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영주에 가면 관음사라는 사찰이 있다.
내게 있어 관음사는 한 스님으로 인해 영원히 기억에 남는 사찰이 되었다. 도기스님. 언제나 밝게 웃으시며 신도들을 맞는 스님.
그러나 스님을 기억하는 사람은 비단 나만은 아니다.
스님은 훼불사건에 관한한 불교계 누구보다도 그 부당성을 알리고 헌신적으로 투쟁하신 분이시다.
비단 영주뿐만아니라 인근 지역의 훼불사건이 날때마다 스님은 항상
그 선봉에 계셨다.
몇년전 모 방송사에서 매주마다 한 교파의 설교방송을 정규편성하고
방송한 일이 있었다.
알고보니 그 지역만이 그런것이 아니라 지방의 방송국 여러군데에서
일요일 아침시간을 이용해 설교방송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물론 그 설교방송을 위해 그 교파에서는 많은 돈을 들였음은 물론이다.
아무도 이 사건에 대해 제대로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고 있을때 스님은
방송사를 상대로 투쟁의 선두에 나서기 시작하셨다.
그로부터 얼마후 이 사건이 불교계에 알려지고 스님에 대한 갖가지
협박이 이어졌지만, 스님은 결국 방송사로부터 사과를 받고 설교방송을
중지시키셨다.
스님의 활동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영주지역 모 고등학교에서 기독교
교리를 교과에 편성하고 음성적으로 학생들에게 교육을 강요하는 사태가 있자,
이때에도 스님은 그 지역 교육청을 상대로 항의를 벌여 나름데로 성과를 올리기도
하셨다.
이밖에도 스님은 훼불사건이 발생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가장 먼저 이의를
제기하고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으셨다.
스님은 훼불사건 등 호법활동 이외에도 매년 6.25당시 낙동강 전투에서 숨진
영혼들을 위한 천도재를 봉해하고 교도소를 찾아 교화활동에 나서시는 등
수없이 많은 활동을 전개하고 계신다.
그런데 스님은 정상인도 하기 어려운 이와같은 활동을 장애를 가지고 계시면서도
모두 하고 계신다.
법당에서 신도들을 위해 목탁을 치기도 하고(참고로 스님은 양팔에 장애를
가지고 계심) 장애를 가지고 계신 몸으로 정상인 보다도 더 정상인 답게 모든
일을 스스로 해결하신다.
살다보면 힘든일도 생기고 포기하고픈 생각이 들때면 늘 스님의 얼굴이 떠 오른다. 그럴때면 나도 모르게 아이고 내가 스님의 반만이라도 닮는다면 하고 생각하곤
곧바로 내 생활을 다져잡곤 한다.
지금도 영주에서 200여명 가까운 유치원 아이들에게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놈들
주지스님에게 합장해야지 하면서 어린 선재들을 다독여 주시는 스님.
오늘처럼 눈이 쌓이는 날이면 스님의 다정 다감하신 얼굴이 더욱 떠오른다.
스님 언제나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더욱 활동적으로 영주지역 불자들에게 부처님의 자비사상을 펼쳐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해 본다.
서울에서 유발상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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