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인연(十二因緣) 또는 십이연기(十二緣起)
① 무명(無明) →변천무상(變遷無常)한 현상경계(現狀境界)를 바로 보는 눈이
열리지 않고 인과법칙(因果法則)의 도리를 바르게 분별하지 못하는 혼암(昏暗)에 끌리어 진리(眞理)를 진리(眞理)대로 보지 못하는 것을 무명(無明)이라 합니다.
② 행(行) →과거에 한 행동입니다. 여기서 행(行)이라고 하는 것은 물론, 인간이 명확한 의지를 가지고 행한 행위(行爲)를 가르키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이 아직 인간으로서의 형체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즉 수십억년전, 우주의 생물이라고 하는 것이 발생했을 당시부터 그 생물이 무의식중에 행동한 것, 곧 분자운동한 것을 말합니다.
③ 식(識)→그러한 행동이 무수히 거듭거듭 쌓임에 따라 차차로 사물을 알고 분별하는 근본의 힘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물을 알아서 분별한다고 해도, 뚜렷하지 않은 희미한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분별작용의 원형(原形)에 불과합니다. 그것을 <식>이라고 합니다.
그 식(識)도 무명(無明)에 바탕을 둔 행(行)에 접근하는 것입니다. 바꾸어서 말하면, 사물을 알아 분별한다고 해도 <실상(實相)> 그 자체는 원래 정확히 볼 수 없다는 뜻입니다.
④ 명색(名色) →그러한 <식(識)>이 점점 발달해서 <명색(名色)>이 됩니다.
<명(名)>은 무형물(無形物)이라고 하는 의미의 <마음>입니다.
<색(色)>은 유형물(有形物)이라는 뜻이고, 신체(身體)를 말합니다. 즉 심신(心身)의 작용이 서서히 형체를 갖추어서 자기의 존재(存在)를 의식(意識)한다고 해도, 개인의 경우로 말하면, 아직 모태(母胎)내에 있는 상태로, 그 의식은 물론 숨겨진 마음의 의식입니다. 게다가 그 의식수단(意識手段)과는 대단히 동떨어진 형체로 자기의 존재를 의식한다는 뜻입니다.
알기 쉽게 말하면, 우리들의 신체라고 하는 것은 본시 <공(空)>인데도 불구하고 그것이 고정적 영속적(永續的)으로 실재(實在)하는 것 같이 의식하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⑤육입(六入)→<명색(名色)>이 더욱 발달하면 심신(心身)의 여섯가지 작용이 확실해 집니다. 즉 ⑴안(眼)→시각(視覺). ⑵ 이(耳)→청각(聽覺). ⑶ 비(鼻)→후각(嗅覺).
⑷설(舌)→미각(味覺). ⑸신(身)→촉각(觸覺)이라고 하는 오관(五官)의 감각과,
그 오관으로 느끼는 것의 존재를 알아 나누는 뜻(意), 곧 마음을 말합니다.
⑹마음(意)→지각(知覺)이 분화(分化)해 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한 작용을 육입(六入) 이라고 합니다.
⑥ 촉(觸)→그렇게 되면 사물을 견분(見分)하는 능력이 갖추어져 옵니다.
개인의 경우를 말하면, 어린아이가 <이것은 꽃>·<이것은 과자>·<이것은 아빠>·<이것은 엄마>라고 식별(識別)할 수 있게 된 상태입니다. 그러한 식별은 명색(名色)과 육입(六入)이 접촉(接觸)해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촉(觸)이라고 합니다.
⑦ 수(受)→심신(心身)이 여기까지 발달하고 사물을 식별하게 되면, 자연히 좋다든가ㆍ·
싫다든가ㆍ즐겁다든가·ㆍ슬프다든가ㆍ 하는 감정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것을 수(受)라고 합니다.
사물을 마음에 받아들이고 일어나는 마음이 최초의 작용이기 때문에 수(受) 라고 합니다.
⑧ 애(愛) →그러한 감정이 일어나게 되면 당연히 되어가는 과정으로써 사물에 대한 <애착>이 일어납니다. 이것은 현대인이 말하는 <애(愛)>와는 조금 의미가 다릅니다.
<애착(愛着)>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어떤 것이 좋아지면 그것에 *집착(執着)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집착하는 것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가끔 천진난만(天眞爛漫)한 마음이 움직이는데 그런데도 차츰차츰 인간다운 미혹이 뚜렷하게 형태를 잡기 시작합니다.
다음 단계가 되면 더욱 더 그것이 농도(濃度)가 더해가는 것을 애(愛)라고 합니다.
⑨ 취(取)→인간은 <애(愛)>를 느낀 것에 대해서는 그것을 어디까지나 추구(追求)하려는 욕망과, 일단 얻은 것은 단단히 붙잡아 놓고, <놓아 버린다>고 하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증오(憎惡)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도망하려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러한 마음을 <취(取)>라고 합니다.
⑩ 유(有)→ 이러한 <취(取)>가 생겨나면 같은 사물에 대해서도 사람에 따라 각기 틀린 감정을 가지게 되며·그 틀린 생각을 품게 되며, 따라서 다른 주장을 하게 됩니다.
요컨대. 남과 자기와의 차별을 더 없이 확고한 의식(意識)을 하게 됩니다.
그러한 차별심을 <유(有)>라고 합니다. 여기서부터 인간의 불행과 사회의 부조화(不調和)가 마침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즉 차별심(差別心), 곧 유(有)가 있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과의 대립이 생겨 다툼이 일어나 고(苦)의 인생이 전개되는 것입니다.
⑪ 생(生)→이러한 인생의 <고(苦)>는 다시 다음 세상에서도 똑같이 전개(展開)되어 갑니다. 즉 근본원인(根本原因)인 <무명(無明)>을 없애지 않는 한, 언제까지나 이와 같은 고(苦)의 윤회(輪廻)를 되풀이 할 따름입니다.
무명(無明)을 없애지 않는 한, 할아버지 대(代)의 무명이 손자대(代)까지 이어가게 됩니다.
⑫ 노사(老死) →태어남으로 머지 않아 늙게 되고 드디어는 죽음이 옵니다.
이 <노사(老死)>는 인간에게 있어 가장 싫고 무서운 일입니다.
그러나 인간이 죽음을 겁내고 싫어하는 것은, 육체(肉體)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생명(生命)이 있는 상태라고 착각(錯覺)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나는 금생(今生)만의 인생이다> 라고 단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본래, 나라고 하는 존재는 우주의 영원한 생명체(生命體)인데, 육신(肉身)이 나의 전부라고 착각하고 끝없는 미혹(迷惑) 속에 빠져있는 것입니다. 금생에서 부처님의 법을 믿고 배우고 바른 생활로 선업(善業)을 쌓아가면, 다음 생에서는 보다 나은 인생을 살 수 있으며, 드디어는 육도윤회(六道輪廻)에서 해탈(解脫)하여 부처님의 경계에 도달(到達)하게 됩니다.
여기서 십이인연(十二因緣) 곧, 십이연기(十二緣起) 를 단축 메뉴로 정리하겠습니다.
① 무명(無明) ②행(行)→ 과거이인(過去二因)이라 합니다.
③식(識) ④명색(名色) ⑤육입(六入) ⑥촉(觸 ) ⑦수(受)→ 현재오과(現在五果)라 합니다.
⑧애(愛) ⑨취(取) ⑩유(有)→ 현재삼인(現在三因) 이라 합니다.
⑪생(生) ⑫노사(老死)→ 미래이과(未來二果)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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