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불 스님“‘부처님 법대로 살자’ 정신으로 개혁과 정진”
등록일 : 2017-09-28 동영상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승가에서 밝은 지혜를 대중에게 전해주기 위해 수행과 전법이 더 필요한 때입니다. 시대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청정하고 공부하는 수행자 공동체로 불교와 조계종이 개혁되어야 합니다. ‘부처님 법대로 살자’ 정신으로 자기를 바로 세우고 교단을 바로 세우겠습니다.”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후보 기호 2번 수불 스님이 9월27일 서울 안국선원에서 종책 발표를 겸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종책 브리핑은 이날 배포된 ‘1000만 불자 시대 다시 열겠습니다’ 자료집으로 대신했다. 종책자료집에 따르면 수불 스님은 ‘수행 전법 중심으로 조계종 대전환’을 운영 기조로 했다.

조계종 대전환을 위한 5대 부문별 공약으로 △수행 전법에 전념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총무원 중심에서 교구 현장 중심으로 전환 △공명정대한 호법집행으로 승단 신뢰 회복 △1000만 불자 회복 프로젝트 가동 △한국 사회와 세계 인류 선도할 대안 마련 등을 제시했다.

수불 스님은 9월18일 출마의 변을 밝혔다는 이유로 인사말을 생략하고 곧바로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진행했다.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미산·휘광 스님과 대변인 화림·금강 스님이 배석했다.

▶승가복지기금 500억원, 조계종 예산 2배인 1000억원 재정을 약속했다. 시주와 보시로 가능한 금액인가.
“복지기금은 펀드 조성으로 마련하려고 한다. 500억원이 안 되는 예산으로는 운영이 어렵다. 총무원장이 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낸 공약이다.”

▶국고보조금에 대한 의지를 경계했다.
“인연 따라 받을 수 있는 입장이 되면 받을 생각이다.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하다. 받아서 투명하게 사용해야 한다.”

▶다른 후보들처럼 비구니스님 위상 강화를 언급했다. 총무원장을 비구로 한정한 내용을 성 중립적인 ‘승려’로 바꾸자는 의견이 있다.
“명확한 답변은 어렵다. 율장 정신 따라 마련된 법이다. 충분한 의견 수렴 뒤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 율장에 따라 2부 대중으로 존중하고 있다. 승가의 절반이 비구니스님이다. 걸맞는 위상 정립은 필요하다.”

▶선거 후보 등록 이전부터 여러 논란 있었다. 후보 자격심사를 통과했는데, 그간 과정 속 심정이라든가 선거에 임하는 각오는.
“나와서 보니 부담도 되고 더 잘해야겠다. 검사가 기소도 안했는데 판사처럼 (중앙선관위에서) 판단해 압박했다는 느낌이다. 지나간 일이다. 현명한 판단으로 후보 기회를 줬다. 고맙게 생각한다.”

▶승려복지와 수좌복지의 일원화를 약속했다. 수좌회는 법인이고 교구도 자체 복지 시스템을 갖고 있는데 입장이 궁금하다.
“더 좋은 복지기구가 될 수 있다면 일원화가 좋다는 생각이다. 교구중심제를 표방했는데 앞으로 더 다듬고 정리가 된다면 교구 특성을 살린 복지와 종단 차원 복지를 잘 분류해서 이끌어 갈 필요가 있다.”

▶이번 선거에 목표가 있다면.
“321명 선거인단의 현명한 선택이 말해 줄 것이다.”

▶한국불교라는 위기라는 말들이 있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인가.
“죽음의 적막 같다.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없는 분위기다. 물론 할 말 안할 말 가려야 한다. 추대 분위기가 깨졌다고 하면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역사의 죄인 되고 싶지 않았다. 단 한 표가 나오더라도 나간다는 인터뷰도 했다. 최선을 다하겠다.”

▶해외에 한국불교를 소개할 때 사찰음식을 많이 하지만 정수는 아닌 것 같다. 해외에 어필할 수 있는 한국불교 정수는 뭔가.
“종단 관리는 잘 체계화 된 것 같다. 그러나 정체성 문제는 과연 올바른가 하는 점은 다르다. 미래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리더십이 있느냐가 관건이다. 간화선뿐 아니라 오랜 전승 수행법을 체계적으로 연구해서 회향하겠다.”

▶사회노동위원회가 대사회적 역할을 수행 중이다. 반면 종단 비정규직 등 내부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종단을 위해 일 하는 기회를 마련해줘야 발전하는 계기가 생긴다. 700만명이 넘는 불교인구를 관리하기엔 종무원 숫자가 적다.”

▶수행과 전법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동안 종단이 못했다는 뜻으로 해석되는데, 진단한 현실은 어떤가.
“현 시점에서 불교가 국민에게 외면 받는다면 과연 우리는 그 책임을 어떻게 져야 하느냐. 국민과 더불어 함께하는 가치 있는 가르침이 있다면 선택하지 말라고 해도 선택한다. 선택받지 못할 때 아픔은 우리가 고스란히 안아야 한다. 불교가 시대의 사명을 다하는 비전으로 동력을 재가동해야 신뢰가 회복되고 변화가 온다.”


▶안국선원에서 길을 개척하고  범어사 주지나 불교신문 사장 역임했다. 선원만 운영할 때와 종단 일하는 지점서 봤을 때 스님의 위치는?

“안국선원을 스스로 일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제 한계는 거기까지다. 종단 소임을 산다면 안국선원에 연연하는 건 맞지 않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가 쓰일 곳이 있다면 기꺼이 그리 하겠다.”

▶종단 인사, 재정 등 상설 자문기구도 종무기관 교역직 인사위원회도 상설이다. 각종 위원회 로 인해 뒤늦게 집행부가 구성된다면 결국 선거대책위 사람들이 합류하는 게 아닌가.
“권력이 집중된 총무원장 권한을 나누겠다는 취지로 이해해 달라.”

▶수행과 전법을 위한 직영사찰 주지 공모제가 흥미롭다.
“기회를 균등하게 주겠다는 것이다. 많은 스님들이 길을 못 찾는 경우가 있다. 종단 내 역할을 함께 고민하겠다는 뜻이다.”

▶총무원장 선거 직선제를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율장에 비춰보면 옳은가 그른가 입장도 있다. 불교인구 300만명 감소로 내일이 불투명하다. 선거제도 변화로 종단 미래를 준비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그런 차원에서 직선제도 과감히 선택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중앙종무기관에 비구니스님 25% 인선을 약속했다. 지금 선대위에 비구니스님이 몇 명인가.
“1명이다. 우선 필요한 인원 30여명으로 구성했고 계속 영입 중이다.”

▶종단 마스터 플랜 수립과 중도리더아카데미 운영 계획이 있다. 백년대계본부와 화쟁위원회 해체를 의미하나.
“기존 조직을 존중해야 하지만. 바뀔 부분이 있다면 변화든 폐기든 과감한 선택을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