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문 총무부장 하루 만에 전격 사퇴
등록일 : 2018-08-10 동영상 



설정 총무원장이 9일 임명한 총무부장 성문 스님이 10일 오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성문 스님은 이날 오전 10께 설정 총무원장에게 사퇴 의사를 최종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설정 총무원장은 조계종 적폐청산을 요구하는 사부대중은 물론 종정, 원로의원, 교구본사주지, 중앙종회의원에게까지 퇴진 압박을 받았다.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등의 사퇴 압박을 묵살하던 설정 총무원장은 자승 전 총무원장과 서의현 전 총무원장이 영향력을 행사해 “명예로운 퇴진”을 담은 종정 교시까지 발표하게 하자 총무부장 성문 스님을 임명하는 초강수로 맞대응했지만, 하루 만에 뜻이 꺾이는 상황을 맞았다.

설정 총무원장이 성문 스님을 총무부장에 임명하는 과정에서 자승 전 총무원장이 배제되고 임명 사실 자체를 임명장 수여 아침까지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설정 총무원장의 총무부장 임명은 자승 전 총무원장과 불교광장의 총무원장 불신임안 추진에 적극 대웅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밖에 없었다.

성문 스님이 총무부장 직을 전격 사퇴한 것은 자승 전 총무원장이 설정 총무원장을 압박하고 불교광장 법화회 등 종회의원들의 대응, 설정 총무원장의 기자회견 요구에 대한 성문 스님의 거부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종단 상황에 밝은 한 중진 스님은 "자승 전 총무원장이 설정 총무원장에게 새로운 압박카드를 내민 것 같다"며 "설정 총무원장을 벼랑 끝에 몰 수 있는 파괴력 있는 카드를 꺼낸 것으로 듣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자승 전 총무원장이 장악하고 있는 불교광장 내부의 충돌도 원인으로 보인다. 자승 전 총무원장은 불교광장 4개 계파의 하나인 법화회 일원인 성문 스님이 총무무장에 임명되는 것을 사전에 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법화회 역시 성문 스님이 총무부장에 들어가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뒷통수를 맞으면서 성문 스님의 총무부장 행을 일종의 '배신행위'로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승 총무원장 세력이 설정 총무원장 퇴진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법화회 일원이 총무부장 임명장을 받은 행위는 '배신'으로 인식했다는 것이다. 이에 불교광장은 10일 오전 총무부장 임명에 대한 성명을 준비해 성문 스님을 압박할 태세였다.

불교광장 소속 종회의원 A스님은 "성문 스님이 총무부장에 임명되면서 중앙종회 불신임을 추진에 당력을 집중하던 불교광장은 크게 충격을 받았다. 성문 스님을 총무부장에 임명한 것은 결국 불신임 결의를 막기 위한 행보인 데다 불교광장 소속 종회의원인 성문 스님이 당론에 배치되는 행보를 보인 것은 동료들을 배반한 행위로 생각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법화회 역시 성문 스님 행보에 매우 난처한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설정 총무원장은 9일 저녁 서울 종로의 한 호텔에서 종단 유력자 3명과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종단 유력자들은 설정 총무원장의 사퇴를 권했지만, 설정 원장은 여전히 의혹이 사실이 아니며 떳떳하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모임 직전 설정 원장은 총무부장에게 10일 오전 기자회견 준비를 지시했다. 설정 원장이 지시한 기자회견은 그동안의 모든 의혹이 사실이 아니며, 종헌종법 절차에 의해 선출된 총무원장으로서 '퇴진'할 수 없다는 입장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성문 스님은 설정 총무원장이 발표하려는 입장문의 내용에 동의하지 못하면서 임명 반나절 만에 진퇴 여부를 고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승가대학교 관계자는 "총무무장 성문 스님이 9일 저녁 학교로 찾아와 일부 학교 관계자들과 설정 총무원장의 기자회견 내용에 따라 총무부장직 사퇴를 결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들었다"고 했다.

또 스님은 "중앙승가대에서 나온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 총무원장 스님과 뜻이 달라 사퇴한 것은 아니다. 모두 제 부덕의 소치"라며 "더 이야기를 나눌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전화를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