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모들의 태교나 초등학생들의 집중력 향상을 위해 만다라를 그리거나, 치매에 걸린 노인들의 인지 강화를 위해 문양 만다라에 채색 활동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만다라는 초등학생이나 치매 노인, 더 나아가 현대인들을 심적 고통에서 벗어나게 할 치료약이 될 수 있을까.

만다라를 통한 명상치유를 확신하는 서적 두 권이 잇달아 출간됐다. “만다라를 그리며 자신을 발견하고 영혼을 치유할 수 있다”는 수잔 핀처의 ‘만다라 미술치료 워크북’과 만다라 속 강렬한 색채인 붉음을 화두 삼아온 김영옥의 ‘만다라를 통한 명상치유’를 부제로 붙인 ‘붉음의 화두’다.

‘만다라 미술치료 워크북’은 자기발견을 위한 만다라 작업의 세계적 전문가로 평가받는 수잔 핀처의 창의적인 만다라 만들기 워크북이다. 이 책은 만다라 미술치료를 실제 진행하는 방법을 쉽게 풀어쓰고 있다.

저자가 고안한 137개에 달하는 만다라 연습과제는 문양 칠하기, 그리기, 콜라주 작업, 조각하기 등의 미술 활동에서부터 춤이나 요가, 노래, 걷기 등과 같은 동작 만다라에 이르는 흥미롭고 광범위한 활동들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 과정들은 미술치료사에게 효과적인 만다라 미술치료의 길을 제시할 뿐 아니라, 만다라를 처음 접한 사람 혹은 그룹이라도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됐다. 때문에 이 과정을 체험하다 보면 내면의 조화와 치유, 행복이 기다리는 만다라 여행의 종착역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붉음의 화두’는 화가이기도 한 저자 김영옥이 자신의 작업을 명상의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체험 과정은 자신을 바라보는 반복적인 행위에서 이루어진다. 무의식을 알려고 처음 시도 할 때는 뚜렷한 길이 보이지 않는다. 그럴 때 마음이 요구하는 것을 잘 살펴서 그 원인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수시로 명상을 통해서 내면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 보자. 내면의 구심점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설 때마다 체험의 강도는 점점 강력해진다. 이 과정을 꾸준히 반복하게 되면 어느 날 자신도 모르게 확장된 자아를 발견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처럼 저자가 자신의 내면에 잠자고 있는 상징들을 깨우기 위해 선승의 참선 같은 자세로 일관하며 내면을 들여다 본 기록에서 만다라를 통한 명상치유법을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