 너는 일할 적에 항상 속이거나 게으르거나 성내거나 원망하는 말이 없으니, 다른 일꾼들처럼 나쁘지가 않더라. 이제부터는 나의 친자식과 같이 생각하겠노라.` 그러면서 장자는 이름을 다시 지어 주고 아들이라고 불렀습니다. 그 때 빈궁한 아들은 이런 귀여움을 받는 것이 기뻤으나, 전과 같이 머슴살이하는 천한 사람이라 스스로 생각하였으므로, 20년 동안을 항상 거름만 치우고 있었습니다. 그 뒤 얼마큼 지나더니 마음을 서로 믿고 통하여 안팎을 무난하게 드나들면서도 거처하기는 그전과 같았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때 장자는 병이 생겨 죽을 때가 멀지 않은 것을 알고, 빈궁한 아들에게 말하였습니다. `나에게는 지금 금, 은, 보배가 많아 창고마다 가득하므로, 그 속에 많고 적은 것이 라든지 주고받을 것을 네가 다 알아서 처리하라. 내 뜻이 이러하니 너는 그대로 하여라. 왜냐하면 지금은 너와 내가 다를 것이 없으니, 마땅히 마음을 잘 써서 허비하지 말고 잃지 않도록 하라.` 이 때 빈궁한 아들이 명령을 받고 금, 은 진보의 여러 재산과 창고를 맡았으면서도 한 가지도 욕심을 내지 않고. 거처하는 곳도 예전 그대로이며, 용렬한 마음 또한 조금도 버리지 않고 있었습니다. 또 얼마를 지난 뒤에 아들의 마음이 점점 열리고 커져서 큰 뜻을 이루고, 예전의 비열했던 마음을 스스로 뉘우칠 줄도 알았습니다. 그 아버지가 임종할 때에 이르러, 아들에게 명하며 친족들과 국왕과 대신과 찰제리와 거사들을 모이게 하고, 그들이 다 모인 뒤에는 이렇게 선언하였습니다. `여러분은 마땅히 아시라. 그는 나의 아들이오. 내가 그를 낳았으나 어느 성중에서 나를 버리고 도망하여 50여 년 동안 외롭게 떠돌아다니며 고생을 했소. 그의 본래 이름은 아무개 였고, 내 이름은 아무개 였소. 오래전부터 무척 걱정하며 찾았더니, 흘연히 여기에서 만났소. 이는 내 진실한 아들이며, 나는 그의 아비요. 지금 내가가진 모든 재산은 다 이 아들의 것이며, 이미 주고받던 것도 모두 이 아들이 알아서 처리할 것이오.` 세존이시여, 이 때 빈궁한 아들은 아버지의 이 말을 듣고는크게 기뻐, 미증유함을 얻어서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본래부터 바라는 마음이 없었는데 지금 이 보배가 창고에 저절로 이르렀구나` 하였습니다. 세존미시여, 대부호 장자는 곧 여래이시고 저희들은 다 부처님의 아들 같사오니, 여래께서 항상 말씀하시기를 저희들을 아들이라고 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세 가지의 괴로움[三苦]으로 인하여 나고 죽는 가운데 여러 가지 고통을 받으며, 미혹하고 무지하며 소승법에 집착하여 기뻐하였습니다. 오늘날 세존께서 저희들로 하여금 모든 법의 희롱거리인 거름을 생각하여 버리도록 말씀하셨으나, 저희들은 그 속에서 부지런히 정진하여 얻은 열반이란 것이 겨우 하루 품삯만 한데 마음이 크게 환희하고 만족스러워 스스로 생각하기를. `부처님 법에서 부지런히 정진한 연고로 얻은 것이 많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저희들의 마음이 변변치 못하여 소승법에 탐착하여 기뻐하는 줄을 아시었으므로 내버려 두시고,` 너희들도 마땅히 여래의 지견인 보배 광의 분이 있느니라`고 분별하여 주시지 않고, 세존께서 다만 방편으로써 여래의 지혜를 말씀하셨으나, 저희들이 부처님을 따라 열반의 하루 품삯을 겨우 받고는, 소득이 컸다고 만족하여 대승을 구하려는 뜻은 아예 가지지 않았습니다. 저희들은 또 여래의 지혜로 인하여 모든 보살들에게 열어 보이며 연설을 하면서도, 스스로는 여기에 대하여 원하는 마음이 없었습니다. 왜냐 하면 부처님께서는 저희들이 소승을 좋아함을 아시고 방편으로 우리들에게 설하셨건만, 저희가 부처님의 참 아들인 줄을 미처 몰랐기 때문입니다. 저희들은 이제야 부처님께서 불지혜에 아낌이 없으신 줄을 알았습니다. 왜냐 하면 저희들이 예전부터 부처님의 아들이지만, 다만 소승법을 좋아한 탓이리니, 만일 저희들이 대승을 기뻐하는 마음이 있었더라면 저희들에게 대승법을 설해 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법회일자 제목 회수 내용 방송보기
2003-04-30   신해품(信解品) 7회
2003-04-23   비유품(醫喩品) 6회
2004-04-16   방편품(方便品) 5회
2003-04-09   방편품(方便品) 4회
2003-04-02   서품(序品) 3회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