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병 택(대구 대성사 신도)
사람이 나서 누구나 한두번쯤 아프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저는 부처님의 가피로 치유된 저의 그동안의 투병과정이 너무나 이상하고 신비하여 지난 경과와 완쾌된 경로를 밝히고자 잠시 이 펜을 듭니다.
저는 호남비료주식회사에 5년 6개월 동안 근무한 뒤 1967년 5월 15일 울산 영남화학주식회사 생산부에 건강한 신체조건으로 입사하였습니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서, 아마 1968년 6월경인가 생각됩니다만, 가끔씩 배가 아프고 쓰려서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가끔 회사 병원에서 약을 타먹으며 지냈습니다.
그런데 차도가 없이 더욱더 아프기 시작하여 시중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본 결과 십이지장궤양이라는 병명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좋은 약을 쓰면 낫겠지 생각하고 여러 가지 좋은 약은 다 복용하였지만 별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점점 더 아프고 체중도 많이 줄게 되어 회사 근무에도 많은 지장을 받았고 상사로부터도 미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할 수 없이 부산에 있는 병원인 최내과, 성분도병원, 복음병원 등에서 정밀한 검진을 받은 결과 역시 만성 위십이지장궤양이라며 즉시 수술하지 않으면 큰일난다고 하였습니다. 저도 그 사진을 봤는데, 위와 십이지장이 거의 막혀 있고 음식물이 빠져나갈 수 없도록 위급하였습니다.
그래서 수술을 받기로 약속하고 고향인 구미에 계신 어머님께 내려오시라고 연락을 한 뒤 그 일에 대해 아내에게 말하였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이것도 대수술이니 마지막으로 제 말을 한번만 들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구인사에 가서 큰스님께 친견 한번 받아보자는 부탁 겸 애걸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수술해야 되는 병을 절에 가서 기도해서 완쾌된다면 누가 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일방적으로 거절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며칠이 지났을까, 근무에 지장을 줄 정도로 계속 속이 더 아프고 쓰려 밥 한 공기도 먹지 못하고 먹으면 되올리고 하여 결국은 구인사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는 이튿날 아침 아내와 같이 출발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 6시경 도착하여 저녁공양을 하는데 밥 한 그릇을 다 먹어도 아무 부담이 없고 기분도 상쾌하였습니다. ‘정말 이상하다’ 생각하고 7시경 큰스님을 친견하니 ‘피마자 기름을 3개월 복용하고 열심히 기도하라’는 교시를 주셨습니다. 그날부터는 시키는 대로 열심히 기도했고 빼먹지 않고 피마자 기름을 복용하였습니다.
그렇게 구인사에 있을 때는 공양도 제대로 하고 건강한 몸으로 산에도 다니고 하였는데, 웬일인지 3일 후 집에 돌아오니 역시 전과 동일하게 아프고 쓰리고 식사도 못하고 조금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한번 약속한 것을 어길 수 없어 더욱더 철저히 기도하고 피마자 기름을 빠짐없이 복용하였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기도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실망도 하고 원망도 하였습니다. 전혀 차도가 없으니 중단하려고 여러번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나 그래도 꾹 참고 더욱더 기도에 열중하며 큰스님이 가르쳐주신 약도 계속 복용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3개월이 열흘 정도 남았을 무렵이었습니다. 아침근무이기에 조반을 전과 다르게 조금 많이 먹었는데,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상쾌한 마음으로 출근하여 구내식당에서 콜라 1병을 거뜬히 마시니 주위 동료들이 손뼉을 치며 ‘이제 어른 되었구나’ 하며 놀렸습니다. 하여간 저는 너무나 신기하고 이상했습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귀가하여 그날 저녁과 이튿날 아침 역시 상당량의 식사를 하고 즐거운 기분으로 출근할 수 있었습니다.
같은 회사 상사나 동료들의 ‘수술하러 간다고 월차휴가 낸다고 하더니 어떻게 된 것이냐’는 질문에 사실대로 이야기했더니 아무도 믿지 않고 미신이니 뭐니 하며 놀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너무나 신기함과 동시에 고맙기도 하여 그 이후 약 5개월을 더 피마자 기름을 복용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후 저는 구인사에도 몇번 가고 기도도 열심히 하였습니다. 저의 아내는 1974년부터 열성으로 다니고 있고 저도 앞으로는 좀 더 열심히 다니리라 다짐합니다.
부처님의 가피력은 모든 사람들이 열성을 가지고 하면 되지 않는 것이 없는 줄로 압니다. 저는 오늘날까지 아무 탈 없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열심히 기도하면 머지 않은 날에 건강과 행복을 몸에 지니게 됩니다.
우리 모두 열심히 기도정진하여 부처님의 가피력과 원력으로 모든 소원을 성취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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