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법보신문)
우리 나라의 국화는 무궁화이다. 그렇다면 국민들로부터 가장 사랑 받는 꽃은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불교를 상징하는 꽃인 ‘연꽃’이라 해도 틀리지는 않을 듯 하다. 지난해 5개 지자체에서 마련한 연꽃 축제에는 무려 30여 만 명이 몰려들었다.
전국적으로 연꽃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연꽃 시즌을 맞아 본지가 전국적으로 분포한 연지를 조사한 결과 전국 사찰과 사찰 인근, 유명 공원에 조성된 연꽃 밭은 40곳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연지의 규모는 크게는 2∼4만평에서 작게는 1∼200평으로, 현재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대규모 연꽃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곳은 무안, 김제, 울진, 전주 등 5곳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새롭게 대규모 연꽃 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곳도 고양시와 성남시, 공주시, 하남시 등 4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농업용이기는 하지만 대구시의 경우 동구 신평동 등 7개 지역에 대규모 연꽃단지를 조성해 연꽃이 ‘시민의 꽃’임을 실감케 하고 있다.
5개 지자체가 지역 불교계와 함께 개최하는 연꽃 축제는 문화관광부를 비롯해 해당 행정구역의 관할청, 한국관광공사 등 공식기관의 후원으로 탄탄한 기반을 다지며 해를 거듭하며 발전하고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축제 참여 인원인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20% 가량 증가한다는 점 역시 연꽃 축제의 특징 중 하나. 올해로 6회 째를 맞고 있는 전라남도 무안 회산연꽃방죽에서 펼쳐지는 연꽃축제를 비롯해 전주 덕진공원에서의 연꽃 예술제, 울진의 연호축제 등이 전국의 대표적인 연꽃축제로 꼽힌다.
이런 대규모의 연꽃축제를 벌이는 지역 이외에도 연꽃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은 사찰 연지가 으뜸이며 대략 사찰에 있거나 사찰 주변에 있는 연지 수는 22곳에 이른다. 연꽃은 불자들 뿐 아니라 작품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들 사이에 더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하다. 연꽃이 한창인 7∼8월 40여 곳의 연지는 새벽부터 몰려든 사진작가들로 장사진을 이룬다는 게 연꽃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국적으로 형성된 연지는 무엇보다 불자들의 신행 생활에 가교 역할을 하고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꽃이 피어나는 7∼8월이면 불자들이 인기 성지순례지 ‘고찰(古刹)’보다 연꽃 피어나는 사찰로 성지순례코스를 정하고 있다는 것. 절에서 만개한 연꽃을 보기 힘든 경우라도 인근 지역에 연못이 조성돼 있으면 7∼8월 성지순례 1순위 코스로 꼽히고 있다.
연꽃 감상을 주된 테마로 순례하는 불자들 사이에 생겨나는 이색 신행도 눈여겨볼 만하다. 대구 영남불교대학과 부산 통도사 포교원의 ‘사진반’이 바로 그 현장. 불교대학 학생을 비롯해 불자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사진반’의 주된 테마는 ‘연꽃’이다. 연꽃 피어나는 절과 연못을 찾은 불자들이 연꽃을 카메라에 담고 작품전시회를 열며 신심을 다지고 있다.
연꽃의 계절 - 불교에서 말하는 연꽃
「화엄경」에서는 부처님이 교화하는 세계를 연꽃으로 상징화해서 ‘연화장세계’라고 칭하며 부처님의 이상적인 깨달음의 경계를 설명한다. 「범망경」에는 이 세계를 하나의 연꽃잎으로 비유하고 그 연꽃의 중앙에 노사나불이 앉아 있다고 설명한다.
「법화경」의 정식 명칭은 「묘법연화경」인데, 부처님의 묘법을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가 없기 때문에 세간의 여러 가지 꽃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꽃에 비유한 것이다. 연꽃이 더러운 진흙 속에서도 때묻지 않고 깨끗한 꽃을 피워내듯, 중생들도 세속에 살고 있으면서 번뇌에 물들지 않고 아름다운 생활을 하면, 반드시 성불할 수 있다는 「법화경」의 근본사상을 표현한 것이다.
연꽃의 묘사는 역시 정토사상을 설한 경전에 많다. 인도의 세친은 「정토론」에서 아미타불의 극락세계를 연화장세계라고 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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