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만여 사찰 국난극복 염원 기도 봉행
등록일 : 2019-07-27 동영상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대통령 초청 오찬에서 밝혀
각 종단 대표 등 13명 참석
문 대통령 “화쟁사상” 강조



일본 수출규제 조치와 러시아 군용기 영공침범,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도발 등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악재에 한국불교계가 국난 극복을 기원하는 100일 기도를 봉행한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7월26일 청와대 인왕실에서 한국불교지도자 13명을 초청, 오찬을 함께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 같은 계획을 전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최근 일본과의 갈등과 남북관계 등에 대한 소회와 더불어 국민들 마음을 모으는 일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불교의 화쟁사상처럼 논쟁하더라도 결국은 하나로 화합하는 교훈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어떤 국가적인 어려움이라든지 또는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일에 마음들이 모이면 좋겠지만 참 잘 되지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에 불교지도자를 대표해 원행 스님은 한반도 평화와 국난 극복을 기원하는 100일 기도로 힘을 모으겠다고 격려했다. 원행 스님은 “전국 1만여 사찰에서 종파를 초월해 100일 동안 나라와 국민, 대통령을 위한 기도를 올리겠다”고 밝혔다.

원행 스님은 “일본이 불분명한 이유를 내세워 수출 규제를 한 데 대해 모든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더 큰 환란을 이겨낸 경험이 있는 국민들은 단결해 난국을 잘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교계에서도 일본과 한일불교우호대회 등 문화교류를 이어온 지 40년이 됐다”며 “이번에 홍파 스님을 단장으로 일본에 대표단을 보내기로 했다.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원행 스님은 특히 한국불교 근대화의 산파인 영축총림 통도사 구하 스님의 선시와 장자의 구절을 인용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덕담을 건넸다.





원행 스님은 “우리 한 스님께서는 ‘산이 높아서 귀한 게 아니고 산에 나무가 있기 때문에 귀한 것이다. 사람이 부유해서 귀한 게 아니고 덕이 있어서 귀하다’고 하셨다. 또 동양의 선인께서는 ‘큰 새가 날 때 바람을 가르고 큰 물고기가 강을 거슬러 올라갈 때 그 기개를 갖고 지도력을 발휘해야 된다’고 하셨다”며 “대통령도 큰 용기와 지혜를 갖도록 불보살님께 기원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불가에서는 이런 표현을 ‘금시벽해(金翅劈海)하고 향상도하(香象渡河)다’라는 말을 쓴다. 금시조가 용을 좇기 위해서 바다를 가르고, 큰 코끼리가 강을 건너듯이 그런 위용과 용기를 가지시고 일을 하시라는 뜻 같다”고 문 대통령을 독려했다.

오찬 칙후 조계종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전국의 1만여개 사찰에서 8월1일부터 100일간 한반도 평화통일과 번영을 위한 기도를 올린다. 기도주제는 갈등과 경쟁, 질시와 반목의 암울한 기운을 걷어내고 화합과 상생,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축원이다. 화쟁으로 화합하고 한마음으로 민족공동체 정신의 회복을 염원하는 내용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오찬 말미에 스님들은 불교계 현안인 문화재관람료와 전통사찰을 이중삼중으로 제약하고 있는 불교 관련 규제법령을 제개정하는 일에 정부 차원의 관심을 요청하기도 했다.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해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 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성 정사,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총지종 통리원장 인선 정사, 대각종 총무원장 만청 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범해 스님,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원경 스님, 총무부장 금곡 스님,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전국비구니회장 육문 스님 등 13명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노영민 비서실장,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