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열정’이란 꾸준한 마음이 없음을 비웃는 말입니다. 일을 해도 처음에만 좀 하다가 뒷심 부족으로 지속하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5분 열정’이라고 합니다.
나쁜 습관이 몸에 밴 사람은 잘못을 고치려고 굳은 맹세를 하였으나 ‘5분 열정’이라 그 뒤엔 모조리 잊어버리고 맙니다. 누군가 행한 선행을 듣고, 자신도 해보려 뜻을 세워 보지만, 빨리 뜨거워진 만큼 식기도 금방 식는다고 ‘5분 열정’일 뿐이었습니다.
감정적인 인생은 대부분 변덕이 심합니다. 마치 현대의 인스턴트식품처럼 전자레인지에 가열하면 쉬이 따뜻해지지만 식는 속도 또한 빠릅니다.
올해 심어 내년이면 다 자라는 화초와 수목은 결코 오래가지 않습니다. 반드시 시간의 흐름 속에서 몇 번의 추위와 더위를 겪어야 튼튼한 청송과 측백나무로 자랄 수 있는 것입니다.
불교는 사람들에게 ‘보리심’을 발할 것을 권합니다. ‘보리심’은 바로 ‘영원한 마음’입니다.
말하자면 보리심은 발하기는 쉽지만 항상심을 유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불교를 배울 때 ‘굳게 믿어 마음을 굽히지 않는 것’을 중요시 합니다.
우리가 평소 부모님께 효도를 한다면 ‘긴 병 앞에 효자 없다’고 할 리 없습니다.
우리가 애국이니 호국이니 하는 것도 입으로만 외치고 집에 돌아오면 모두 잊어버리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우리는 개업을 하고 장사를 할 때, 지명도와 신용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는데도 돈을 버는 데 한계가 있다고 해서 견디지 못한다면 이처럼 좁은 안목으로 무슨 미래가 있겠습니까?
뜻을 세워 결심했으면, 아침 이슬 같아서는 안 됩니다. 말하자면 ‘이슬도심[露水道心]’이라는 것은 태양이 비치면 견디지 못하고 저절로 사라져 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불교에서 설하는 ‘마하살’의 의미는 바로 대보살이 되어야 하고, 반드시 긴 시간을 거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살도를 수행하는 것으로 천생만겁도 할 수 있습니다.
소위 ‘지극히 고된 수행을 능히 해내고, 참기 어려운 고통을 견뎌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5분의 열정’만 가지고 있다면 불도를 이룰 길이 없습니다.
월나라 왕 구천勾踐은 ‘와신상담(臥薪嘗膽 : 섶에 눕고, 쓸개를 맛보다)’ 하며 20여 년간에 걸쳐, 군대를 정비하고 무기를 강화한 후에야 나라를 되찾겠다는 염원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초나라와 한나라의 전쟁에서 한나라 유방劉邦은 치욕을 참고, 줄곧 겸허하게 항우와 교유하여 최후의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천추를 얻으려 순간을 다투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만약 5분의 열정뿐이라면 어찌 다른 사람과 우열을 다툴 수 있겠습니까.
어떤 이는 일을 할 때 용두사미(龍頭蛇尾 : 시작은 거창하고 뒤는 흐지부지)이거나 잠깐 반짝 일하다 다시 흐지부지합니다. 이런 ‘5분의 열정’을 가진 자들은 일을 할 때 결국 아홉자까지 우물을 파다가 막판의 실수로 일을 그르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행동하고 일을 할 때, 시간의 시련도 이겨내야 하고 고뇌에 찬 좌절도 이겨내야 하고, 천신만고의 단련도 견디어내야 합니다.
‘허공은 다함이 있지만 나의 서원은 끝이 없다. 세계는 다함이 있지만 나의 서원은 끝이 없다. 중생은 끝이 있지만 나의 서원은 다함이 없다’ 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서원하는 마음이 있다면 영원한 불도에서 꾸준히 마라톤의 정신이 필요합니다. 오래도록 인내할 수 있을 때 인생길에서 장거리 경주의 실력자가 될 수 있으며, 또한 자신의 밝은 미래를 향해 달려 나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