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스님 1982년 서울 성심사 명우스님을 은사로 출가 1989년 운문사 승가대학 졸업 1995년 동국대학교 선학과 졸업 1998년 동국대학교 선학과 석사수여 2000년 동국대학교 선학과 박사과정수료 2003년 동국대학교 선학과 강사
회수 :
9회
제목 :
제9강-제6, 7, 8장
법회일자 :
2003-10-24
제 6장 : 자신의 인격점수는 몇 점인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선한 사람이 있다’라는 말을 듣고, 네게 와서 (너를) 괴롭히고 힘들게 할지라도 너는 스스로 참고 마음을 가라앉혀 성을 내거나 그를 꾸짖지 말라. 그가 와서 너를 꾸짖고 미워하는 것은 자기 스스로를 미워하는 것이니라.”
佛言. 人聞善. 故來擾亂者. 汝自禁息. 當無瞋責. 彼來惡者. 而自惡之.
중국선종의 초조 달마스님은 수행의 실천인 4行(報怨行․隨緣行․無所求行․稱法行) 가운데 첫 번째 報怨行을 듦으로써 삶의 고통에서 지혜롭게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즉 보원행은 ‘현세에서 일어나는 좋지 못한 증오․고통․번뇌 등 괴로운 일이 생기면 그것은 자신의 과거 업보에 의한 것이라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인내하면서 수행에 힘쓰라’고 하셨다.
또한 위의 경문에서 ‘그가 와서 너를 꾸짖고 미워함은 자기 스스로를 미워하는 것이니라’라고 한 부분에 대해 살펴보자. 조선의 태조 이성계와 무학대사의 일화에서 무학스님은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는 법이다.”라고 하였다. 유식학의 한 이론에 ‘一水四見’이라는 말이 있다. 즉 ‘같은 물을 天人은 보석으로 장식된 연못이라고 보고, 인간은 단지 물로 보며, 아귀는 血로 보고 물고기는 자신이 사는 住處로 본다’ 동일대상을 보는 자의 마음에 따라서 각각 다른 견해로 보는 것이다.
상대방을 보는데는 자신의 견해대로 상대방을 평가하고 자신의 잣대대로 상대방을 저울질한다. 즉 자신이 돼지 마음만 품고 있으니 상대방도 돼지처럼 보일 수밖에 없지 않은가? 상대를 꾸짖고 비난함도 결국 자신의 그런 결점이 있기 때문에 약점이 보이는 것이다. 곧 남을 비방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인격문제라는 것이다.
제 7장 : 메아리는 소리를 따른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내가 수행을 잘하고 큰 자비를 베푼다’는 말을 듣고 일부러 찾아와 나를 욕하고 꾸짖었다. (이때) 나는 묵묵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더니 그는 꾸짖기를 멈추었다. 나는 그에게 물었다. ‘당신이 보석을 가지고 어떤 사람에게 접대했는데 그 사람이 보석을 받지 않는다 면 그 보석은 누구의 것인가?’. 그 사람은 ‘다시 나의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내가 그에게 ‘지금 그대가 나를 꾸짖고 욕했지만 내가 그 꾸짖음을 받지 않았으 니 그대의 꾸짖고 욕함이 자신에게 돌아가는 것이니라. 마치 메아리가 소리를 따 르고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처럼 결국에는 그 재앙을 면할 수 없으니 반드 시 악한 일을 삼갈 지니라.’ ”
善惡의 기준은 무엇인가? 즉 윤리의식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 것인가? 원효선사는 윤리의식을 ‘내가 타인에게 악영향을 끼치느냐, 선의 영향을 끼치느냐’라는데, 그 사람의 도덕성을 판단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 세상은 인과법칙이 뚜렷하다. 누군가를 해치면 반드시 그 화는 자신을 파멸시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제 8장 : 현자를 박해함은 결국 자기 파멸의 길.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악한 사람이 현자를 해치는 것은 마치 하늘을 우러러 침을 뱉는 것처럼 침은 하 늘에 머물지 않고 오히려 자기에게 떨어진다. 또한 바람을 거슬러 티끌을 날리면 그 티끌이 저쪽으로 가지 않고 오히려 내게 날려 오는 것과 같이 지혜로운 사람 을 가히 해칠 수 없음이요, 그 화는 반드시 자기를 파멸시키느니라. 』
우리는 수시로 자각해야 한다. 타인에게 상처 줄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남에게 해를 입히려 할 때마다, 자신 스스로에게 해를 입히는 것이다. 남에게 해를 입히고 상처를 줄수록 결국 자신에게는 업만 더해갈 뿐이다. 따라서 ‘상대방의 허물은 내 허물의 그림자’라고 하였듯이, 남에게 하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