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조계종 제 15 교구 본사 통도사에서 홍법스님을 은사로 사미계 수지 1971년 조계종 제 15 교구 본사 통도사에서 월하스님을 계사로 구족계 수지 1974년 조계종 제 12 교구 본사 해인사 승가대 대교과 졸업 1978년 조계종 제 4 교구 본사 월정사에서 화엄학 수학 1980년 조계종 제15교구 본사 통도사 규정국장, 재무국장 1983년 조계종 총무원 교무국장, 조사국장 역임 1988년 조계종 9,10,11,12대 중앙종회 의원 역임 1994년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 조계종 개혁회의 상임의원, 11대 중앙종회 총무분과위원장 1998년 불교텔레비젼 대표 사장 및 불교방송 이사 역임 일산 포교당 여래사 주지 역임 통도사 서울포교당 구룡사 주지 역임 前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現 통도사 서울포교당 구룡사 회주 불교텔레비전 이사 재단법인 아름다운 동행 이사
회수 :
6회
제목 :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제 3권 오래 사는 이야기 (長壽品)
법회일자 :
2004-05-07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먼저 말씀하시되, 모든 법은 나랄 것이 없는 줄을 너희들이 닦을지니 이것을 닦으면 나란 생각을 여의게 되고 나란 생각을 여의면 교만을 여의고 교만을 여의면 열반에 든다고 하셨는데, 이 이치는 무엇입니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네가 지금 이런 이치를 물어서 의심을 끊으려 하는구나. 마치 어떤 임금이 어리석어 지혜가 없었고, 또 어떤 의사도 성품이 미련하였는데, 임금은 그것을 분별하지 못하고 녹을 후하게 주면서 모든 병을 다스리게 하였더니, 그 의사는 한 가지 우유약만 쓰면서 병이 생긴 원인을 알지 못하며, 우유약을 쓰면서도 풍으로 생긴 병인지 냉기나 열기로 생긴 병인지도 알지 못하고 무슨 병이든지 우유약을 먹게 하건만 임금은 그 의사가 우유의 좋고 나쁜 것을 분별할 줄 모르는 것도 알지 못하였다. 그런데 한 명의 명의가 있어 여덟 가지 의술을 통달하여 가지각색 병을 분명하게 치료하면서 여러 가지 방문과 약을 잘 아는데 먼 나라로부터 오게 되었다. 이 때 예전의사는 이 손님에게 물으려고는 하지도 않고 제가 잘난 듯이 업신여기는 마음만 내었으나 그 명의는 일부러 예전 의사에게 청하여 스승이 되어 달라 하면서 의술과 방문의 비법을 묻고 말하였다. `나는 지금 당신을 선생으로 섬기려 하니 나에게 잘 가르쳐 주소서.` 옛 의사가 말하기를 `그대가 나를 위하여 48년 동안만 섬기면 그 뒤에 가르쳐 주리라` 하므로 그 명의는 `그러하오리다. 나의 능력을 다하여 심부름하려 합니다` 하였다. 그런 뒤에 예전 의사는 손님 의사를 데리고 임금께 가서 보이었다. 그 때 손님 의사는 임금에게 여러 가지 의술과 방문을 말하고 다른 기술도 설명하면서 `대왕은 잘 살피십시오. 이 법은 이러하게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요, 저 법은 저러하게 병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하였다. 그 때 임금이 그 말을 듣고는 비로소 예전 의사가 미련하여 지혜가 없음을 알고 곧 국경 밖으로 쫓아내어 버렸다. 그런 뒤에 손님 의사를 갑절이나 더 공경하였더니. 손님 의사는 생각하기를 이 때야말로 임금을 잘 지도할 시기라 생각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참으로 나를 사랑하신다면 한 가지 소원을 청하려 하나이다.` 임금은 대답하였다. `내 오른팔로부터 몸의 어떤 부분이라도 경의 요구하는 대로 주려 하노라.` 손님 의사는 다시 여쭈었다. `대왕께서는 모든 몸의 어떤 부분이라도 주신다 허락하시나, 저는 구하는 일이 많지 아니하고 원하는 바는 대왕께서 나라 안에 명령을 내리시어 이제부터는 예전 의사가 쓰던 우유약을 먹지 말도록 하십시오. 그 이유를 말하면 그 약이 독하여서 해가 많은 까닭이니, 만일 다시 먹는 사람은 머리를 벤다고 하시어서 우유약을 아주 금하면 다시는 횡사하는 사람이 없고 항상 태평하겠기에 이런 원을 청합니다.` 임금은 `경의 소원은 대단한 것도 아니다` 하면서, 곧 나라 안에 조칙을 내려서 `무릇 병자는 누구든지 우유약 먹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노라. 만일 다시 우유약을 쓰는 자는 머리를 베리라`고 하였다. 그 때 손님 의사는 맵고 쓰고 짜고 달고 신 여러 가지 재료로 약을 지어서 모든 병을 다스리니 온갖 병이 낫지 않는 것이 없었다. 그 뒤에 오래지 않아 임금이 병이 나서 손님 의사를 불러서 진찰하게 하였더니, 의사는 임금의 병을 살피어 우유를 써야 할 것을 알고 이렇게 여쭈었다. `대왕의 병환에는 우유약을 써야 하겠습니다. 제가 앞서 우유약을 금하게 한 것은 참말이 아니었으며, 이제 대왕께서 우유약을 쓰시면 병환이 곧 쾌차할 것이니, 대왕의 병환은 열기로 생긴 것이므로 우유를 잡수셔야 합니다.` 임금은 손님 의사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경은 지금 머리가 돌았는가, 염병이 들렸는가. 어찌하여 우유를 먹으면 이 병이 낫겠다 하는가. 앞서는 우유약이 독하다고 했다가, 이제는 먹으라 하니 나를 속이는 것이 아닌가. 예전 의사가 시키던 우유약이 해롭다고 하여서 쫓아내게 하더니, 이제는 병에 가장 적당한 좋은 약이라 하니, 경의 말과 같을진덴 예전 의사가 경보다 나은 것 아닌가.` 이 때에 손님 의사는 다시 여쭈었다. `대왕은 그렇게 말씀하실 것이 아닙니다. 마치 어떤 벌레가 나뭇잎을 먹어서 글자를 이루었다 할지라도 이 벌레는 글자인지 아닌지를 알지 못합니다. 지혜 있는 이는 이 벌레가 글자를 안다고 하지도 않고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예전 의사도 그와 같아서 병의 증세는 알지도 못하면서 일률적으로 우유약을 쓰라 한 것은 마치 저 벌레가 우연히 글자를 이룬 것같이 예전 의사는 우유약의 성질도 모르고 쓰게 한 것입니다.` 임금은 `어찌하여 우유의 성질을 모른다 하는가`라고 물었다. 손님 의사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우유약은 독한 것도 있고 감로 같은 것도 있나이다. 우유약이 감로 같다는 것은 젖소가 술찌끼나 미끄러운 풀이나 깨어진 보리 따위를 먹지 않고 송아지가 유순하고 놓아먹이는 데가 높은 데도 아니고 낮은 데도 아니며 맑은 물만 먹이고 뛰어 달리지도 아니하고, 황소와 함께 있지도 아니하며, 먹는것이 알맞고 다니고 머무는 데가 적당하면, 그런 소의 젖은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이므로 감로 같은 좋은 약이라 하거니와, 그 외에는 모두 독하고 해로운 것입니다.` 그 때 임금은 이 말을 듣고 찬탄하였다. `큰 의사여, 참으로 좋은 말이로다. 나는 오늘에야 우유에도 좋은 것 나쁜 것이 있는 줄 알았노라.` 그리고는 우유를 먹고 병이 나았고, 다시 나라에 명령을 내려서 지금부터는 우유약을 먹으라고 하였다. 백성들은 이 명령을 듣고 모두 원망하면서 서로 말하였다. `임금은 지금 귀신에게 휘둘리는가, 머리가 돌았는가. 어찌하여 우리를 속이어 우유를 먹으라 하는가` 하면서 모두들 원망을 품고 임금 있는 데로 모여왔다. 임금은 이렇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나를 원망하지 말지어다. 이 우유를 먹지 말라고 하였다가 또 먹으라고 하는 것은 모두 의사가 시킨 것이지 나의 허물이 아니니라.` 그리하여 임금과 백성들이 모두 즐거워서 손님 의사를 공경하며 공양하면서 모든 병자들이 우유약을 먹고 병이 쾌차함과 같으니라. 너희 비구들이여 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도 그와 같아, 훌륭한 의사로서 세간에 나서 모든 외도인 나쁜 의사를 항복받는 것이며, 사부대중에게 말하기를 "나는 유명한 의사인지라, 외도들을 굴복시키기 위하여 나란 고집도 없고, 사람이란 고집, 중생이란 고집, 오래 산다는 고집도 없고, 양육과 지견과 짓는 이 받는 이가 모두 없다고 하였느니라. 비구들이여, 외도들이 나라고 말하는 것은 벌레가 나뭇잎을 먹어 글자를 이룬 것 같으니라. 그래서 여래가 불법에는 내가 없다고 말하였으니 중생을 조복하기 위한 것이며, 시기를 아는 까닭이니라. 그래서 나랄 것이 없다고 하다가, 인연이 있어서 또 내가 있다고 하였으니, 저 명의가 우유의 약되는 일과 약되지 않는 일을 잘 아는것과 같은 것이고, 범부들이 억측하는 나라는 것과는 같지 아니하니라. 범부나 어리석은 사람이 나라고 억측하는 이는 혹은 크기가 엄지손가락 같다 하고 혹은 겨자씨 같다 하고 혹은 티끌 같다고 하거니와, 여래가 말하는 나란 것은 그런 것이 아니니라. 그러므로 모든 법이 내가 없다고 하지만 진실로 내가 없는 것도 아니니, 어떤 것이 나인가. 만일 어떤 법이 진실하고 참되고 항상하고 주재가 있고 의지가 있어서 성품이 변하지 아니하면 이것을 나라고 할 것이니, 저 명의가 우유약을 잘 아는 것 같으니라. 여래도 그와 같아서 중생을 위하는 까닭으로 모든 법 가운데 진실로 내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니, 너희 사부대중은 이렇게 이 법을 닦아 익힐지니라."
대반열반경 제 3권 4. 오래 사는 이야기(長壽品) 부처님께서 또 비구들에게 말씀을 계속하셨다. "너희들이 계율에 대하여 의심이 있으면 마음대로 물어라. 묻는 대로 대답하여 너희들을 기쁘게 하리가. 나는 이미 모든 법의 본 성품이 비고 고요한 줄을 닦고 배워서 분명히 통달하였다. 그러나 비구들이여, 여래가 다만 모든 법의 본 성품이 비고 고요한 줄만을 닦았다고 말하지 말라. 비구들이여, 계율에 대하여 의심이 있거든 지금 모두 물어라." 비구들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지혜가 없어 여래, 응공, 정변지에게 묻지 못하겠나이다. 왜냐 하면 여래의 경계는 헤아릴 수 없으며, 가지신 선정도 헤아릴 수 없으며, 연설하시고 가르치심도 헤아릴 수 없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들은 여래에게 물을 지혜가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이를테면 어떤 노인이 나이는 백스무 살인데 오랫동안 병들어 누워 마음대로 일어나지도 눕지도 못아혀, 기력이 허약하여 남은 수명이 많지 않았는데, 한 부자가 볼일이 있어 타관으로 떠나가면서 황금 1백 근을 이 노인에게 맡기고 말하기를 `나는 볼일이 있어 타관으로 가게 되었기에 이 보물을 당신에게 맡기노니 10년이나 20년 후에 내가 다시 돌아오거든 돌려달라`고 하였습니다. 이 노인이 그 부탁을 받았으나 자손이 없었고, 그 뒤에 오래지 않아 병이 더하여 죽어 버렸고, 맡았던 재산도 모두 잃어버리고 말았는데, 그 후에 부자가 돌아왔으나 맡겼던 재산은 찾을 길이 없었습니다. 이 어리석은 사람이 재산을 맡겨도 무방할는지를 요량하지 못하였으므로, 다녀와서도 찾을 데가 없었고. 그 인연으로 재산을 잃었나이다. 세존이시여, 저희 성문들도 그와 같아서 여래의 은근한 가르침을 들었으나 그것을 기억하여 오래도록 지니지 못하니, 마치 저 노인이 부자의 부탁을 맡은 듯합니다. 저희들이 지혜가 없으니, 계율에 대하여 어떻게 물으오리까?" "너희 비구들이 지금 내게 물으면 모든 중생을 이익케 할 수 있겠기에 너희들에게 모든 의심을 마음대로 물으라는 것이다." "세존이시여, 어떤 사람이 나이는 25세의 장정이요 인물도 잘생기고 금, 은, 보배를 많이 가졌으며, 부모처자와 일가권속이 넉넉하였는데, 다른 사람이 찾아와서 보물을 맡기면서 말하기를 `내가 볼일이 있어 타향으로 가게되었는데 일을 본 후에는 돌아올 터이니 그 때에 내게 돌려달라`고 하였습니다. 그 장정은 부탁 받은 보물을 자기의 소유처럼 보관하다가 병이 나서 죽게 될 때에 집안 사람들에게 유언하기를 `이것은 아무가 맡긴 것이니, 만일 그 사람이 와서 찾거든 모두 돌려 주라`고 하였습니다. 지혜 있는 이는 이렇게 요량할 줄을 알았으므로 다녀와서는 맡겼던 보물을 하나도 실수 없이 모두 찾았습니다. 세존께서도 그와 같아서 만일 법보를 아난이나 여러 비구들에게 부촉하시면 오래도록 세상에 머물지 못할 것이니, 왜냐 하면 모든 성문이나 대가섭은 다 무상하여서 늙은 사람이 남의 보물을 맡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위없는 불법을 보살들에게 부촉하소서. 보살들은 문답도 잘하므로 부촉하신 법보가 오래도록 머물러 있어서 한량없이 오랜 세월을 내려가면서 더욱 성행하여 많은 중생을 안락케 함이 저 장정이 남의 재산을 맡은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보살들이라야 물을 수 있으려니와, 저희들의 지혜는 모기나 등에 같으니 여래의 깊은 법을 어떻게 묻겠습니까?" 이 때에 성문들은 모두 잠자코 있었고,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을 찬탄하셨다. "좋다, 좋다. 너희들이 샘이 없는(無漏) 마음과 아라한의 마음을 잘 얻었다. 나도 역시 이 두 가지 인연을 생각하였으니, 마땅히 대승법을 보살들에게 부촉하여 미묘한 법이 오래오래 세상에 머물게 하리라." 이 때에 부처님께서 모든 대중에게 이렇게 말씀하였다. "선남자, 선여인들이여, 나의 수명은 측량할 수 없고, 말 잘하는 변재도 끝이 없나니, 너희들은 마음대로 계율이나 귀의할 것을 물어라." 두 번째 세 번째도 역시 이와 같이 하였다. 이 때에 대중 가운데 한 동자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다라 마을의 바라문인 대가섭이었다. 부처님의 신력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백천 번을 돌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여쭐 말씀이 있는데, 부처님께서 허락하시면 말하겠습니다." "가섭이여, 여래, 응공, 정변지는 너희에게 마음대로 물으라고 하였으니, 묻는 대로 대답하여 너의 의심을 끊어서 너를 기쁘게 하리라." 그 때에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불쌍히 여기시어 허락하시니, 이제 묻겠습니다. 그러나 저의 지혜는 모기같이 보잘것없고, 부처님께서는 도덕이 높으시며 순전한 전단 사자 같은 깨뜨릴 수 없는 대중으로 권속을 삼으셨으며, 여래의 몸은 금강 같으시고 빛은 유리 같으시어 진실하여 깨뜨리기 어려우며, 또 이러한 큰 지혜 있는 이들이 호위하였으며, 이 모인 가운데 있는 보살마하살들은 모두 한량없고 가없는 묘한 공덕을 성취함이 향상(香象)과 같으니, 이러한 대중 앞에서 어떻게 말을 묻겠습니까. 그러하오나 이제 부처님의 신통력을 받고 대중의 선근위덕(善根威德)으로 말미암아 조금 묻겠나이다." 부처님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어찌하면 장수하고 금강과 같은 깨뜨릴 수 없는 몸을 얻겠으며 그리고 어떠한 인연으로야 견고하고 큰 힘을 얻겠으며 어찌하면 훌륭한 이 경전에서 끝까지 저 언덕에 이르오리까. 바라건데 부처님 비밀장을 여시어 중생들을 위하여 말씀하소서. <중략> 완전한 가르침과 반쪽 가르침 그런 것을 어떻게 분별하오며 어찌하면 성행(聖行)과 함께하기를 사라사(娑羅娑)새와 같이 나란히 하여 가린제(迦隣提)새와 해와 달과도 태백성(太白星) 세성(歲星)과도 같이 하리까. 보리심 내지 못한 그런 이들을 어떻게 보살이라 이름하리까. 어찌하면 여럿이 모인 가운데 조금도 두려움이 없게 되어서 비유컨댄 찬란한 염부단금을 나무랄 수 없는 것 같사오리까. 어쩌면 흐린 세상 있으면서도 물 안 묻는 연꽃과 같게 되오며 어쩌면 번뇌 속에 살아가면서 번뇌에 물들지 않게 되리까. <중략> 이 때 부처님께서 가섭보살을 찬탄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그대가 아직 얻지 못한 일체종지(一切種智)를 나는 이미 얻었지만 그대가 지금 묻는 깊고 비밀한 법장은 온갖 지혜(一切智)를 가진 이의 묻는 것과 평등하여 다르지 아니하다. 선남자여, 내가 도량의 보리수 아래 앉아서 처음 정각을 이루었을 때에 한량없는 아승기 항하(恒河)의 모래 수처럼 많은 세계에 있는 보살들도 역시 나에게 이렇게 깊은 이치를 물었느니라. 그런데 그들의 물은 말이나 뜻이나 공덕도 모두 이와 같아서 다르지 아니하였으며, 이렇게 물음으로써 한량없는 중생들을 이익케 하였느니라." 그 때에 가섭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혜의 힘이 없어 그러한 깊은 이치를 부처님께 묻지 못하나이다 세존이시여, 마치 모기나 등에가 큰 바다의 건너편까지 날아가지도 못하고 허공을 두루 돌지도 못하는 것처럼 저도 그와 같이 여래의 그러한 지혜 바다와 법 성품인 허공의 깊은 이치를 묻지 못하나이다. 세존이시여. 국왕이 그 상투에 꽂는 진주 동곳을 별감에게 맡기면 별감이 받아서 머리 위에 올렸다가 조심하고 공경하여 각별히 수호하나니, 저도 그와 같이 여래께서 말씀하신 방등(方等)경의 깊은 이치를 머리 위에 올렸다가 공경하여 각별히 수호하나이다. 왜냐 하면 제가 깊디깊은 지혜를 널리 얻기 위함입니다." 이 때에 부처님께서 가섭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자세히 들어라. 자세히 들어라. 그대에게 여래가 얻은 장수(長壽)의 업(業)을 말하리라, 보살이 이 업의 인연으로 장수함을 얻나니, 그러므로 지극한 마음으로 들어 받아라. 어떤 업이 보리의 인이 될 만한 것은 지성으로 그 이치를 들어야 하며, 듣고는 다른 이에게 말하여 줄 것이니라. 선남자여, 나는 이러한 업을 닦았으므로 야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으며, 지금 그 이치를 여러 사람에게 연설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왕자가 죄를 짓고 옥에 갇혔을 때에 임금이 그 아들을 대단히 가없게 여기며 염려하여 몸소 발걸음을 돌려 옥에까지 가는 것처럼 보살도 그와 같이 장수함을 얻으려거든. 마땅히 모든 중생을 아들처럼 보호하며 대자, 대비, 대희, 대사한 마음을내어 살생하지 않는 계행을 일러주고 선한 법을 가르치며, 모든 중생들을 5계(戒)와 10선(善)에 머물도록 할 것이며, 또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등의 모든 갈래로 다니면서 그 속에서 고통받는 중생들을 제도하여 해탈하지 못한 이를 해탈케 하고 제도되지 못한 이를 제도하며 열반을 얻지 못한 이를 열반을 얻게 하여, 공포에 떠는 모든 중생들을 위로하나니, 이런 업을 짓는 인연으로 보살의 수명이 길고 지혜에 자재하여 목숨을 버리고는 천상에 나게 되느니라." 가섭보살이 다시 부처님째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중생 보기를 아들처럼 한다 함이 그 뜻이 깊고 은미하여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보살들이 모든 중생들에게 대하여 아들처럼 평등한 마음을 닦는다고 말씀하지 마십시오. 왜냐 하면 불법 중에는 계행을 파하는 이도 있고 역적죄를 짓는 이도 있고 불법을 훼방하는 이도 있는데, 어떻게 이런 사람들에게까지 아들과 같은 생각을 가지겠나이까?" "그러하다, 가섭이여. 나는 중생을 실로 아들처럼 생각하여 라후라같이 여기노라." "세존이시여, 지난 보름날 스님들이 포살할 때에 어떤 동자가 몸과 말과 뜻의 3업을 깨끗이 닦지 못하고 으슥한 곳에 숨어서 몰래 계를 듣더니, 밀적금강(密跡金剛)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아 금강저로 쳐서 그를 티끌같이 부수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금강신이 가장 포악하여 그 동자의 목숨을 끊었는데, 어찌하여 여래께서 중생을 보기를 아들 라후라와 같이 한다하십니까?" "가섭이여. 그대는 그런 말을 하지 말라. 그 동자는 화현으로 생기었고 참사람이 아니니, 계행을 파하고 법을 허무는 이를 쫓아내어 대중에서 나가게 하기 위하여 밀적금강이 그런 것을 보였느니라. 가섭이여, 정법을 훼방하거나 일천제(一闡提)거나 혹 살생도 하고 나쁜 소견을 가지고 일부러 계율을 범하는 이라도 나는 그들에게 자비한 마음을 내어 아들인 생각으로 라후라처럼 여기느니라. 선남자여, 국왕은 신하들이 국법을 범하면 죄를 따라 형벌을 쓰고 그냥 두지 않지만, 여래는 그렇지 아니하여 법을 훼방한 이에게 구견갈마(驅遣 磨), 가책(呵責)갈마, 치(置)갈마, 거죄(擧罪)갈마, 불가견(不可見)갈마, 멸(滅)갈마, 미사악견(未捨惡見)갈마를 주느니라. 선남자여, 여래가 법을 훼방하는 이에게 이러한 항복받는 갈마들을 짓는 것은 나쁜 짓을 하는 사람에게 과보가 있음을 보이려는 까닭이니라. 선남자여, 그대는 이런 줄을 알라. 여래가 나쁜 중생에게 두려움 없음을 베푸는 것은 한줄기 광명이나 둘이나 다섯 광명을 놓음이니, 그 광명을 만나면 모든 나쁜 것을 멀리 여의게 되나니, 여래는 지금 이렇게 한량없는 세력을 갖추었느니라. 선남자여, 볼 수 없는 법을 그대가 보려 한다면 이제 그대에게 그 모양을 말하리라. 내가 열반한 뒤에 어디서든지 계행을 가지는 비구로서 위의를 갖추고 정법을 수호하는 이가 정법을 파괴하는 이를 보면 곧 구견갈마나 가책갈마로 다스리니, 이 사람은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복을 받게 될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