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藏은 經, 律, 論
번호 : 37925     조회수 : 2940     작성자 : 스님     작성일 : 2006-08-14 오전 11:47:51    
三藏은 經, 律, 論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설법 하신 내용을 모은 경장(經藏 Sutta Pitaka),
교단이 지켜야 할 계율을 모은 율장(律藏 Vinaya Pitaka),
교리에 관해 뒤에 제자들이 연구한 주석 논문을 모은 논장(論藏 Abhid-harma Pitaka)을 합해서 삼장이라 합니다.
삼장은 본디 3개의 바구니를 뜻하는데, 그것은 BC 1세기경부터 인도에서 바늘로 패다라엽(貝多羅葉 pattra)에 새긴 경전을 바구니에 따로 보관한 데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열반하자(BC 483경), 부처님의 가르침인 법과 율을 후세에 바르게 전하기 위하여 마하가섭(摩訶迦葉 Mahakasyapa)의 제안으로, 그해의 우기(雨期) 3개월간에 마가다(Magadha)국의 수도 왕사성 밖 칠엽굴에서 유제자(遺弟子)들 중 뛰어난 500명의 아라한(阿羅漢 arhat)에 의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생전에 설하신 법과 율의 결집이 이루어졌습니다(제1결집).
여기서 결집(結集 Sangiti)이란, 한데 모인 아라한들이 법과 율을 소리내 외어 그것이 부처의 말씀이 틀림없음을 확인하고 교법으로서 확정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 불전(佛典) 편집회의를 말합니다.
당시에도 문자는 있었으나 종교와 철학 등 신성한 가르침은 필록(筆錄)하지 않고 모두 기억에 의해 보존되었으며 구송전승(口誦傳承)이 인도 고래의 풍습이었습니다.
제1결집에서는 제자들 중 으뜸 장로인 마하가섭이 좌장이 되어, 석가모니의 말씀을 직접 가장 많이들은(多聞第一) 아난다(阿難陀 Ananda)가 법을 송출(誦出)하고, 계율을 제일 잘 지킨(持律第一) 우바리(優波離 Upali)가 율을 송출했습니다.
아난다는 불멸 당시에는 아직 아라한에 이르지 못했으나, 석가모니 부처님의 사촌 아우로서 석가모니를 순종하여 잘 모셨습니다.
그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입멸 전 마지막 25년간 한 번도 곁을 떠나지 않으면서 석가모니 부처님의 설법을 잘 기억하고 있었고, 그가 석가모니 부처님을 수행하기 이전의 설법도 다른 제자들로부터 들어 알고 있었으므로 법 송출의 적격자였으며, 결집회의 바로 전날 밤에 깨침을 얻어 아라한이 되었다고 합니다.
우바리는 본디 석가족을 섬기던 노예인 이발사였으나, 석가모니 부처님이 그의 출가결심을 받아들여 수계시키고 석가족의 젊은이들보다 윗자리에 앉히니 계율에 대해 특히 흥미를 가졌으며, 석가모니 부처님이 교단을 위해 제정한 계율규정을 모두 기억하고 잘 지켰으므로 그에게 계율을 송출하게 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이 제1결집에서 경과 율이 결집되어 차차 분류, 정리됨으로써 경장과 율장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열반 하신 지 100년쯤 지나 제2결집이 있었는데, 이때 교단 내에서는 계율의 조목을 지킴에 있어 전통규율을 고수해야 한다는 보수파(상좌부[上座部])와, 가르침을 융통성 있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진보파(대중부[大衆部])로 분립되어 교단의 분열이 일어났습니다(`근본분열`이라 함).
이후 200~300년에 걸쳐 이 두 파로부터 지엽적인 분파가 생겨나 BC 100년 무렵에는 총 20부파에 이르렀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있었던 불교를 부파불교(部派佛敎)라 하는데 이 부파불교시대의 불교교단은 경과 율을 깊이 연구, 정리하여 발전시킨 웅대한 논서(論書)들을 만들어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성립된 주석서, 즉 논서들은 이미 경전에 넣을 수 없을 만큼 문학형식이 다른 것으로 되었기 때문에 독립된 문헌으로서 아비달마(阿毘達磨：법에 관한 연구라는 뜻), 즉 논이라 부르게 되었으며 그 집록(集錄)으로 논장이 성립된 것입니다.
이 시대의 아비달마 불교는 불교의 교리 발전에 매우 중대한 역할을 했으나, 불교교단이 사회와 유리되고 교단으로부터 멀어진 대중은 미신화 되어 감으로써 불교의 순수성이 상실될 위기를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반발하여 부처의 유골을 모신 불탑(佛塔 Stupa)을 중심으로 하여, 개인의 완성보다는 전체의 완성이 우선해야 한다며 부처 본래의 가르침으로 돌아가려는 새로운 운동이 일어나면서 스스로를 대승(大乘 Mahayana)이라 하고 기존의 불교를 낮추어 소승(小乘 Hinayana)이라 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새로운 삼장들이 또 성립되었으나 그것이 체계적으로 집대성되지 못한 채 중국으로 전해졌습니다.
그 후 중국과 우리나라에서는 이 삼장들을 집대성하기 위해 대장경을 만들었고, 그것은 불교 발전에 크게 공헌하게 되었습니다.

중국불교에서는 소승교를 삼장교(三藏敎)라 하고, 삼장학자라 할 때의 삼장은 소승 부파불교의 경, 율, 논을 가리키는 것이 통례입니다.
그리고 현장삼장(玄裝三藏) 또는 의정삼장(義淨三藏)이라 할 때의 삼장은 삼장사(三藏師)의 약칭이며 삼장성전 즉 `일체의 성전에 밝은 스님`의 뜻으로 최고의 학승을 일컫는 영예스런 칭호입니다. 〈대당서역기 大唐西域記〉를 쓴 현장(玄藏)을 흔히 삼장법사라 일컫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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