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성과 마음은 그 본질 자체가 다른 단어입니다.
佛性은 buddhadhatu 로 佛陀의 본래의 성질,
즉 불타의 覺性,
여래성(如來性)이라고도 하며, 여래장(如來藏) · 각성으로도 번역됩니다.
초기 불교에서 불보살 이외의 자가 成佛할 수 있다는 설은 없었으나, 뒤에 이르러 일반 중생도 후천적으로 수행에 의하여 불성이 얻어진다고 하였고, 다시 일체중생은 불성을 지니고 있으나 미망(迷妄)에 가려 나타나지 않을 뿐 그것을 떨쳐버리면 불성이 나타난다고 하였습니다.
열반경(涅槃經)의 “일체중생 실유불성(一切衆生悉有佛性:모든 중생은 모두 불성을 지니고 있다)”은 위의 진리를 설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마음이란 사람의 몸에 깃들여서 지식 · 감정 · 의지 등의 정신 활동을 하는 것을 사전적 의미의 마음이라고 합니다.
마음은 mind라 하여 인간의 정신활동을 칭하는 말입니다.
일반적으로 ‘정신’이라는 말과 같은 뜻으로 쓰이기는 하지만, 엄밀하게 말해서 ‘마음’은 ‘정신’에 비해 훨씬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뜻으로 쓰이는 일이 많고, 그 의미 내용도 애매합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의식’의 뜻으로 쓰이는가 하면, 육체나 물질의 상대적인 말로서 철학상의 ‘정신’ 또는 ‘이념’의 뜻으로도 쓰이는 막연한 개념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중국 철학사에서의 ‘마음’은 오늘날과는 달리 주요한 개념의 하나였습니다.
중국 철학사에서 마음에 관해 논의된 것은 宋代 이후로, 朱子(주자)는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의 입장에서 마음을 성(性: 天理)과 정(情: 人欲)의 둘로 구별할 수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나 육상산(陸象山)은 이 구별에 반대하여 마음은 결국 이(理: 天理, 즉 우주의 법칙)와 같은 것이라는 심즉이설(心卽理說)을 주창하여 인욕(人欲)은 실재성이 없는 환망(幻妄)이며, 실재하는 것은 이와 일치하는 마음뿐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런 생각은 육상산의 제자인 양자호(楊慈湖)에 의해 더욱 강조되어 일체의 이는 마음속의 현상이라고 하는 일종의 선천적 유심론을 주장하게 되었습니다.
왕양명(王陽明)도 이 설을 계승하여 심즉리(心卽理)를 지행합일(知行合一), 치양지(致良知)와 함께 그의 철학의 3강령(綱領)으로 삼았고, 후자의 2가지를 심즉이설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그는 또 이보다도 마음에 중점을 두어 실천을 강조하고, 자기의 학문을 심학(心學)이라고 명명하였습니다.
한편 한역불전(漢譯佛典)에서는 산스크리트의 치타(citta)를 ‘심(心)’이라 번역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의 심(心)은 만유(萬有)를 색(色: 物)과 심의 2법(法)으로 나누었을 때의 마음을 가리키며, 정신 및 그 속성작용을 말합니다.
또, 보다 좁은 의미에서 마음을 그 주체와 종속작용(從屬作用)으로 나누었을 때의 주체를 단순히 ‘심(心)’ 또는 ‘심왕(心王)’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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