流轉門의 緣起 順觀, 還滅門의 緣起 逆觀
번호 : 37848     조회수 : 3258     작성자 : 스님     작성일 : 2006-08-07 오후 6:37:28    
流轉門의 緣起 順觀, 還滅門의 緣起 逆觀

미혹한 세계의 인과관계를 설명한 것입니다.
12지 연기 또는 12인연이라고도 합니다.
그 12의 지분은, 무명(無明). 행(行). 식(識). 명색(名色). 육처(六處). 촉(觸). 수(受). 애(愛). 취(取). 유(有). 생(生). 노사(老死) 입니다.

① ‘무명’은 미혹의 근본으로서의 무지로, 사제(四諦)와 연기 등의 올바른 세계관. 인생관을 모르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의 고뇌와 불행이 일어나는 근본원인은 올바른 세계관 ·인생관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② ‘행’은 형성력으로서의 행위, 행위의 집적(集積)입니다.
사고행위(意行), 언어행위(語行), 신체적 행위(身行) 등의 모든 행위는 그 행위 후에 사라져버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속에 축적. 보존되어 인격의 내용이 됩니다.
행은 무지로부터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輪廻의 원인으로서의 業을 가리킵니다.

③ ‘식’은 인식판단의 의식작용임과 동시에 인식판단의 주체입니다.
감각작용으로서의 眼識. 耳識. 鼻識. 舌識. 身識의 5식과 意識을 가리키는데, 의식은 6식을 주체적으로 보는 것으로, 識體라고도 합니다.

④ ‘명색’과 ⑤ ‘육처’는 앞의 ‘식’과 밀접한 상호의존 관계에 있습니다.
‘식’은 식체 즉, 인식판단의 주체이며, ‘명색’은 이 ‘식’의 대상으로서 인식된 물질(色)과 정신(名)입니다.
명색은 6식의 대상으로서의 色. 聲. 香. 味. 觸. 法의 六境입니다.
이 6 경을 인식판단하기 위한 능력이 있는 기관이 ‘육처’인데, 이것은 안근(시각기관 또는 그 능력). 이근(청각기관). 비근(후각기관). 설근(미각기관). 신근(촉각기관). 의근(사유기관)을 말합니다.

⑥ 일반적으로 ‘촉’은 근 ·경 ·식의 셋이 접촉하는 것입니다.
즉 3자의 화합이 ‘촉’입니다.

⑦ ‘수’는 근 ·경 ·식의 3자가 화합하여 생긴 苦樂 등의 感受作用입니다.
‘수’에는 苦受. 樂受. 불고불락수의 3수가 있는데, 이것을 다시 육체적. 정신적인 두 방면으로 나누어 憂. 喜. 苦. 樂. 捨의 5수로 나누기도 합니다.

⑧ ‘애’는 갈애(渴愛), 즉 맹목적인 사랑을 말합니다.

⑨ ‘취’는 취착(取着)의 뜻입니다.
즉 싫어하는 것을 버리고, 좋아하는 것을 취하는 취사선택의 행동입니다.

⑩ ‘유’는 취착적 행위가 계속되고 선악업이 축적되어 잠재력으로 자리잡은 것을 말합니다.
우리의 현존재는 과거의 행위경험이 축적된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현존재가 ‘유’이므로 현존재로서의 인격이 기본이 되어 우리의 미래를 규정하게 됩니다.

⑪ ‘생’은 내세의 생이라 할 수도 있으며, 시시각각으로 변화하여 새롭게 나타나는 모습을 생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⑫ ‘노사’란, 인간은 태어나면 반드시 늙고 죽게 마련인데, 이러한 자연적인 사실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노사와 관련된 고통을 가리킵니다.
즉 이 노사는 모든 인간고의 총칭이기도 합니다.
이상과 같이 미혹의 현실세계가 무엇에 기초하여 성립되어 있는가를 나타내는 것이 유전문(流轉門)의 연기, 순관(順觀)의 십이연기입니다.

유전 연기의 일반적인 형식은 “無明에 緣하여 行이 있으며…”입니다.
이것은 곧 “무명이 멸하기 때문에 행이 멸하며…”로 표현될 수 있는데, 이 같은 형식이 환멸문(還滅門)의 연기, 역관(逆觀)의 십이연기입니다.
원시불교에서는 그 어느 것에 속하는가 하는 확정설은 없습니다.
그러나 부파불교 시대가 되면 십이연기는 과거세에서 현재세, 다시 미래세에 이르는 三世에 걸친 인과관계로 설명되어 이른바 삼세 兩重因果로서의 연기설이 십이연기의 유일한 해석으로 간주되었습니다.
이것에 의하면 십이연기 중 ‘무명’과 ‘행’은 과거세에 속하는 것이며, 이 둘이 원인이 되어 그 결과로서 현재세에 ‘식. 명색. 육처. 촉. 수’의 5支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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