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문화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열겠습니다. 우리에게 시급한 것은 신심의 회복과 올바른 불교관의 정립입니다. 불퇴전의 신심 없이, 그릇된 불교관으로는 모든 것이 사상누각에 불과합니다. 굳건한 신심과 올바른 불교관으로 한국불교의 미래와 세상을 향한 새로운 대안을 창출하고, 참신한 종교문화 운동의 충실한 역할자가 되겠습니다.”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후보 원학 스님이 9월26일 서울 인사동 선거대책본부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원학 스님과 함께 선거대책본부장 종광 스님이 배석했다.

원학 스님은 “저에게 종단 운영의 인연이 주어진다면 저부터 변화하고, 제가 변화의 중심축이 되어 대중과 일심으로 종단을 혁신해 나가겠다”며 “종헌질서를 확립함으로써 종단의 위상을 공고히 하며 세상에 감동을 주고 귀의 받는 불교로 장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보정재의 공공성을 확립하고 투명한 집행으로 대중 공유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며 “교육, 포교, 복지의 완성을 종무행정의 목표로 삼고 무엇보다 이타정신이 발현되는 사회, 공존의 가치를 중시하는 문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선(禪) 사상과 문화의 발전을 위해 종단 차원의 담선법회와 무차선회를 개최하고, 수행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한 노력도 약속했다. 또 종무행정의 연속성과 화합을 위해 기존 교역직 스님들의 임기를 보장하고 종단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성과사업은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계종은 함께 탁마하는 수행공동체라는 것이 저의 변함없는 소신”이라고 강조한 스님은 “불자 개개인을 비롯해 종단의 모든 구성과 요소들이 여법하면서도 자유롭게 소통할 때 불교는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며 “그것이 바로 승가 본연의 모습”이라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다른 후보들에게 이번 총무원장 선거가 종책선거·청정선거·검증선거가 되도록 함께 노력할 것을 제안했다. 스님은 “종단 혁신은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적 요청으로 혁신과 불교중흥에 역사에 수희 동참해 주시길 간곡히 바란다”며 “온갖 종책 대안을 제시하고 겨루며 승가 본연의 자세를 회복함으로써 출마한 모든 후보가 청정선거 구현에 동참하자”고 당부했다.

원학 스님은 “이제 우리는 불교문화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며 “불교문화가 사회를 변화시킬 힘을 품고 있음을 자각하면서, 포살과 자자의 자세를 견지하고 귀명정례의 마음으로 불은에 보답하고자 그 동안의 종무경험을 바탕으로 불교문화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향한 빗장을 열겠다”고 사부대중의 지지와 동참을 호소했다.



앞서 선대본부장 종광 스님은 추천사를 통해 “참여와 소통의 시대, 진정성 어린 화합과 신심의 고양은 지도층부터 위의를 구족하고 혁신의 수레를 멈추지 않을 때 가능하다”며 “원학 스님은 내실 있는 혁신은 물론 온갖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분이자, 신심으로 종무를 살피면서 대중을 통솔해 나갈 역량 있는 유일한 분”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원학 스님이 총무원장에 당선되면 현 시대 문화의 조화로운 융합을 통해 불교문화를 새롭게 창조하고 종단의 활성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출가대중과 불자는 물론 국민과의 일심일체가 되어 한국불교의 과거를 증명하고 현재를 빛나게 하며, 희망찬 미래의 당간을 세울 원학 스님을 제35대 총무원장 후보로 흔연히 추천한다”고 밝혔다.

한편 원학 스님은 이날 총무원장 선거 연기를 공식 제언했다. 스님은 “공식적으로 9월26일부터 10월11일까지 홍보활동을 전개할 수 있지만 추석연휴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선거운동 기간은 4~5일에 불과하다”며 “이번 선거가 종책선거로 진행되기 위해선 추석연휴 만큼 선거가 늦춰져야 한다. 다른 후보들의 동의한다면 총무원 집행부와 중앙선관위에 선거 연기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불 스님의 선거법 위반의 건과 관련해 “수불 스님의 행위가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면서 자격에는 문제가 없다는 중앙선관위의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며 “향후 구성원들과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법률 자문을 구해 후속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원학 스님은 풍부한 종무행정 경험과 문화예술적 소양을 두루 갖춘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65년 파계사에서 석암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1년 범어사에서 석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1971년 해인사승가대학 졸업했으며, 1970년대부터 남종화 우계 오우선, 효당 최범술, 청남 오제봉 선생에게 사사했다. 동국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에서 동양화 석사과정을 수료했으며, 1977년 서울 중앙불교회관 첫 개인전 이후 일곱 차례 전시회를 가졌다.

연화사, 조계사, 봉국사, 봉은사, 인각사 주지와 중앙종회 사무처장, 총무원 문화부장, 총무부장, 1994년 개혁회의 재정분과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또 제10·11·12·15대 중앙종회의원, 10·27법난심의위원장, 불교중앙박물관장, 해인사승가대학 총동문회장,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등을 지냈다.

종정 표창패,  해인사승가대학 승가상,  초의상,  불교미술제 우수상,  동아미술제 입선 등의 수상 경력이 있으며, 저술로는 ‘금강경 야부송 번역 해설집’  ‘향기로운 동다여 깨달음의 환희라네’ ‘지혜로운 사람은 어리석음을 꾸짖지 않는다’ 등이 있다.

2009년 총무부장으로 일할 때 스스로 ‘삼이’(三耳)라는 호를 지었다. ‘총무원 소임은 머슴살이와 같은데 귀 밝은 머슴이 되기 위해서는 귀가 세 개쯤 있어야 한다’는 뜻에서다.