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스님 “신뢰받는 한국불교 만들 것”
등록일 : 2017-09-28 동영상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한 설정 스님이 “신심과 원력, 공심의 자세로 ‘하심 하는 승가상’을 확립해 사부대중으로부터 존경과 신뢰 받는 한국불교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설정 스님은 9월26일 오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종단 운영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스님은 “조계종의 현실은 새로운 도약을 통해 불교중흥의 시대를 열 것인지 아니면 불자 감소라는 쇠락의 추세에 이끌려 갈 것인지를 가늠하는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며 “총무원장 선거에 임하며 이(理)와 사(事)의 경륜과 소신 그리고 뜻을 함께하는 분들의 혜안을 모아 새로운 한국불교의 청사진을 제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스님은 “신심과 원력, 공심의 자세로 하심하는 승가상을 확립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런 근기를 바탕으로 청정 수행 가풍을 확고히 하고 종단의 안정적인 변화를 이끌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날 종단운영의 비전과 관련해 “△교구의 활성화 △대중공의에 기초한 종단쇄신 △승가교육체계 확립 △시대에 맞는 포교시스템 정비”를 제시했다. 또 “△승가복지 실질화 △전통사찰을 비롯한 문화재 보존 정책의 획기적 변화 △불교 위상의 재정립 △당당한 대정부 관계 확립 등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스님은 한국불교의 변화를 위해 “비우고 다시 채우겠다”며 “희망을 나누는 도반으로서 사부대중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한국불교를 열어가겠다”고 출마의 변을 마무리 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설정 스님은 이날 밝힌 종책 공약인 ‘10대기조 60대 과제’ 가운데 우선적으로 “수행가풍을 회복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스님은 “종단의 스님들이 스님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간다면 모든 것은 저절로 이뤄진다”며 “그런 점에서 승단의 수행가풍을 진작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교구본사 중심제와 스님들이 출가에서부터 입적에 이르기까지 안심하고 수행에 전념할 수 있도록 승려복지에도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비구니 위상 강화에도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님은 “지금 우리 종단에서 비구니스님들의 역할은 대단하다”며 “특히 포교와 복지 분야에서 비구니스님들의 역할은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뤘다. 전국비구니회 등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비구니스님들이 종단 내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비구니부 신설 등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설정 스님은 출마를 결심하기까지 숙고의 시간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스님은 “일각에서는 출마를 만류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한 편에서는 종단의 청정가풍이 쇠락하고 승가본연의 질서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이대로 그냥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질책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나는 현재 방장이고 원로의원이다. 개인의 안위를 위해서라면 굳이 총무원장에 출마할 이유가 없다”면서 “그러나 내 한 몸을 희생해 종단 발전을 이룰 수 있다면, 그것이 부처님 은혜를 갚는 길이라면,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각오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끝으로 “승단의 기본은 화합이고, 자리이타가 근본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스님은 “승가의 일상은 정진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면서 “염불당에서는 염불소리가, 강당에서는 간경소리가, 선방에서는 선승들의 화두참구가 끊이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수행자들이 열심히 기도하고 정진하면 승가본연의 질서는 회복되고 갈등과 시비는 저절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설정 스님 선거대책본부 소속 스님 50여명이 동참했다. 설정 스님과 선대본부스님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부처님께 출마를 고하는 고불식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